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통신|산악족|밀림사냥으로 생계 꾸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사이공=장홍근특파원】「베트남」의 종족은 4개 종족으로 대별된다. 전 인구의 87「퍼센트」는 「베트남」(안남)족으로 단연 압도적―. 이들은 해안선을 끼고 평야에서 살고있으며 이밖에는「베트남」족과 계봉이 같은「무옹」족이 북「베트남」구릉지대에, 중남부로 부터「캄보디아」에 걸쳐서는「참판」족, 그리고 중부산악지대에는「모이」족이 살고 있다. 기자는 중부월남「플레이쿠」고원으로「모이」족을 찾아갔다. 「모이」족은「인도네시아」계 산악만족. 이들은「라오스」「캄보디아」에서는「카」족이라고 부르는데 이 종족을 다시 세분해보면 「자라이」「세단」「라데」「마흐르나르」「로그라이」등으로 갈린다.
「플레이쿠」에 살고있는 산간부족은「몬타누」족으로서 첫눈에 띄는 것은 남자는 아랫도리 중요한 부분만을 가린 채고 여자는 젖가슴을 드러낸 채 다니는 것. 가난한 이 산족 들은 약간의 식량과 옷을 시장에서 교환해 가는 것이 고작. 그들이 가져오는 물건은 사냥해서 잡은 것들 뿐이라 생활이 더욱 곤란한 것 같았다. 그러나 이 산족을 월남정부나 미군당국에서 무시 못하는 것이 이곳실정. 「베트남」의 역사가 시작될 무렵「베트남」족이 중국 화남지방에서 남하하여 선주민을 쫓아낼 때 산간고원지대로 쫓겨간 이들 산악 족들은 전통적으로 「베트남」족을 싫어했고 반항의지를 지녀왔다.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베트콩」들은 월남정부군을 공격하도록 사수하는가 하면 정부군은「베트콩」들을 소탕하도록 끌어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위치는 항상 양쪽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다.
이 부족들은 대개 10여 가구씩 몰려 살면서「정글」속을 뛰어 다니는 수렵생활을 하고있어 상상회로 영명하다. 전쟁이나「쿠데타」「데모」등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만의 원시생활에 만족하고있는 산악족들은 「베트남」족 살해에 이용하는 「베트콩」이나 정부군의 입장은 곧 동족상전의 비극을 그대로 말하는 것 같기도 하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