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의 과제는 「새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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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당을 추진중인 전 민중당 강경 계열의 영수 윤보선씨는 22일 『그동안 우리는 한·일 협정 반대 투쟁에서 부각된 각계 인사들로 선명 신당을 발기하려 했으나 일부 인사들이 탈락하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야당 부재의 현실을 더 이상보고만 있을 수 없는 사태이기 때문에 강경파 중심의 신당 출범은 불가피한 일이며 늦어도 3월까지 창당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날 상오 10시 반 안국동 자택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한·일 협정의 매국 조항 수정, 부정 부패의 제거를 정부에 대해 요구했으며 「강경 신당」에 대해서는 단독 창당을 강력히 지지했다.
윤씨는 『오늘날 신당에 요망되는 과제는 「새 얼굴이 아니라 「새 방법」이며 그 문호는 널리 개방되어야 하며 재야 인사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구연과 구원을 초월한 정신적 집결이 될 것』을 희망했다.
강경 신당을 막후에서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윤씨는 이날 회견에서 내년으로 다가선 대통령 선거에 대해 『야당의 단일 후보가 이상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극히 어려우며 국민과 정부가 부정 선거를 막는 결의가 더욱 중요하다』주장했다.
그는 민중당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야당 단일 후보 문제에 관해 질문 받고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하나뿐인 예는 외국에서도 볼 수 없다』고 말하면서 『국민이 부정 선거를 막겠다는 강한 결의가 있을때 정부의 부정 선거를 막고 평화적인 정권 교체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씨는 단일 후보 문제에 곁들여 민중당 대표 최고 위원 박순천씨가 기조 연설에서 제창한 『야당의 이해와 단결』에 대해 민중당이 진정한 야당이고 우리와 국민이 원하는 선명한 야당이면 손잡을 수 있지만 우리와 이질적인 것인 한 그와 같은 제의는 허상에 지나지 않는것』이라고 차갑게 논평했다.
그는 한·일 협정에 대해 「비록 계엄적인 국민 탄압 속에 강행 된 것이기는 하나 현실적으로 일단 인정하고 우리가 지적해왔던 영토 관할권 등 청구도·어업 협정 등 매국적인 부분을 폐기 또는 수정할 것을 주장하며 이 같은 협정의 개폐를 위한 범 국민적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특히 행정부가 청구권을 조기 사용하겠다는 구걸을 하고 있음은 민족 긍지를 저버린 것이며 무역 불균형조차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일본에의 경제 예속화를 자초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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