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한국주식을 사는 3가지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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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들어 양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순매수세가 지속되며 지수가 오르는 '외국인주도 랠리'의 이유는 뭘까.

또 이같은 외국인매수 랠리는 어느 선까지 진행될 수 있을까.

동양증권의 알프레드 박 투자전략팀장은 29일 11월 시황전망에서 외국인 매수의3가지 이유를 제시하고 이같은 외국인 매수세는 미국시장의 상승세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강도가 점차 떨어지며 매도세로 전환될 전망이라고 과감하게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관의 적극적 매매가 없는 한 개인투자자들의 힘으로는 560선 이상의 지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팀장은 외국인매수세의 첫 번째 이유로 한-미 주식시장의 단기적인 상관관계 약화를 꼽았다.

박 팀장은 실물경제내 연결고리로 볼 때 양국 증시의 장기적 탈동조화는 불가능하지만 연말 수익률을 고려해야 하는 글로벌 펀드매니저들로서는 한국시장의 낮은 기업가치와 풍부한 유동성이 매수에 나설 수 있는 담보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한국기업의 수익성이 상승반전될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내년에는 대선과 월드컵이라는 '이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국제시장에서 연 20%선의 수익률에 만족하는 연기금들을 끌어들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미 정부의 경기부양 등으로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소비둔화,증시침체 우려로 약세로 돌아설 전망을 보이면서 헤지펀드들이 한국증시에서 수익성을 올리지 못해도 환차익이 손실을 보전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한국자산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이같은 경기적 요소와 함께 외국인들이 또한 과감하게 선취매적 성격의 대규모 순매수에 나설 수 있는 제도적 이유로 국내 기관과 달리 '손절매'제도가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박 팀장은 그러나 미국증시가 계속 상승하지 못할 경우 종합주가지수와 원화가치가 상승할수록 외국인 매수압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연말을 앞둔 펀드들의 수익률에 대한 고려, 그리고 주요 펀드들이 목표수익률을 20%선으로 고려하고있는 점은 시장에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을 대신할 기관투자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무르익을 때까지 적극적 자세를 취할 수 없는 상태라 개인투자자만이 나설 수 있는 상황이지만 개인보유 유동성으로는 560선 이상의 레벨-업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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