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머피의 '닥터 두리틀 2'

중앙일보

입력

2년 전 국내 개봉됐던「닥터 두리틀」의 속편이다.

전편에서 동물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났던 닥터 두리틀(에디 머피)이 이번엔 동물들의 생활 터전인 숲 살리기에 나섰다.

두리틀 박사는 숲 속의 `마피아'격인 너구리로부터 "비버 `형님'이 한 번 보잔다"는 전갈을 받는다. 비버를 찾아간 두리틀은 "목재상들의 벌목 사업때문에 숲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니 이를 막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묘안을 떠올린다.

숲 속에 살고 있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암컷 곰 `아바'가 새끼를 낳으면 숲이 영구 보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박사는 아바에게 서커스단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같은 종의 수컷 곰 `아키'를 짝지워 주려한다.

하지만 이미 사람의 손에 길들여진 아키는 숲에서 살 생각이 전혀 없다.

지옥 훈련에 돌입해보지만 빈정대기만 할 뿐 좀체 따라오지 못한다. 나무 속 벌레들을 보고 기겁하고, 발바닥에 가시가 박혔다고 징징댄다. "횟집에서 가서 먹으면되지 뭐하러 물고기를 손으로 잡아" 이런 식이다.

결국 두리틀 박사 가족들의 뒷받침으로 우여곡절 끝에 아키는 야생성을 되찾지만 그 무렵 목재상들은 아키를 서커스단으로 돌려보내기위해 간꾀를 낸다.

이에 전세계 동물들이 `실력행사'에 들어가는데... 암탉들은 알 낳기를 거부하며 경마들은 달리지 않고, 돌고래는 쇼를 멈춘다.

주연 배우 에디 머피와 늑대, 너구리, 족제비 등 전편보다 늘어난 동물들의 걸쭉한 입담이 재미있지만 사람의 감정을 억지로 동물에게 이입시킨 대사들을 듣고 있기가 거북할때도 종종 있다. 개나 고양이나 모두 성적 농담을 늘어놓는다. 15일 개봉.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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