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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편지] 문학·예술성 두루갖춘 그림책은 삶의 기쁨
나날이 짙어지던 초록 산빛이 어느 날 문득 뿌옇게 어룽져 보이는 이유를 또렷이 알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맘때면 이 나라 땅 어디서나 아까시 꽃이 만발하고 흔히 그 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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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라이브 오아시스'지킴이
시청률에 울고 웃는 방송가에서 MBC '수요예술무대'(밤 12시30분)는 이색 공간이다. 클래식·재즈·가요가 어우러진 이곳은 '라이브'의 궁전이다. 믹싱이니 립싱크니 하는 단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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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서 날아온 별님들의 모험
오키나와는 '일본 속의 이국(異國)'으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남단의 외딴 섬이다. 19세기 말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 힘의 논리에 따라 본토에 편입된 아픈 역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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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照明
프랑스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을 본 관객들은 센강에 있는 퐁네프 다리의 야경에 감탄하면서 언젠가는 그곳에 서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즐거움을 갖는다. 영화 제작자들은 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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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고 대답할수 있는 거울
중국 혹은 동아시아 문화를 유교만 알면 파악이 제대로 된다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의 향촌 사회에 들어가 잠깐이라도 있어 보면 대다수의 중국인이 실제 삶에서는 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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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권력의 칼' 술탄을 둘러싼 암투
터키 작가의 소설을 읽는 것은 낯설고도 흥미로운 일이다. 터키하면 먼저 이스탄불(콘스탄티노플)이 떠오르는데 중세 동서양의 문화가 격하게 충돌하며 형성된 물과 비의 도시다.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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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미궁 속의 최고 지도자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이 1981년 그의 장남(오른쪽 위), 그의 처제와 그녀의 두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는 매우 비밀로 둘러싸인 삶을 살고 있다. 경호원 이영국은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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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단신] 한국화가 조환展 外
*** 한국화가 조환展 한국화가 조환(44.성균관대교수) 씨의 1999년 월전미술상 수상 기념전이 서울 팔판동 가진화랑에서 열리고 있다(18일까지) . 자동차와 사람을 통해 대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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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계 단신] 한국화가 조환展 外
*** 한국화가 조환展 한국화가 조환(44.성균관대교수)씨의 1999년 월전미술상 수상 기념전이 서울 팔판동 가진화랑에서 열리고 있다(18일까지). 자동차와 사람을 통해 대도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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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아메리카의 꿈] 3. 멕시코-영광과 좌절
힘센 왕조들의 등장과 이합집산으로 서구제국들이 숨가쁘게 돌아가던 16세기 초반,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프랑스.이탈리아.영국을 앞질러 중남미의 땅에 식민제국을 독과점으로 건설했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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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좋은책 100선] 대학·일반부
□ 면세구역(이영수.국민서관)통신의 얼굴없는 작가 이영수의 SF소설 모음집.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만, 작가의 아이디어와 전방위적인 지식에 근거한 환타지 소설. □ 정은 늙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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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 사생활 다룬 '엘리자베스' 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루한 일에 싫증을 내고 남편인 필립공에게 들볶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출판돼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옵서버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니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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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새장편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출간
'성(性)담론' 을 소설로 써온 마광수(49.연세대 교수)씨가 새로운 장편소설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해냄)를 내놓는다. 환상적이고 관능적인 에피소드를 묶은 두 권짜리 옴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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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영화] KBS1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外
*** 우울한 인간의 군상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KBS1 밤11시10분) =퓰리처상과 뉴욕 비평가상을 휩쓴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을 각색한 작품. 연극을 연출했던 엘리아 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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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세모의 눈꽃순환열차
베란다 보세난에서 고사리같은 꽃대가 다섯개나 힘차게 돋으면서 새해가 가까이 왔음을 알려준다. 어둡고 긴 한 해, 지난 어려웠던 시간들을 곰새기며 구름에 달가듯 겨울여행을 떠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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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혼여행 실속있는 숙박지들]
본격적인 신혼여행철이 돌아왔다. 여행업계에서는 약 30만쌍의 예비 신랑신부가 올해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가을에만 20만쌍의 신혼부부가 허니문여행을 떠날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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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화제]마광수씨 다시 '야한'소설 '발표
'섹스 팬터지' 를 향한 마광수씨의 집념은 대단하다. 마씨가 곧 출간될 '현대문학' 8월호에 소설을 발표했다. '아라베스크' 라는 제목의 이 소설은 '권태' '즐거운 사라' 등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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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식의 시공짚기]서구식 '광장'을 넘어서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에는 특징있고 아름다운 도시들이 많다. 1천년의 세월을 차곡차곡 쌓아온 이 도시들을 여행하노라면 마치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 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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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마음의 행로를 정하기 위해 나는 어둠 속에 서서 멀리, 밝은 불빛이 신기루처럼 떠 있는 도심의 상공을 내다보았다. 얼핏 환상처럼 보이지만 그곳이 바로 내가 걸어가야 할 현실, 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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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이예린. 다시 한대의 담배를 피워물며 나는 스물넷이 될때까지 자신이 누구의 딸인지도 모르고 세상을 살아온 한 여자와 그녀의 절규를 생각했다. 그리고 캄캄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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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담배를 피워물고 잠시, 나는 어둠에 뒤덮인 호수면을 내려다보았다. 부드러운 밤바람과 어둠, 그리고 둑길을 따라 심어진 양버들의 흐느적거림이 무척이나 외진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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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제일의 부자 미술재단 게티센터,10억달러들여 15년만에 건립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다운타운 서쪽에 있는 부촌 (富村) 브렌트우드. 한때 미식축구선수 O.J.심슨이 살았던 곳으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던 곳이다. 여기에 미술재단으로는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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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알겠어요. 그럼 잠깐만 기다리세요.” 나의 동작을 멈추게 하고 그녀는 실내 좌측의 벽면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벽면의 일부처럼 보여지던 곳을 슬그머니 잡아당겨 침대를 이끌어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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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메랄드 궁전의 추억
내가 지닌 환상의 실체. 괴괴한 정적과 끈끈한 녹색 기류가 뒤섞이는 동안, 나의 시야에서 여자는 서서히 모습이 뒤바뀌기 시작했다. 일체의 생각을 버리고 감각을 열어놓고 있으면 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