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부평공장 인수제외 여파…지역경제 '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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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이 미국 GM(제너럴 모터스)의인수대상에서 사실상 제외됨에 따라 인천지역 경제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대우차 및 1차 협력업체의 매출액(4조5천억원)은 인천지역 제조업 총 출하액(29조4천750억원)의 15%를 웃돌고 있으며 제조업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6%를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현황파악이 어려운 2∼3차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함할 경우 대우차 부평공장이 지역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천시와 상공회의소, 사회단체들은 GM과의 매각협상에서 부평공장을포함시켜 주도록 정부와 채권단에 끈질기게 요구했으나 결국 제외되고 말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장 6년동안 위탁생산 과정을 거쳐 영업이 호전될 경우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부평공장 조건부 인수. 이같은 협상 결과에 따라 부평공장은 당분간 생산.판매 활동을 계속할 수 있게됐으며 시(市)를 비롯한 관련 단체도 지방세 감면, 대우차 사주기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나 미래가 보장되지 않아 앞으로의 진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지역 경제계는 매각대상에서 제외된 부평공장에 대한 자금 및 기술지원 불투명등의 이유를 들어 정부와 채권단이 지역사회의 반발 등을 우려해 일정기간 위탁생산체계를 유지한 뒤 폐쇄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경제의 중심축인 대우차 부평공장의 미래를 확실하게 보장해주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의 등 경제계 인사들도 "위탁생산이 끝나는 6년후 부평공장 존폐여부에 대한 확실한 언급이 없는 매각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평공장 회생을 위한 인천시민들의 노력이 어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집중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복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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