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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작]'알제리,하씨 메싸우드 (2)
야 이, 머저리 같은 새끼들! 부장은 분을 참지 못하고 송수화기를 집어던졌다. 튕겨나간 송수화기에서 신호음이 울린다. 그는 분을 삭히지 못해 회전의자를 돌려 창문을 향한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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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살아있다]가난한 마음과 '청빈문화'
IMF경제한파를 뼈저리게 체험하고 있는 속에 맞은 금년 성탄은 예년과 달리 분위기가 어두웠다. 문닫는 공장과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고 아직 일자리를 지키고 있는 근로자들도 언제 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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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휴식의 공간 '삼성플라자' 문열어…'태평로 문화' 다시쓴다
인간의 삶은 공간에서 시작되고 공간에서 끝난다. 어머니의 자궁에서 시작되는 공간에 대한 지배욕은 허허벌판 세상에 던져지면서 무참하게 깨어진다. 아기의 첫 울음이란 바로 이같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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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시아 만화대회 출품작 주인공들
떠들썩하던 전시장에 괴괴한 적막이 흐른지도 오래다. 어디선가 자정을 알리는 뻐꾹새소리가 들려오자 전시장 한구석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먼길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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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찾아서]36.남악 磨鏡台
벽돌로 거울을 만들다(磨 作鏡) 남악:보니 자네 좌선을 열심히 하는데 좌선해서 뭘 얻으려고 하나. 마조: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남악회양선사(677~744)는 마조의 초암 마당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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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비결로 느끼는 어머님 사랑
정월 대보름날 저녁 오곡밥을 해먹고 나서 온가족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어미다! 얘야 지금 나가서 달이 잘 보이는 곳에서 달에게 세번 절하고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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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요리사 강봉학씨가 만드는 북한음식
불쑥 그를 찾아갔을 때 안톤 슈나크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떠오른 것은 웬 일이었을까..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아무도 살지 않는 고궁.문득 발견된 돌아가신 아버지의 빛바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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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음악으로 표현된 언어
요즘 음악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즈」라는 단어가 여기저기 등장하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때로는 음악외에도 영화제목.상품이름.책제목,심지어는 노래방 간판 한구석까지 재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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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바의 큐피트像 100년만에 햇빛
영국의 초라한 정원에 1백여년간 방치돼온 이끼낀 큐피드 조각상이 18세기초 이탈리아의 천재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가 만든수십억원짜리 걸작품으로 밝혀져 유럽 미술계의 큰 화제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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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오월에 뻐꾸기가..." 보르헤르트
절망을 일컬어 죽음보다 깊은 잠이라 했던가.스물여섯의 나이로요절한 독일작가 보르헤르트 소설에선 이미 죽음이란 낯익은 정도를 넘어서 기다리던 그 무엇일 뿐이다. 『너 죽는구나.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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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김창완은 늘 「여기」에 있다.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함께 있었는데 아침에 깨어보면 그는 벌써 TV속에 들어가 있다.또 점심시간에는 커피숍 스피커에 웅크리고 앉아 사랑의 쓴 맛을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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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사건후 휴면계좌 확인 빗발
「세상은 요지경」.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천문학적 비자금이 속속 밝혀지면서 서민들의 공분(共憤)이 갈수록 커지는 와중에도 한구석에선 盧씨비자금에 엉뚱한 기대를 거는 사람도 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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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 높이곰 돋아사
제2부 수로부인(水路夫人) 노인헌화가(老人獻花歌) 66 『제1신- 높은 벼랑 위에 선 절박감으로 이 편지를 씁니다.』 하얀 컴퓨터 용지에 큼직큼직한 검정잉크의 만년필 글씨가 채워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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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동화사 金堂선원 祖室 眞際큰스님
신문기자는 어느 곳에나 침입하려 든다.그리고 무슨 소문이나 퍼뜨리려 한다.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진제(眞際.속명 林鎭際.1934년 경남남해 출생)큰스님이 살림하는 금당선원(金堂禪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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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도쿄신주쿠 하나조노神社 아카텐트
도쿄(東京)제일의 번화가 신주쿠(新宿)에서도 가부키초(歌舞伎町)거리는 환락의 극치를 이룬다.각종 유흥가들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하나조노 진자(花園神社)는 이런 가부키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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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찾기
사실 임희경은 전에 정민수와 단 둘이 있을 때는 누구보다도 강한 여자였다. 의과대학때도 시험을 앞두면 임희경은 절대 정민수와의 육체관계를 허락하지 않았다.심지어 시험의 스트레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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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이버페이스
펑크 스타일의 옷가게,몸에 문신을 새겨주는 곳,무정부주의 잡지상점등 1백여개의 펑크 상점들이 빽빽이 들어선 美샌프란시스코의헤이트 거리.이 거리와 머사닉 거리가 만나는 모퉁이에 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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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서후리 李承僖씨
○… ○… ○… ○… ○… ○… ○… ○… 사람이 많이 모이는 관광지보다는 때묻지 않은 자연과 인정이 풋풋이 살아있는 낯선 시골마을을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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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 흔적없고 물레방앗간만..-봉평 소설가 李孝石 생가
한때나마 상상의 지평 속에 자리했던 작품의 무대를 거니는 것은 눅진한 감상에 젖게 한다. 『길은 지금 산허리에 걸려 있다.죽은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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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녀가 서있는걸 보았네
더이상 크리스마스 캐럴은 들려오지 않았고,그저 때깔이 빛바랜크리스마스 트리가 시청앞 광장을 비롯한 시내의 곳곳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메리 크리스마스 앤드 해피 뉴 이어」라고 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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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녀가 서 있는걸 보았네
『이 방에서 혼자 자는 거니.』 나는 하나마나 한 소리를 했다.아무 소리도 안하고 있으니까 분위기가 점점 더 어색해져서 그런 거였다.써니가 책상 위의 스탠드를 켜고 다시 침대 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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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임정 초대총리 추모식
『추모식에 때맞춰 내리는 눈은 하느님이 세상의 모든 허물들을덮어주려고 내려준 선물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22일 오전11시 서울동작동 국립묘지 臨政선열묘역의 盧伯麟장군의 추모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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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군 배다리 저수지
배다리 낚시터는 좋은 곳이다. 특히 이른 봄철에 제값을 제대로 해내는 우리들의 휴식공간이 되어주는 곳이다. 우리들이란 고만고만한 만화가들인데 벌써 20여년 전부터 고기잡이 동아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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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를 감수하라(송진혁칼럼)
과거 5공시절 세계를 뒤흔든 KAL기 피격사건이 우리나라 TV에서는 대통령의 조기청소행사 다음뉴스로 보도돼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됐었다. 당시에는 항상 대통령 관계뉴스가 아무리 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