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운석에 미생물 존재 흔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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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4년 발견돼 한때 화성의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됐던 화성운석은 "미생물학적인 흔적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피터 부섹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교수가 이끄는 8명의 조사단은 21일 발간될 예정인 `국립 학술원 회보'를 통해 지난 84년 발견된 화성 운석인 ALH-84001이 수십억년전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음을 증명하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앞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는 일단의 학자들은 지난 2월 이 자철광(磁鐵鑛) 운석이 지구상에서 박테리아에 의해 형성된 결정체와 똑같은 결정체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수십억년전 화성에도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부섹 교수팀은 화성 운석의 결정체가 유기체에 의해 형성된 것과는 충분한 유사성을 갖추지 않고 있기 때문에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했음을 증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유사성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우리는 결정체들이 운석이 생명체의 존재를 알려줄 수 있는 `자기장화석'이라거나 또는 `발견된 것 가운데 최고(最古)의 생명체 존재 증거'가 된다는 점을 증명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운석은 39억년전 한 행성과 화성의 충돌로 생성된뒤 약 1만3천년전 또 다른 충돌로 인해 지구쪽으로 표류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이 운석은 지난 1984년 남극지방에서 발견됐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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