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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없이도, 남의 삶을 파괴하는 …
일러스트 김옥 처음 읽을 때보다 두 번이나 세 번 읽었을 때 더 좋아지는 소설이 있다. ‘스며든다’는 표현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말하고 싶다. 내게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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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 연수 가서 프랑스 요리도 배워요"
江南通新이 글로벌 교육 기업 EF 코리아와 함께 마련한 네 번째 독자 초청 이벤트로 독자 홍예원(20·연세대학교 언더우드학부 3년)씨가 지난달 3~10일 프랑스 파리를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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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수요일│청춘리포트 … 연애의 조건] "어디 살아요?"
온통 없는 것밖에 없는 시절. 청춘이란 그런 것입니다. 가진 거 좀 없으면 어떤가요. 얼마든지 실패해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게 바로 젊음이죠. 그런데 요즘 2030 세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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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겨울, 스메타나 선율 함박눈 타고 흘렀다
지난 달 27일 프라하 시민회관 스메타나홀에서 ‘2014 체코 음악의 해’ 기념 콘서트가 열렸다. 남아공 출신의 소프라노 프리티 옌데가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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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발소, 장인의 '가위손' 은 쉬지 않는다
12일 서울 만리동 성우이용원에서 3대째 가업을 잇는 이남열 이발사가 손님의 머리를 감기고 있다. 연탄으로 데운 물을 찬물과 섞어 비누로 감긴다. 1960년대 만든 세면대가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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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끊긴 '점자블록' … 걸음마저 뺏긴 아들아
아들이 떨어졌던 선로를 바라보는 어머니 김광순씨.사랑하는 아들아! 엄마는 지금도 그날 아침을 또렷이 기억해.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 앞에 너를 데려다 주고 돌아서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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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작 - 이현석 ‘참(站)’
━ 철문 앞에 선 진영의 손목에, 교도관이 자외선으로 식별하는 투명도장을 찍었다 [일러스트=화가 김태헌] 한쪽 문이 닫혀야 반대쪽 문이 열린다. 교도소의 출입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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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은 돈 찾아준 노인, 그 아들 구한 남자…돌고 도는 인생사
━ [더,오래] 권도영의 구비구비옛이야기(51) 이 년 전 이맘때쯤 실제로 겪은 일이다. 밤에 버스 타고 집에 오는 길이었다. 정거장에 내리면서 패딩 점퍼 주머니에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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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장부, 집을 나서면 살아 돌아오지 않으리”
유자효 시인 장부 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 ‘장부, 집을 나서면 살아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말입니다. 1930년, 스물세 살의 청년 윤봉길은 이 글귀를 남기고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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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안점순 할머니 추모로 열린 수요집회… “계속 위드유 하겠습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32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모습. [뉴스1]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미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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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들키는 '사내연애' 비법…비밀의 데이트 장소 여기였다 [GO로케]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인기 TV 드라마는 여행지를 남긴다.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은 많은 분량을 전북 전주에서 촬영했다. 직장 내 연애를 그린 JTBC ‘기상청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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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찍으면 여자들이 당신 좋아할 것" 이런 갈라치기 부끄럽다 [정유리의 이의있는 고발]
그래픽=김은교 기자 ■ 「 중앙일보 오피니언 기획 시리즈 '나는 고발한다. J'Accuse...!'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새 정부에 바라는 20대의 가감없는 목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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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택근 별세로 임재범·손지창 가족사 재조명…조카는 성 김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방송계를 앞장서서 개척한 산 증인으로 불린 원로 아나운서 임택근씨가 11일 별세했다. 88세. [중앙포토] “고국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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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가 있는 아침 ] - '이름이 그 남자를 밀고 간다'
한명희(1965~) '이름이 그 남자를 밀고 간다' 전문 그 남자는 키가 크다 그 남자는 신발도 크다 그 남자의 이름은 신발과 키를 합한 것보다 크다 전에는 신발이 그 남자를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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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연극] 극적인 하룻밤
10여 년 전, ‘패자부활전’이란 영화가 있었다. 장동건·김희선이 주연한 영화로, 각자 애인에게 차인 둘이 의기투합해 복수를 하기도 하고 서로 아픈 마음을 위로해주다 눈이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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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 천안함 침몰] 동료·후배가 말하는 ‘고 한주호 준위’
“실종 장병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니 내가 책임지고 해내겠다. 오늘 완전히 다 마치겠다. 함수 객실을 전부 탐색하고 나오겠다.” 순직한 특수전여단(UDT) 한주호(53) 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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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목적만을 위해 사는 삶이란 …
로버트 피어시그(Robert Pirsig, 1928~) 열다섯 살에 대학에 입학해 생화학을 공부하던 중 우울증에 빠져 학업을 중단했고, 시카고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다 정신이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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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74cm 춘향 "세상도 달라졌으니 …"
장윤나씨는 올 5월에 결혼한 새색시다. 남편은 동갑내기 무용수 김재승씨다. 장씨는 “한예종 4학년 때 남편은 갓 입학한 1학년 후배였다. 외로움에 지쳐 있는 나를 남편은 늘 챙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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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손지창 사장님과 아빠 사이
샤프했던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을 때보다 지금이 더 매력 있어 보이는 건 왜일까. 아이돌 스타로 10년, 스마트한 사업가로 또 10년을 지낸 손지창은 동년배 스타들과는 뭔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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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매주 토요일 인터넷연재
일러스트: 백두리 baekduri@naver.com 100만권 넘게 팔린 창작소설만 다섯인 이문열 작가. 한국 문학계의 최고 거장인 그가 ‘문학 귀향’을 선언하며 오랜만에 선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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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여인' 매주 토요일 인터넷연재
일러스트: 백두리 baekduri@naver.com 100만권 넘게 팔린 창작소설만 다섯인 이문열 작가. 한국 문학계의 최고 거장인 그가 ‘문학 귀향’을 선언하며 오랜만에 선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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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BMW’ 타다 … 손학규 ‘스토킹’ 하다
4·27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는 경기도 성남 분당을이다.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나, 민주당 손학규 후보나 결코 질 수 없는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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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인터뷰] 파리의 소믈리에 리지웨이 “김정일도 나한테 와인 강의 부탁했죠”
세계 와인 마니아들의 관심은 지금 파리 센 강변의 한 레스토랑 앞에 줄지어 있다. 다음달 열리는 역사적인 와인 경매에 대한 설렘 때문이다.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427년) 레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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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29)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밝은 눈 9 불길이 그녀의 집을 오지게 잡아먹고 있었다. 소방차는 비탈길에 세워진 자동차들 때문에 목전에서 접근조차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