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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붕괴 #16. 전투 (2)
“흩어져서 찾아볼까요? 한 놈뿐이라면 그렇게 위험할 것 같진 않은데요?”“일단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걸 막는 게 우선입니다. 이무생 씨와 아드님, 박금옥 씨가 중앙 정원 쪽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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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붕괴 #12. 잠입 (7)
붕괴 후 여섯 시간 십오 분 경과, 지하 3층 지하 3층 역시 위층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었다. 마치 위층 중 하나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광경에 나는 가벼운 현기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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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붕괴 #9. 잠입 (4)
“이런 젠장할, 왠 얼라 우는소리여. 선상님. 여기 환자들 중에 애도 있어요?” 당장에라도 울 것 같은 이무생의 말이 아니라고 해도 다들 나름의 두려움들에게 찔린 표정들이었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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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붕괴 #8. 잠입 (3)
“이런 식으로 한 구획씩 점검하면 안전할 겁니다. 다음은 저쪽입니다.” “김원섭 씨와 이유리 씨 먼저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 다 무기도 없는데 아까 그 원숭이가 덤비기라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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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동체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흔들린다
뉴스 매체가 발달된 탓인지,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큰 사건의 보도가 없는 날이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이상한 일이 벌어져서 지난 2개월 가까이 그 뉴스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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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앞에서 사라진 여대생 실종 7일째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중 “잠시 저쪽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여대생의 행방이 일주일 가까이 묘연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10시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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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시뮬라크르 #4. 기시감 (2)
접속을 끊자마자 대화창이 열렸다. 예라 엄마가 대화 신청을 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예라 엄마는 계속 울고 있었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줄줄이 문장을 쳐 올리다가 잠시, 침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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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붕괴 #4. 붕괴 (2)
그가 손짓으로 나를 부르더니 우의 주머니에서 다른 명찰을 하나 꺼냈다. “혹시 몰라서 준비해두길 잘했군요. 제 옆에 바짝 붙어서 따라오세요.” 엉겁결에 명찰을 받아든 나는 사람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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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대의 지성과 산책] ② 중국 이야기 풀어놓은 도올 김용옥
민주주의ㆍ자본주의ㆍ자연과학 방면에서 우월성을 과시하며 두 세기 동안 동양을 압도해온 서구 문명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도올 김용옥은 진단한다. 중국이 사회주의를 넘어 전통 인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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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하드고어한 오후 한 시 #7. 딸기의 밤 (1)
그녀는 탁 소리가 나게 책장을 덮었다. 덮었다기보다 던져둔 것에 가까웠다. 스탠드 불빛 아래 한여름의 음영이 사각 형상으로 도드라졌다. 어스름이 내리는 창밖에는 검붉게 착색된 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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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기의 시시각각] 살생부와 유승민의 운명
전영기논설위원사람들이 다 믿는 생생한 거짓말도 두 번 세 번 거듭하면 아무도 안 믿는다. 이솝 우화(寓話)의 메시지는 머리보다 가슴을 파고든다. 실제 언제, 어떤 마을에서 양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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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친박 운영’ 끝내고 野는 정권심판 메뉴 바꿔라
지난달 27일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박근혜 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날 이후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중앙포토] 관련기사 사람·기회 못 잡는 문재인 … “문제는 배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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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난 김대중 키드, 광주서 7명 모으면 세력화 된다"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의원들이 30일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안상수·무소속 천정배·새누리당 신상진·오신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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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다이어리] 워킹맘의 소원은 믿고 맡기는 어린이집
[일러스트=김회룡 기자] 고 란정치국제부문 기자 최근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학대 사건은 ‘전국노래자랑’이다.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인천·부평·정읍·시흥·남양주·울산…. 누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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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시 화염병 던지고 약탈까지 … 시위대 1명 총상
16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폭도들이 퍼거슨시의 한 주류 판매점을 약탈하고 있다. [퍼거슨 로이터=뉴스1] 15일 경찰은 지난 9일 발생한 편의점 도난 사건을 공개했다. 경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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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선포에도 흑인총격사망 시위 격화
10대 흑인 남성의 총격 사망 사건을 놓고 시위가 계속되는 미국 미주리주 퍼거슨시에 16일(현지시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이에따라 이날 자정부터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지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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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지대 된 대구 앞산순환로 … 남구·달서구는 관할 타령만
대구 달서구와 남구를 연결하는 앞산순환로 63길. 중앙선이 있는 편도 1차로 양끝을 불법주차 차량들이 점령했다. 일대에는 주차 단속용 CCTV도 없다. 대구 남구 대명11동(관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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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개인·도덕 차원 아닌 구조·권력의 문제"
라자라토 그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그는 ‘비물질 노동(immaterial labor)’ ‘생명 정치(biopolitics)’ ‘인지 자본주의(cognitive capit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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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개인·도덕 차원 아닌 구조·권력의 문제”
라자라토 그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그는 ‘비물질 노동(immaterial labor)’ ‘생명 정치(biopo litics)’ ‘인지 자본주의(cognitive capita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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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좌클릭만으론 미래 없다”
중도층을 껴안는 포용력 있는 대안(代案)정치의 리더십.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 빠진 민주통합당에 전문가들이 끊어준 처방전이다. 쉽게 말해 편가르기식 싸움 그만두고 유권자의 눈높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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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아닌 올림픽 금메달, 꿈꾸면 이뤄집니다”
에바다 탁구의 목표는 세계 정상이다. 패럴림픽이 아니라 올림픽 금메달이다. 권오일 교장(오른쪽) 앞에 있는 선수가 전국대회 2위에 오른 김서영양이다. 평택=조용철 기자 탁구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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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좌파 상업주의의 이율배반
좌파 교수들의 보루로 유명한 한 대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들에게서 들은 얘기다. 중도 좌파 성향의 학자도 이곳 교수가 되는 순간 갑자기 ‘극우 꼴통보수’로 분류된다. 국내파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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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외화 상점은 모두 폐쇄”
“(북한에서) 올 때가 됐는데. 왜 이렇게 차가 안 들어오는 거야. 혹시 못 오는 거 아닌가.” 4일 오전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 하이관(海關:세관) 앞마당. 북한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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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오늘의 저술에 담긴 일본의 내일
국수주의자로 유명한, 『금각사』의 작가 미시마 유키오가 할복자살(1970년)하기 얼마 전 그의 집을 찾았던 한 외국기자는 깜짝 놀랐다. 도쿄 남쪽의 단독주택은 프랑스식 대문·발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