[사진] 철거되는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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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건축가 리카르도 레코레타의 유작인 '더 갤러리 카사 델 아구아'가 6일 오전 철거됐다. 서귀포시청은 행정대집행 영장을 통보하고 '카사 델 아구아'의 비품과 가구, 작품 등을 건물 밖으로 옮긴 뒤 곧바로 철거를 시작했다.

제주도는 '카사 델 아구아'를 철거한 뒤 원래 설계도를 이용해 옮겨 복원할 예정이다.
이전 장소는 중문관광단지, 저지 예술인 마을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전비용은 성금모금과 부족분은 제주도가 보태기로 했다.

43억원이 투입돼 2009년 3월, 1279㎡의 2층 규모로 지어진 '카사 델 아구아'는 스페인어로 '물의 집'이란 뜻이다.

'카사 델 아구아'가 문제가 된 것은 정식 건축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문 컨벤션센터 옆에 짓는 앵커호텔 모델하우스 용도로 만들어진 가설 건축물이어서 유지기한이 지난 2011년 6월 말로 끝났다.

서귀포시는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에 따라 중문관광단지 해안선 100m 이내에 영구건축물을 세울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카사 델 아구아' 철거를 결정했다.
그러나 '카사 델 아구아'를 설계한 멕시코의 건축거장인 리카르도 레코레타가 죽으면서 이 건물이 그의 유작이 되었다. 또한 주변 경관과 어울리게 만든 건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 의미가 없다는 점 때문에 건축계와 문화계, 제주 도의회, 주한 멕시코 대사까지 철거를 반대했다.

결국 두 차례 소송과 가처분 신청 등 법정 분쟁이 생겼지만 법원은 철거를 주장한 서귀포시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영상팀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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