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맞춤형 운동처방 ‘국민체력 100’ 효과 기대 이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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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12 런던 올림픽은 국내 스포츠계에 잊지 못할 쾌거다. 스포츠 선진국인 독일·일본을 제치고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차지하면서 스포츠 강국으로서 위상을 높였다.

 요즘에는 주 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서 스포츠로 건강과 여가를 챙기려는 사람이 늘었다.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스포츠가 국민 체육복지 정책에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다.

 건강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체력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건강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다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건강은 행복의 척도이면서 경쟁력의 필수요소다. 실제 운동 부족, 영양 과잉으로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성인병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력을 발달시키면서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이 체력 향상, 건강 관리에 중요한 수단으로 등장한 이유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5월부터 선진국형 체육복지 서비스인 ‘국민체력 100(일공공)’ 사업을 시작했다. 성별·연령별 체력 인증 기준을 마련해 과학적 체력 측정과 맞춤형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도입, 국민의 단계적 체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개인별로 근력·심폐지구력·순발력·유연성·민첩성 등 여섯 가지 항목의 체력을 측정해 수준에 맞는 맞춤형 운동처방을 제시한다. 현재 광명(수도권)·원주(중부권)·부산(영남권)·광주(호남권) 등 전국 4곳의 거점 체력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 명 이상이 체력 측정과 맞춤형 운동처방을 받고, 8주간 체력 증진 교실을 수강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체력 향상 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시한 결과 체력은 높아졌고 체중은 눈에 띌 정도로 줄었다. 운동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져 혈당이 개선됐다. 몸이 좋아지면서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사람도 있었다. 막연하게 운동하는 습관에 과학적 운동처방이 더해지면서 나타난 변화다.

 국민체력 100사업은 내년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측정 대상도 65세 이상 노인으로 넓어진다. 향후에는 청소년·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수혜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체력이 국부인 시대, 국민체력 100사업이 스포츠 강국의 건강한 국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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