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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이유진
어두운 곳에서 손전등을 턱에서 눈 쪽으로 비췄을 때 왜 괴기스럽게 느껴질까. 이유는 간단하다. 태양 빛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지구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래서 위로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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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삼보일배
서울 남대문에서 청와대까지 승용차로 가면 5분 가량 걸린다. 하지만 세번 걷고 한번 절하면서 가면 아마 다섯시간은 소요될 것이다. 또 전북 부안에서 서울시청 앞 광장까지 차로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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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수달 살리기
고양이 수염에 볼록 튀어나온 뺨, 빛나는 털이 덮인 유선형 몸매, 물가에서 정신없이 장난치다가 종종 제 어미도 잃어버리는 개구쟁이-. 2천5백만년 전부터 살아온 족제비과 동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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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발자국 추적
경기도 화성군의 논바닥.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구경꾼 사이로 손이 뒤로 묶인 채 쓰러져 있는 여인의 시신이 보인다. 우왕좌왕하는 경찰, 현장을 밟고 다니는 주민, 논두렁에서 보기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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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개구리
황금두꺼비의 멸종-. 한때 번성하던 동물도 가끔 하루 아침에 꺼져버린다. 중남미 코스타리카 북부 산맥에 살던 오렌지색 피부의 양서류가 그랬다. 1987년 1천5백쌍이 관찰되던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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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酒車’단속
순경이 음주운전자를 잡기 위해 술집 주차장에 잠복한다. 잠시 뒤 한 청년이 술집에서 나와 비틀거리다 결국 자기 차를 찾아 들어간다. 청년이 운전석에 앉아 계속 고함을 지르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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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정보거부법?
살인마 등장-. 1986년 미국 시애틀 남부인 그린리버 지역은 공포에 휩싸인다. 젊은 여자들이 같은 수법으로 잇따라 살해된 것이다. 48번째 희생자까지 나왔지만 수사는 제자리를 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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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聖域 깨기
'보스턴 대교구의 사제 등이 지난 30년 동안 1백여명의 어린이를 성추행했다. 교회도 성직자들의 성추행을 은폐해 왔다'. 지난해 1월 6일, 미국 보스턴 지역신문인'보스턴 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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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변태의 기준
인간은 변태(變態) 동물이 아니다. 알에서 부화한 올챙이는 갑상선 호르몬의 영향으로 모습이 전혀 다른 개구리가 된다. 나비.파리.모기도 대표적인 변태곤충이다. 반면 사람은 자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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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맥월드
매일 4천3백만명이 찾는 업소/ 연인원 1백만명을 고용하는 거대 기업/지금까지 1천억개 이상의 햄버거를 판 회사/ 미국 대사관보다 자주 반미(反美)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 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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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마인드풀니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오지 않았다. 오직 존재하는 건 현재… 당신은 아름다운 정원을 걷고 있다. 그러나 아름다움에 취하는 것도 잠시,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이 지나면 다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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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약 발
1942년 11월의 한 일요일 아침. 미국 보스턴 시민들은 조간신문 1면 기사를 보고 경악한다. '어젯밤 나이트클럽 화재. 4백여명 사망'. 병원 응급실에는 화상에 따른 세균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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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박치기 왕
30여년 전 흑백사진을 본다. 일본의 반칙왕 모리를 향해 목에 핏대를 세운 채 사마귀처럼 머리를 뒤로 젖혔다 돌진하는 레슬러, 박치기 왕(王) 김일 선수다. 1960, 70년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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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정자(精子)의 책임
막 결혼한 아담과 이브. 불행히도 아담은 무정자증(無精子症)을 앓는다. 이브는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사탄의 '씨앗'을 받아 인공수정을 한다. 하지만 아기가 나오기도 전에 부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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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경제난과 범죄율
산이 높아지면 바람이 매서워지듯 경제 위기가 고조되면 범죄가 많아진다. 범죄학자들은 같은 경제위기 지표라도 국내총생산(GDP) 하락보다 실업률.불평등지수에 범죄는 더 예민하게 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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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보이지 않는 폭력
초등학교 남학생 도하. 겉으로는 밝아 보인다. 그러나 매일 아버지가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보며 항상 불안에 떤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위세에 눌려 신고도 하지 못하고 맞고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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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에니그마
꼭 80년 전 독일의 한 기술자가 '에니그마(enigma.수수께끼)'라는 타자기 모양의 암호제조기를 고안해냈다. 자판의 글자를 치면 전기신호가 생기면서 암호 문자를 만드는 이 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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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슬리퍼
'여드름쟁이' 여중생(女中生) 숙영이(가명). 집안은 부유하지만 부모가 갈라선 뒤부터 방황을 거듭한다. 숙영이의 유일한 말벗은 폭주족 친구들, 함께 사는 어머니는 이혼의 쓰라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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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순사(巡査)
"호환(虎患).마마보다 무서운 게 뭘까요. " 이런 질문에 요즘 비디오 세대들은 즉각 "불법 비디오"라고 답하겠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모범 정답은 '순사(巡査)'였다. 어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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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이진법 세상
우주정거장에서 인간과 외계인 수학자가 만났다. 고급수학을 논하는 자리였지만 숫자 개념부터 맞지 않았다. 인간이 '13'이라는데 외계인은 '1101'이라는 식이었다. 한참 갸우뚱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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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절대 반지
유럽대륙 변방에 살았던 고대 켈트족에 대형 링(ring)은 왕권의 상징이었다. 종족의 우두머리는 동물의 피가 칠해진 대형 링을 들고 제사나 집회를 열었다. 이들의 신(神)인 케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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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FA
"지금까지의 '소파(SOFA)'는 불편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불편 없이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소파가 될 것입니다." 2000년 12월 28일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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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펜
"2007년 10월 5일 저녁 뉴스입니다. 드디어 이몽현(李夢鉉)대통령의 친인척 비리가 폭로됐습니다. 정치 브로커 최태업씨는 대통령의 자녀·사위들이 각종 이권에 개입했음을 뒷받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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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37돌]대선주자 릴레이인터뷰-이회창 : "검찰 중립화 조치 6개월내 단행"
이회창 후보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인터뷰 중간중간에 "사진 잘 나오게 하려고 살짝 화장했는데 보기 괜찮으냐"라고 하거나 대선 실패시 거취를 묻는 질문에 "실패할 경우에 대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