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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환상 편의점 #10. 마음 이어폰 (2)
취한 사내를 보면서 이어폰을 낀 여린은 눈을 둥그렇게 떴다. 이어폰에서는 마음의 소리는커녕, 잡음 하나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럼 그렇지.’ 다행히 돈을 내진 않았지만, 사기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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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서 죽은 아들 시신 20년 만에 발견한 시각장애 여성
[사진 뉴욕포스트]뉴욕 브루클린의 한 시각장애 여성이 집 안에서 숨진 아들의 시신을 20년 만에 발견한 사연이 알려졌다.25일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인 리타 울펀슨(R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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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Deja vu by system #2. 일상(日常)
“오빠, 일어나 밥 먹어.” 담배를 끄고 잠깐 눕는다는 것이 또 잠이 든 모양이다. 언제 들어왔는지 두 살 터울의 여동생 소현이 재성의 팔과 어깨를 밀대 굴리듯 열심히 흔들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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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노년기의 남성이 위험하다
양선희논설위원내가 산 세월을 절반으로 뚝 자르면 전반기 학창 시절은 여자뿐인 세상에, 후반기 사회생활은 남자뿐인 세상에 살았다. 지금도 매일 회의하고 밥 먹고 얘기하는 상대는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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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작가전] 하드고어한 오후 한 시 #2. 조개가 된 남자 (2)
하드고어한 오후 한 시 #2. 조개가 된 남자 (2) 그때였다. 펑, 하는 소리가 들렸다.남자는 잽싸게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다. 어디선가 폭발 사고가 난 듯했다. 그사이 진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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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앙의 서울일기] ⑭ 밤에 틀니 벗어놓듯, 욕망을 내려놓고 살아갈 줄 알아야
신촌의 대형 쇼핑몰 계단을 오르면서 나는 쇼펜하우어가 말한 생(生)의 의지에 대해 생각했다. 이 프랑크푸르트의 철학자는 인간의 무의식에 웅크린 어떤 의지와 힘, 탐욕이 아침부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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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테러리스트라고 모두 사이코패스일까
박한선성안드레아병원 정신과 과장테러의 시대다. 1995년 165명에 불과하던 테러 관련 사망자는 2014년 3만2685명으로 무려 200배나 증가했다. 게다가 최근의 주요 테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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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취재│한일 양국 동병상련 연구] 분노조절장애와 세대범죄
추모 공간에서도 증오와 분노만이 가득… 일본의 노인범죄 양상도 한국에 상륙할까 염려돼5월 17일 발생한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지하철 2호선 강남역 10번 출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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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개인의 책임을 묻는 비극(悲劇)’
‘여성이어서 죽였다’는 피의자의 주장 속에 담겨진 ‘사회적 약자’의 분노… “성(性) 대결이 아닌 시민적 책임감으로 해결해야”5월 17일 새벽 1시20분경 서울시 강남구에서 일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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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신체 7000회 몰카 촬영한 IT 기업 차장 구속
[중앙포토]30대 남성이 소형 카메라 장비를 이용해 여성과 성관계 장면을 촬영·유포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중견 IT기업 차장 박 모(33) 씨는 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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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의 시시각각] ‘강남역 10번 출구 현상’
양선희논설위원 강남역 10번 출구에선 ‘남혐 vs 여혐 충돌’ ‘성대결’ 같은 말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장면들이 동시에 일어났다. 한쪽에선 여성이어서 살해당한 고인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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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교수 병상에서 느끼는 절망·불안·공포 …
홀(The Hole) 편혜영 지음문학과지성사 210쪽1만3000원소설가 편혜영(44)씨의 새 장편소설이다. 가뿐한 분량, 아담한 크기, 구멍을 뜻하는 한 음절의 영어 제목을 달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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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과 골프] 그들의 못 말리는 골프 사랑
2011년 9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왼쪽)과 골프 카트에 앉아 대화를 나누는 오바마 대통령.미국 대통령들은 대부분 골프를 사랑했고, 그런 대통령에 미국 국민은 친근함을 느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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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굿닥터 베스트클리닉 소리이비인후과 이승철 대표원장 “이젠 똑똑히 들리시죠?” 청각 치료 30여 년 한우물
귀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승철 원장. 이 원장은 귀 치료 전문화를 이끈 1세대 의사다. 프리랜서 임성필 지금은 수술 안 해도 되니 돌아가셔도 됩니다.”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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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 출연료 2만원, 알바가 더 낫죠"···어느 대학로 배우의 고백①
예, 저 배우에요. 영화 배우는 아니고, 대학로 연극 배우.어떤 작품 했냐고요? 음… 10개 정도 했는데, 말해도 모르실 거에요. 제목에 연애, 난 놈, 아찔한, 대박, 풋사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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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M] 2015 한국영화 여성들, 안녕하십니까
2015년 한국 사회는 ‘페미니즘’과 ‘여성 혐오’ 관련 이슈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남성 연예인들의 여성 혐오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고, 지난 8월엔 잡지 ‘맥심’이 배우 김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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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예우는 옛말, 퇴직 법조인 변화의 바람…‘도장값’ 대신 공익 위해 뛰는 전 대법관들
대한변호사협회는 이달 초 퇴직한 김진태 전 검찰총장에게 개업 자제를 부탁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차한성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에 우려를 표명했다. 차 전 대법관은 현재 법무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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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장값’ 대신 공익 위해 뛰는 전 대법관들
1 이홍훈 전 대법관이 지난달 열린 공익재단 화우의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에 참여해 연탄을 직접 배달하고 있다. 2 김지형 전 대법관(사진 가운데 양복)과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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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 탄로날까 ‘꼭꼭 숨어라’
[뉴스위크] 트랜스젠더 록 가수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헤드윅`의 한 장면 [사진제공=쇼노트]태평양 북서부의 한 시골 마을. 가장 가까운 도시로부터 80㎞ 떨어진 이곳엔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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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명복 칼럼] 권력은 짧고 역사는 길다
배명복논설위원·순회특파원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은 ‘헬조선’을 외치며 아우성인데 정치권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둘러싸고 한 달 넘게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여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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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York Times] 미국의 연쇄 총격 살인이 던져준 교훈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칼럼니스트지난 8월 미국 버지니아 방송사 기자 2명이 생방송 도중 잔인하게 살해당했다. 그 모습은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이제는 애도를 표하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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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깨달음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루디 삼촌’(1965), 캔버스 위에 유채, 87 x 50 cm 흐릿하지만 분명히 알 수 있다. 제복 청년이 환하게 웃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가 입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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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희망했고 또한 분열했던 고흐와 조우하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무대가 된 카페 라 뉘. 사시사철 관광객으로 북적된다. “지난 일요일 밤 11시 30분, 빈센트 반 고흐라고 불리는 네덜란드 출신의 화가가 1번지 사창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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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①] 조영남 "수미야, 너와 난 잘 살고 있어, 괜찮아"
가수 조영남이 '나를 돌아봐' 제작발표회에서의 논란과 촬영재개에 대해 입을 열었다. '나를 돌아봐'는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한편의 드라마를 썼다. 지난 13일 제작발표회에서 조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