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선 전용 84㎡나 119㎡나 가격 비슷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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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 아파트 단지인 도곡렉슬. 재건축 단지로 강남에서도 아파트 값이 비싸기로 유명하다.

국토해양부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 84㎡형 기준층 아파트 값은 평균 11억원 선이다. 3.3㎡당 평균 3333만원이라는 얘기다. 전용면적 1㎡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1309만원 정도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전용 119㎡형, 134㎡형은 가격이 각각 15억5700만원, 17억5400만원쯤이다.

중소형·중대형 가격차 줄어

그런데 실제 거래 가격은 그렇지 않다. 119㎡형은 12억~13억원 선, 134㎡형은 지난해 말 14억3000만원 정도에 거래됐다. 집이 커질수록 단위 면적당 가격이 싸지는 것이다.

중소형과 중대형이 처음부터 이렇게 차이가 없었던 건 아니다. 전용 134㎡형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18억~19억원에 실거래 됐다. 대충 84㎡형 단위면적당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이다.

이런 현상이 강남권에 국한된 얘기도 아니다. 조인스랜드 부동산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값은 3.3㎡당 평균 836만원이다. 반면 전용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값은 3.3㎡당 1116만원으로 28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주택 경기가 좋던 2005년 말에는 중소형과 중대형 차이가 3.3㎡당 338만원 차이가 났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가격 차가 460만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줄면서 280만원까지 좁혀진 것이다.

앞으로 가격 차 더 줄 듯

계속된 경기 침체 등으로 큰 집의 인기가 빠지면서 중소형과의 가격 차가 확 준 것이다. 실제로 도곡렉슬 134㎡형이 지난해 하반기 3~4억원씩 빠지는 동안 중소형은 큰 하락세가 없었다.

1~2인 가구 급증, 높은 관리비, 비싼 세금 등으로 중대형 주택 수요가 준 것이다. 상대적으로 대출을 많이 받아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됐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출을 많이 받으면 비싼 이자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을 겪고 난 때문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앞으로 중소형과 중대형 가격 차가 더 줄 것으로 내다본다. 관리비·세금 부담 등의 기술적 이유 외에도 신평면 개발 등으로 작은 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용 84㎡형이라도 발코니를 늘리면 전용으로 쓸 수 있는 면적이 절반 수준까지 늘어나기도 한다. 전용 59㎡형도 마찬가지. 기존 평면보다 요즘 나오는 평면은 사실상 한 단계씩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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