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호·임하호 일대 수상레포츠 중심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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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안동시가 연말 준공을 목표로 안동댐에 조성 중인 카누·조정 전용 ‘수상스포츠경기장’의 조감도.

안동댐에서 상류로 3㎞쯤 떨어진 경북 안동시 와룡면 산야리 구짓골에서는 요즘 수상스포츠 경기장 건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안동호에서 카누와 조정 경기를 펼칠 수 있는 시설이다. 카누·조정을 넣어 두는 장비보관창고와 체력단련장 구조물은 물 위에 띄우는 형태로 세워진다.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현재는 진입로 개설만 남았다.

 안동카누협회는 안동호 카누장이 물결이 잔잔하고 수질이 깨끗해 최고의 시설로 손색이 없다고 자평한다. 준공도 하기 전에 내년 전지훈련을 위해 벌써 협회로 문의가 이어질 정도다. 특히 내년 8월 열리는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폴란드 조정협회장 일행이 전지훈련장을 물색하느라 이곳에 들렀다가 안동의 수상스포츠 여건에 감탄했다고 한다.

 안동시가 그동안 지역 발전을 가로막은 안동댐·임하댐 양 댐과 도심을 관통하는 낙동강을 수상레포츠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그동안은 안동댐 배스 스포츠낚시와 상류 래프팅이 레포츠의 전부였다. 이제는 댐과 도심의 낙동강에 수상레포츠 시설을 곁들여 지역 발전을 새로 견인하겠다는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다. 두 댐과 낙동강 도심 구간에 이미 수상 레포츠 시설이 들어서고 계획도 검토 중이다.

 안동호 아래 보조댐에는 개목나루가 들어선다. 『영가지』에 기록된 ‘견항진’(개목나루)을 복원해 나룻배를 운항하는 등 낙동강 상류의 옛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개목나루는 안동민속박물관 앞 보조댐 4950㎡(약 1500평)에 48억원을 들여 나루터와 안동명주촌·주막촌·야외무대 등으로 꾸며진다. 지난 5월 착공돼 내년 말 완공된다. 개목나루는 이 일대에 들어선 월영교와 한자마을·안동문화관광단지 등과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임하댐에는 수상레저타운을 만들어 양 댐의 균형을 도모한다.

 임하호의 수자원을 활용한 ‘임하호 수상레저타운’은 임동면 중평리와 수곡리 일원에 15만㎡(4만5000여 평) 규모로 추진된다. 수상레저타운은 수상스키·바나나보트 등 체험 위주의 수상레포츠클럽과 수상골프연습장·관광유람선·고사분수·전망대·등산로 등이 만들어진다. 민자 150억원과 국비·지방비 등 290억원을 들여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거친 뒤 2016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 안동시가지를 관통하며 4대 강 사업을 통해 재탄생한 낙동강 생태구간도 수상스포츠 시설을 설치하는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시설은 안동병원 앞 안동보 주변에 추진되며 수상레저의 종류, 계류장 설치, 규모 등은 용역을 통해 결정된다. 대구·경북이 유치한 2015년 ‘제7회 세계물포럼’도 안동의 물산업을 육성할 호기로 보고 있다.

 안동시 장승재 낙동강사후관리담당은 “그동안은 강이 홍수 조절 등 관리의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물과 친해져 수상레포츠 등으로 산업화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수상레포츠 육성을 통해 안동이 수상스포츠 중심지, 물의 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동시의 수상레포츠 중심지 구상

▶안동댐
- 배스 스포츠낚시
- 래프팅 등 수상 레저(7곳)
- 카누·조정 전용 ‘수상스포츠경기장’(조성 중)
- 명주촌·주막촌 등 개목나루 복원

▶임하댐
- 수상스키 등 ‘임하호 수상레저타운’(추진 중)

▶낙동강 도심 관통 구간
- 윈드서핑 등 수상스포츠 시설(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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