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핫이슈] 7. 투기과열지구 분양권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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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전매가 제한된 아파트분양권이 속속 시장에 나온다.

투기과열지구는 좋은 입지 여건 등으로 인해 청약 경쟁률이 높았던 곳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서울 전지역^인천 부평 삼산1지구와 경기도 ^고양시 대화동·탄현동 및 풍동·일산2지구 등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지정 이후 분양받는 경우 1년간 전매가 금지되고 지정 전의 경우도 계약일로부터 1년간 한차례밖에 팔 수 없다.따라서 지난해 과열지구에 공급된 아파트 분양권이 올들어 계약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전매가 자유로워지게 됐다.

해제 임박 분양권도 썰렁=지난해 1월 분양 당시 최고 1백51대1의 경쟁률을 보인 서울 상도동 삼성 래미안3차(1천6백56가구)의 경우 전매 제한에서 풀릴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

분양가가 3억5천만원인 42평형의 경우 시세가 4억4천만∼4억5천만원 정도로 1억원 가까이 올랐으나 지난해 9월에 비하면 오히려 5백만∼1천만원 떨어졌다.

상도래미안뱅크부동산중개사무소 손형종 사장은 “전매 제한 해제를 앞두고 팔려는 문의는 많으나 매수 문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매제한 기간이 많이 남아 있는 분양권 가격은 오리무중이다.올들어 분양권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거래가 되기 않아 시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을 정도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지난해 4월 나온 동부센트레빌 45평형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3백56대1이었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으나 웃돈은 전매 제한 조치 이전과 비슷하다.

인근 월드컵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45평형(분양가 7억3천2백만원)의 분양권 웃돈이 지난해 10월께 3억원 정도에서 머물고 있고 전매제한에서 풀릴 때쯤 시세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도 마찬가지.지난해 8월 1순위 7.2대1의 경쟁률을 보인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쌍용스윗닷홈 2백14가구는 분양 직후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인근 시세에 따라 현재 웃돈을 3천만원 정도로 보고 있지만 매수 문의는 없다고 전했다.

분양권시장의 냉기 영향으로 불법 전매도 사라졌다.서울 강남구 K부동산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계약서 공증 등을 통한 불법거래가 적지 않았으나 요즘 매수세가 줄면서 거래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과열지구 일부 해제 검토=정부에서 투기과열지구 일부 해제를 검토 중이어서 분양계약한 지 1년이 지나지 않더라도 전매가 가능한 분양권이 나올 전망이다.

경기도는 과열지구 중 택지개발지구가 아닌 지역에 대한 해제를 건교부에 건의했다.투기과열지구 지정 이후 1순위 미달이 속출하는 등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됐다는 이유에서다.건교부 관계자는 “청약경쟁률이 낮아지는 추세지만 당장 결정할 문제는 아니고 좀더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 해제까지는 2∼3개월 걸릴 것 같다.

경기도 남양주시 H부동산 박모 사장은 “청약경쟁률이 급격히 떨어져 투기과열지구로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며 “해제되더라도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상황에서 다시 과열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 시세차익 힘들 듯=전매제한 해제로 분양권 공급이 늘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은 하향 안정세를 보인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지난해와 같은 단기 시세차익은 기대하기 어렵다.

개혁성향의 새 정부 출범,경기 불안 등으로 인해 부동산 경기 위축이 하반기까지는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전매에서 풀린 분양권은 인근 아파트 가격을 반영해 시세를 형성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나올 땐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고 볼 수 있다.고양 소망공인중개사무소 김근영 사장은 “경기 침체기에는 단기 차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며 “대출부담 없이 여윳돈으로 멀리 내다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적극적인 매수보다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내집마련정보사 강현구 팀장은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에선 전매저제한 해제 2∼3개월 전에 미리 중개업소에 예약해 둘만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체크포인트/RE멤버스 고종완 대표

★중도금 대출 부담 등에 따라 나온 급매물을 찾으면 싸게 살 수 있다.부동산 가격 상승기에는 급매물을 구하기 어렵지만 약세 때는 많다.

★중도금 연체,가압류 또는 가처분 여부를 분양업체에 확인한다.중도금이 연체돼 있으면 매매계약서에 ‘잔금지급 전에 연체된 중도금과 이자를 매도자가 완납한다’는 조건을 단다.

★턱없이 싼 분양권은 위험하다.분양가 이하로 거래되는 것은 입지여건이 떨어지거나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된 경우가 많다.웃돈을 주더라도 입지여건이 좋고 로열층을 구입해야 더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입주 후 아파트 가격은 건설업체의 브랜드 가치와 교통·교육·문화시설 등 생활기반시설에 따라 달라지므로 브랜드·기반시설 등을 따져본다.

★분양권을 사기 전에 직접 현장을 입지조건이나 발전 가능성 등을 점검한다.신뢰성 있는 중개업소를 선택해야 뒤탈이 없다.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영업한 중개업소를 이용하는 게 좋다.

(조인스랜드)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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