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몸뻬 패션쇼

    몸뻬 패션쇼

    등산길 근처에 살다 보니 무리지어 오르내리는 등산객을 자주 봅니다. 아주머니 등산객의 사투리는 지역색이 뚜렷하지만‘노스~’ 상표가 찍힌 옷은 ‘국민 등산복’이라도 되는 양 모두

    중앙선데이

    2010.08.13 23:17

  • 5년의 기다림, 능소화

    5년의 기다림, 능소화

    ‘드디어’ 피었습니다. 어느 날, 가지 끝에 열댓 개의 망울을 달더니 다섯 갈래로 촉을 갈라 노랑 꽃망울을 밀어 올렸습니다. 삼복더위의 강력한 햇빛을 무던히 받아내던 꽃망울이 더

    중앙선데이

    2010.08.07 23:51

  • ‘미류나무’

    ‘미류나무’

    “미류~나무 꼭대~기에 조각~구름~ 걸려 있네. 솔바~람이 몰고~와서 살짝 걸쳐 놓고 갔어요.” 어릴 적엔 ‘미류나무’나 ‘포플러’로 불렸습니다. 미국에서 들어온 버드나무라 ‘미

    중앙선데이

    2010.08.01 00:17

  • 까투리 가족의 산책

    까투리 가족의 산책

    장마전선이 유독 남쪽에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습하고 더워 불쾌지수가 높은 여름날입니다. 우리 집 강아지들도 푹 가라앉은 우울증(?)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다 똑

    중앙선데이

    2010.07.24 22:35

  • 은어 낚는 맛

    은어 낚는 맛

    화개다리 근처는 긴 장대로 은어를 낚아채는 놀림낚시를 많이 합니다. 씨은어로 다른 은어를 낚는 놀림낚시는 방법이 치사하지만 기발합니다. 씨은어 꼬리에 낚시 바늘을 꿰어 은어 떼가

    중앙선데이

    2010.07.17 21:12

  • 다시는 못 볼 옛집

    다시는 못 볼 옛집

    가훈 액자와 할머니의 초상화가 눈에 띕니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가훈 액자는 1980년대에 군청에서 돌렸다고 하니 족히 30년은 저곳에 걸려 있었습니다. 시간의 흔적을

    중앙선데이

    2010.07.11 04:08

  • 산 품은 비구름

    산 품은 비구름

    걸상에 앉아 앞산을 즐깁니다. 산이 점점 짙어져 푸름에서 검푸름으로 깊어집니다. 밀치며 들어온 비구름이 산을 품었습니다. 온통 비구름입니다. 비구름에서 소리가 솟아납니다. 무심히

    중앙선데이

    2010.07.04 00:08

  • 막걸리가 있는 아침

    막걸리가 있는 아침

    “자~ 자 한 잔 마셔.” “예~ 아버님.” 한 사발 가득 담긴 막걸리를 아침 숟가락 뜨기도 전에 홀랑 마셔버립니다. “매실 많이 땄네요.” “아들 친구들이 저~ 포항, 부산에서

    중앙선데이

    2010.06.26 00:52

  • 모내기 뒤의 고요

    모내기 뒤의 고요

    끝났습니다. 누렇게 익은 청보리는 흰색 비닐 랩에 둘둘 말려 조사료(섬유질이 풍부한 소 사료)로 팔려나갔습니다. 땅을 갈아엎는 트랙터를 따라 벌레를 쪼아 먹던 백로들의 분주함은

    중앙선데이

    2010.06.19 15:55

  • 농사는 정성

    농사는 정성

    모심기 전 논에서 해야 할 일은 가래질과 쟁기질과 써레질입니다. 가래질은 논둑을 다지는 일이고, 쟁기질은 묵은 땅을 뒤집는 일이고, 써레질은 흙을 잘게 부수어 고르는 일입니다.

    중앙선데이

    2010.06.12 14:05

  • ‘청테’ 두른 빗자루

    ‘청테’ 두른 빗자루

    어둠을 갓 걷어낸 아침입니다. 구불구불 굽은 논배미가 아름다운 노전마을의 귀퉁이 논에서 노부부를 만났습니다. 뒷짐 진 할아버지 손에 들린 몽당한 빗자루가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백

    중앙선데이

    2010.06.06 02:42

  • 황금빛 보리 물결

    황금빛 보리 물결

    지금 돋을볕 마을, 악양에는 보리와 밀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초여름의 가을 풍경, 맥추(麥秋)입니다. 바람결에 일렁이는 보리밭의 춤사위에 빠져, 내리쬐는 햇살의 따사로움에 온몸을

    중앙선데이

    2010.05.30 00:03

  • 달을 품은 가로등

    달을 품은 가로등

    초승달이 샛별을 품은 초저녁 하늘입니다. 해가 서산에서 멀어질수록 달과 별이 더욱 밝아집니다. 맑은 어둠이 끝없이 열린 하늘에 피어난 초절정 절제의 아름다움이 마음을 찌릅니다.

    중앙선데이

    2010.05.22 22:41

  • 맑은 목소리가 푸른빛 짙은 산중에 울려 퍼

    맑은 목소리가 푸른빛 짙은 산중에 울려 퍼

    맑은 목소리가 푸른빛 짙은 산중에 울려 퍼집니다. 한 청년이 그에게 다가올 세상만큼 무겁고 큰 바위를 딛고 서서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의 어제, 오늘 움직임을 말하자

    중앙선데이

    2010.05.16 01:03

  • 촛불 켜고 ‘차곡차곡’

    촛불 켜고 ‘차곡차곡’

    해는 뉘엿 지고 달은 아직 산을 넘어오기 전, 푸른 하늘빛이 곱게 내려앉은 섬진강가에서 ‘달빛’ 차회가 열렸습니다. 하동 야생차 축제 중 악양에서 열리는 행사입니다. 조명과 촛불

    중앙선데이

    2010.05.09 03:34

  • 탱화의 외출

    탱화의 외출

    불자들이 몸과 마음으로 계율을 다짐하는 자리에 석가모니 괘불이 바깥바람을 쐬러 나왔습니다. 절 깊은 곳에 꼭꼭 여며 모신 괘불탱화의 외출 소식을 듣고 부리나케 달려갔습니다. 두

    중앙선데이

    2010.05.01 20:03

  • 봄 같지 않은 녹차 밭

    봄 같지 않은 녹차 밭

    모처럼 화개 골짜기 녹차 밭을 찾았습니다. 벚꽃이 진 늦봄과 초여름 길목엔 녹차 만드는 농가는 눈코 뜰 새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날씨가 수상해 지난주에 내린 눈과 서리에 움튼

    중앙선데이

    2010.04.24 00:41

  • 별이 빛나는 밤

    별이 빛나는 밤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벚꽃도 지는 마당에 추위가 가던 길을 되돌아오는 듯합니다. 지난주에 밤 벚꽃을 은하별이라 돌려 말했는데 이에 반성(?)하는 의미로 진짜 별 사진을 띄웁니

    중앙선데이

    2010.04.17 15:23

  • 푸른하늘 은하수?

    푸른하늘 은하수?

    매화로 시작한 꽃놀이는 벚꽃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바람결이 더 이상 차갑지 않은 봄의 완성입니다. 그래서 벚꽃바람은 따뜻합니다. 봄의 절정, 벚꽃을 찾아 몰려드는 꽃놀이패들의 부

    중앙선데이

    2010.04.10 02:56

  • 초보 농부들

    초보 농부들

    상신마을 ‘조씨 고가’를 둘러보았습니다. 동네에서는 ‘조부잣집’으로 통하는 조씨 고가는 구한말에 지은 전통 한옥입니다. 고가의 서쪽 담을 따라 흐르는 개울 건너에 할아버지 두 분

    중앙선데이

    2010.04.03 14:40

  • 삶의 뒷모습

    삶의 뒷모습

    처음 보는 사람과 인사를 할 때 대개 악수를 하고 명함을 주고받습니다. 조직에 있는 사람이야 조직의 것을 쓰지만 개인의 명함은 자신을 드러내려는 내용을 한껏 담아 만듭니다. 선입

    중앙선데이

    2010.03.27 20:42

  • 하늘로 뻗는 봄기운

    하늘로 뻗는 봄기운

    3월도 중순을 넘었고, 들판의 보리도 맑은 녹색을 왕성하게 올리고 있으니 봄입니다. 하나 날씨가 수상합니다. 짙은 구름이 하늘을 덮는 날이 많아 비가 잦고, 날이 추우면 때아닌

    중앙선데이

    2010.03.20 14:42

  • 봄을 심는 사람들

    봄을 심는 사람들

    악양 땅에서는 처음 보는 양파 밭입니다. 지난가을에 악양 귀농 2년차 아주머니가 과감하게 일군 밭입니다. 봄의 낌새가 들판에 심은 양파 밭까지 왔습니다. 간혹 몰아치는 꽃샘바람이

    중앙선데이

    2010.03.14 00:58

  • 대보름 福불

    대보름 福불

    대보름날, 마을회관에서는 쌀 가득 담긴 됫박에 양초 꽂고, 웃음 머금은 돼지머리를 올린 제상이 차려졌습니다. 돼지 입에 돈 물리고, 소주 한 잔 바치고 ‘무사태평’을 빌었습니다.

    중앙선데이

    2010.03.06 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