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1년, 미국서 3년 … 토플·유학 두 마리 토끼 잡을 수 있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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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에듀케이션 권형준 대표가 ‘1+3 해외학위과정’의 특징과 유의사항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중하위권에 속하는 많은 학생들은 수능 점수와 내신 등급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고 대학에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1+3 해외학위과정’이 그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변경된 제도로 인해 첫 1년을 국내가 아닌 중국에서 준비하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 유학에 앞서 폭넓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글로벌에듀케이션 권형준 대표를 만나 프로그램의 장점에 대해 들어봤다.

글=김록환 기자 , 사진=나혜수 기자

-1+3 해외학위과정이란 무엇인가.

“이 과정은 1년 동안 토플 준비와 함께 미국 대학의 교양 수업을 수강하며 유학 준비를 마치고 미국 대학의 2학년으로 편입해 학위를 받는 유학 프로그램이다. 최근 변경된 정책의 반영으로 기존에 국내에서 했던 1년 과정을 중국에서 하게 됐다. 중국에서도 상위 랭킹에 속하는 대학인 남경대학(南京大學)에서 1년 과정을 마치고 2학년부터는 미국 발도스타 주립대(Valdosta State University)로 편입한다. 기존과 교육 과정은 거의 차이가 없으며 교양과목 중 중국어가 포함됐다는 정도가 다르다.”

-이 프로그램의 장점을 꼽자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학생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원했다. 그 원동력은 1+3 해외학위과정 프로그램이 우리나라의 ‘두 마리 토끼’ 정서에 부합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토플과 유학을 동시에 잡을 수 있고 대부분 4년이면 졸업해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최소의 시간에 최대의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졸업할 때까지 주 정부에서 50%의 학비 감면 혜택을 주는 것도 장점이다.”

-중국에서 준비하는 첫 1년은 어떤가.

“학부형들 입장에서는 미국 유학 준비를 중국에서 하는 것이 생소할 수가 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미국 내 국제학생 배출 1위가 우리나라인 만큼 이제는 영어를 잘하는 것만으로 리더가 되기에는 부족하다. 1년 동안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중국에 있는 것은 현지의 문화를 간헐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과 경험이 된다.”

-어떤 학생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볼 수 있나.

“아무래도 중하위권 학생들이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닐까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절반 가량은 수능 4등급~5등급에 속하는 학생이다. 이 외에 2등급~3등급을 제외한 나머지 25%는 6등급 이하다.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재 발도스타 주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의 경우 처음 왔을 당시 수도권 대학 입학도 힘든 상황이었다. 성실하게 과정을 이수한 끝에 지금은 아이비리그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발전의 폭이 가장 큰 만큼 수혜도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이 과정의 핵심은 영어다.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졸업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영어 준비를 해 놓는다면 한결 수월하다. 국내 대학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 내신이나 수능 점수는 필요하지 않다. 다만 생활기록부를 참조하게 되고, 면접의 비중도 상당하다. 면접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의지인데 부모에게 떠밀려서 억지로 온 학생들은 과정을 따라오기 힘들기 때문이다. CNN의 아나운서가 되겠다는 정도의 열정을 가진다면 좋다. 무엇보다 본인이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

“앞서 얘기했듯이 1+3 해외학위과정에는 토플이 중요하다. iBT 69점을 넘어야만 미국 대학 2학년으로 편입이 가능하다. 교양과목의 경우 4.0 만점에 2.5 이상은 받아야 한다.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공부 기간이 그만큼 길어진다. 대부분 4년 만에 졸업을 하지만 소홀히 할 경우 4.5년~5년까지 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학생에게 지나친 압박을 주는 것 또한 금물이다. 수능 등급이 낮은 학생들을 높은 학생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불안감만 커지기 때문에 이런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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