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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희곡 당선작>폭설|정미경
여인(20대) 사내(30대) 노파(90세 가량 노망기 약간) 허술한 산촌살림을 말해주는 방. 무대 좌측으로는 부엌으로 통하는 쪽문이 하나 나 있고 우측으로는 바깥으로 통하는 여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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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닥불 주위에 모여 있던 자들이 한배와 우를 둘러쌌다. 두 사람을 잡은 망보기는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길까 겁이 났던지 우선 한배와 우의 가죽띠를 풀었고 칼을 빼앗았다. 이들 무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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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금창태
지금으로부터 꼭 50년 전, 1936년7월17일 저녁이었다. 스페인 영 모로코에서 「프랑코」장군이 이끄는 군대가 봉기했다. 봉기를 알리는 암호 전보 「이 상무」가 스페인 전역의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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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5)여명
일행들이 많다면 다 어디로 갔어? 너희들 사는 고장은 어디며 뭐라고 하니? 덕이가 숨도 쉬지 않은 것처럼 한꺼번에 몰아서 두 소년들에게 물었다. 한배는 웃음을 터뜨렸고 우는 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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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명 |하늘과 대지(4)
광야에는 군데군데 물 덤불이 키가 넘도록 자라나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으며 땅은 이제부터 말라붙기 시작하여 덕이의 말 갈기털 색깔처럼 검붉은 빛이었다. 바람이 불어오면 하늘 위로 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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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민간 프리덕션 제작 『TV문학관』|연출·연기·촬영 어우러진 수작
○…시네텔 서울이 18일 밤 KBS 제1TV의『TV문학관』을 통해 공개한 「동행」(정대재 원작·정회철 연출)은 전작「수초의 노래」와 함께 민간 프러덕션의 TV진출을 더욱 밝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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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 「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이해는 할 수 없지만 기억에 오래 남는 말이 있다. 국민학교 시절, 국어책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이란 단원에 「망각」 이란 말이 나온다. 꽤나 심심했던 아이들 몇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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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날 에워싸고」를 읽고
이 시에 나타난 삶은 전원 생활을 동경하는 소박한 삶이다. 이런 삶의 태도에 찬성한다. 그러나 (가)그것이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나)이런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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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흔한 소재이지만 서정 넘치는 작품|『양말』소시민 삶을 차분한 어조로 되살려
시조는 3장 6구 12음보율로 짜여진 한민족의 고유한 시(가)형식으로서 국문학상 가장 오랜역사를 이어 오는우리의 전통시다. 여기 이러한 원론적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되풀이하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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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0대…그들은 누구인가|출세보다는 「삶의 가치」
20대는 우리의 밝은 희망이다. 그들은 의욕과 순수성으로 이상을 추구한다. 청년세대는 새로운 창의력과 개혁의 의욕으로 기성세대가 관리하는 현대의 사회질서에 변화를 시도하는 미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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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여성 40대 "왠지 불안하다"
40대는 제2의 사춘기, 이른바 사추기로 일컬어진다. 20대에 결혼하여 아이낳아 키우고, 집간이라도 장만하느라 20년 가까이 정신없이 내달리다 어느덧 맞게되는 여자나이 40대.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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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일변도의 일본소개
요즘 광복40주년을 기념하는 많은 TV특집프로가 방영되고 있다. 그 중에는 특히 한일수교20주년과 관련하여 일본을 소재로 한 프로가 많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소개가 지나쳐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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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 가정의 행복을 찾는다"
정진수(64·서울 도봉구 월계동 성북맨션) 윤남경(54·작가·서울 종로구 평창동507) 이경순(41·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호가든아파트) 한혜경(30·서울 동대문구 이문동257)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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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특집 『전선편지』『전흔의 들녘』등|「그날의 아픔」차분히 되살렸다
○…6·25 35주년을 앞두고 지난주 양TV는 많은 6.25특집물을 방영했는바 TV매체의 특성을 살린 알찬 기획프로가 몇편 돋보였다. 21일 밤9시45분 KBS제1TV가 마련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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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사랑의 빛 온누리에 가득|27일은 「부처님 오신날」
서울 삼각산 도선사 계곡의 5월은 세속 번뇌를 씻어줄 듯한 개울물 소리와 신록의 푸르름이 싱그럽기만 하다. 박 덩굴처럼 주렁주렁 달려가는 민속축일 4월초파일의 도선사 연등들이 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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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한국계학생 인기학과에 너무 몰린다
부활절 전날 저녁이었다. 보스턴대학에서 5백여명의 한국계 학생들이 모여 재미있는 친목회를 하고있었다. 1류대학이 우글거리는 보스턴을 중심으로한 미동부지방에는 수천뎡의 한국계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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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바다를 향하는 사람들|이대영
어머니 딸 아들 간호원1 간호원2 아버지 파도의 울부짖음 소리가 처절하게들려 오는 바닷가 절벽 꼭대기의 나무로 만들어진 집. 그 집의 내부 한 부분이 이 극의 무대로 사용된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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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는 인간관계를 좁힌다
예절이 땅에 떨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예절은 짓밟히고 있다고까지 표현되었던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엔 땅에도 떨어질 예절이 없다. 땅에 떨어질 예절이 없으니 짓밟힐예절마저 간 곳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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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시설
이제 우리도「여가」를 사회문제로 생각할 때가 되었다. 국민이 쉬고 즐기는 일에 정부가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저 밤낮 없이 일만해야 겨우 살수 있던 시대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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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찾아서두부
나물국 오랫동안 먹어 맛을 못느껴 두부가 새로운 맛을 돋워주네. 이 없는 이 먹기 좋고 늙은 몸 며 양생에 더없이 알맞다. 물고기 순채는 남방 월나라객 생각케 하고 양낙온 북방되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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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들을 열렬한 박수에 앙코르 2곡 들려줘|"소" 반체제 인사들 도운 건 자신의 철학 때문.
소련출신의 첼로의 세계적인 거장「로스트로포비지」(57)가 중앙일보사 초청으로 12일 하오 7시30분 세종 문화 회관 대강당에서 내한연주회를 가졌다· 「브람스」,「바하」,「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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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만 펼쳐논 소설에 보고서같은 시
이렇게 써도 소설이 되고 시가 되는가 하고 독자들이 당혹하지 않을수 없는 작품들이나오고 있다. 30대 초반의 작가이인성씨와 시인 황지이씨의작품이다. 기존의 시와 소설을 보아오면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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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든 아주머니
『하종이 엄마, 그동안 신세 많이 졌어요.』 지하실 아주머니의 인사말이다. 그동안 알뜰살뜰 저축한 돈과 융자 받은 걸로 이번에 조그마한 시영아파트로 이사가게 되었단다. 그간 몇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