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소년 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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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8일 아침 8시 서울 서대문구 창산동 산6 조석원(33·이우 출판사 식자공)씨의 장남 병웅(10·창서 국민교 3년)군이 식료품 상점에서 사온 「소다」를 잘못 먹고 3분만에 급사했다.
이날 조군은 학교 뒷문에서 「빵」가게를 하는 어머니 김용우(32)씨의 심부름으로 신촌 시장 안의 「흥덕상회」(주인 이한용·36)에서 「다」소 반근을 사와 가게 안에서 밀가루 반죽에 쓰고 남은 「소다」만을 「비닐」봉지에 넣다가 맛을 본다고 손가락으로 찍어 먹은 후 3분도 못되어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배가 아프다고 뛰다가 인근 「성광」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절명했다.
경찰은 조군이 먹고 죽은 「소다」를 압수, 국립과학 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조군의 시체를 해부하기로 했다.
▲27일 밤 12시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2동 16통 11반 권순애(44·여)씨의 5남 이판규(12)군이 인근병원에서 준 감기 약을 먹고 토사, 빈사 상태에 빠지자 약을 준 홍제동 황 욋과의사를 불러 주사를 맞쳤는데 주사바늘이 빠지자마자 절명했다.
이군의 가족들 말에 의하면 이군은 지난 23일 하오 옆집 친구인 고정주(7)군과 장난하다 다쳐 인근 황병린 욋과에서 치료를 받아 왔는데 26일 상오 감기 기운이 있다고 황 의사가 준 가루약을 먹고 난 후부터 심한 구토와 설사를 시작, 이군이 27일 밤 위독해지자 황 의사가 주사를 놓았는데 그 자리에서 이군이 죽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군의 사인을 규명키 위해 시체를 해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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