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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알고자 하는 인간 본능,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사라지다
일러스트 강일구 “밤하늘의 별을 보고 길을 찾아 가던 시대는 복되도다!”20세기를 대표하는 마르크스주의 미학자 게오르그 루카치의 『소설의 이론』에 나오는 말이다. 언제 들어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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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음악 가장 세계적인 악기에 실어 지구촌 무대 누벼야죠”
지난 5월2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바리 어밴던드’ 쇼케이스 중에서 서정적인 피아노 전주. 금방이라도 감미로운 음색의 가수가 발라드를 속삭일 것 같다. 그런데 확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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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는 악마에 대한 고뇌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1995년 제48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언더그라운드’에는 동물원이 전투기들에 공습당하는 시퀀스가 나온다. 철창과 울타리를 비롯한 시설들 대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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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맨 아니면 이젠 사랑도 할 수 없는 시대?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인기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당대의 수퍼스타 김수현과 여전히 아름다운 때의 수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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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맨 아니면 이젠 사랑도 할 수 없는 시대?
SBS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의 인기는 처음부터 예견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당대의 수퍼스타 김수현과 여전히 아름다운 때의 수퍼스타 전지현과의 만남. 여기에 ‘내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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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가슴에 별이 된 그림 …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뉴욕 현대미술관 소장). 구글 아트 프로젝트에서 지난 2년 반 동안 가장 많이 인용된 작품이다. 반 고흐가 사망하기 한 해 전에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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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분주소서 만난 공포 질린 주민들 … 내겐 쇼크
‘북한이 종교 탄압국이면 미국은 종교 테러국’이라고 주장했던 신은희 경희대 교수는 자신의 과거 대북관이 지엽적·감성적이었다고 했다. [구윤성 인턴기자]신은희(44) 경희대 후마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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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분주소서 만난 공포 질린 주민들 … 내겐 쇼크
‘북한이 종교 탄압국이면 미국은 종교 테러국’이라고 주장했던 신은희 경희대 교수는 자신의 과거 대북관이 지엽적·감성적이었다고 했다. [구윤성 인턴기자]신은희(44) 경희대 후마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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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공간서 빛이 바랜 ‘하루키 월드’
우리는 통상 무라카미 하루키를 '읽어' 왔다. 거의 보진 못했다. 머릿속으로 그려 왔을 뿐이다. 대중적 인기를 끈 문학작품은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 비주얼로 구현되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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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시간, 그림은 공간 … 시공을 느끼려 붓 잡았어요”
"중앙선데이, 오피니언 리더의 신문" “태풍의 눈과 같은 고요를 지향합니다. 음식에서나 그림에서나.” ‘방랑식객’ 산당 임지호(사진). 우리 산천을 누비며 발견한 자연의 재료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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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시간, 그림은 공간 … 시공을 느끼려 붓 잡았어요”
관련기사 화폭 요리하는 ‘방랑식객’ 임지호 “태풍의 눈과 같은 고요를 지향합니다. 음식에서나 그림에서나.”‘방랑식객’ 산당 임지호(사진). 우리 산천을 누비며 발견한 자연의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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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View 파워스타일]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 김희성 이화여대 교수
파이프 오르간 연주자 김희성(이화여대 교수)씨는 매년 봄 세종문화회관에서 독주회를 연다. 그가 다루는 건 ‘악기’라기보다 ‘공간’이다. 파이프 오르간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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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에니어그램을 넘어 데카그램으로’ 출판기념회 성황
신간 ‘에니어그램을 넘어 데카그램’의 저자 이병창 선생의 출판기념회가 지난 3일. 서울 강남 교보빌딩 23층 강연회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기념회는 최초로 밝혀지는 에니어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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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8월의 주제 ‘여름 배낭 속의 책’
본격적인 휴가 시즌이다. 긴장을 풀고 계곡에서, 혹은 바다에서 몰입해 읽는 책은 꿀보다 달다.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공동 기획하는 ‘이 달의 책’ 8월 주제는 ‘여름 배낭 속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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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미당·황순원 문학상] 본심 후보작 지상중계 ②
시인 윤제림씨는 느긋했다. “새로움을 추구하기보다 내 타고난 성량대로 쓰던 시를 계속해서 쓰겠다”고 했다. “노력한다고 가수 이미자가 달라지겠느냐”는 것이다. 그런 여유에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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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세에 사랑시집 낸 고은 “만용에 가까운 용기로 … ”
아내에게 바치는 사랑시집 『상화시편 : 행성의 사랑』을 낸 고은 시인. “영역판을 내 미국·유럽 등지에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고은(78) 시인이 아내 이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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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 필요한 건 물질·욕심 넘어서는 ‘지구적 마음'
마르셀 뒤샹 ‘그녀의 총각들에 의해 발가벗겨진 신부’. 유리에 유채납과 철사, 272.5×175.8㎝ “텔레마틱 포옹에 사랑이 있는가?”(1990, 로이 에스콧) 이 논문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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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둥팡밍주·치엔먼 ‘빛낸’ 세계 최고 조명 예술가
마주앉은 이 남자, 반짝반짝 눈밖에 안 보인다. 대화 상대를 집어삼킬 듯 빛나는 눈이 횃불처럼 휘황하다. 눈이 빛을 켜고 상대방을 발가벗기는 것처럼 보인다. 역시 빛을 다루는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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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브랜드 백남준 그의 발자취를 좇아서
‘백남준 전쟁’이라고? 그렇다, 전쟁이다. 그가 일흔네 살의 나이로 ‘아리랑’을 흥얼거리며 ‘엄마’를 웅얼거리다 세상을 떠난 지 4년. 동양에서 온 문화 테러리스트로서 서구 중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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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석 칼럼] 진짜 진짜 러브스토리
백남준 이야기 (상) 뭔가 좀 개운한 이야기가 없을까. 시시한 정치소식이나 연예계 뉴스와 차원이 다르고, 동시대에 함께 음미해볼 빅 스토리 말이다. 심금을 울릴 수 있다면 더욱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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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길이 못 미치는 곳에 신은 엄마를 보냈다
“신은 자신의 손길이 다 미치지 못하는 곳에 ‘어머니’를 보냈다”는 말이 있다. 인류 역사에서 어머니의 사랑과 비교할 대상은 신의 사랑밖에 없다는, 우주적 진리를 얘기하는 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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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전 장관, 나의 간절한 고백
왜 나입니까? 그러나 거기에 답은 없었다. 여전히 나약한 인간은 흔들리며 영성의 문지방을 오르내린다. 젊은 시절의 철저한 실존주의 행각, 냉철한 분석과 영역을 구분하지 않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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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온 세계적 기독교 미래학자 레너드 스윗 박사
레너드 스윗 박사는 “유대인들은 더러운 것에 가지 않는 것을 거룩함이라 여겼다. 예수님은 그걸 뒤바꿔 놓았다. 그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거룩함이라고했다. 예수님이 제자의 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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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자신의 상황에 철저할 뿐 밖을 넘보지 않는다
현대 번안어들이 득세하면서 옛 한자어들은 기구한 운명을 겪었다. 거의 예외 없이 의미가 달라지고, 엉뚱한 맥락에 재배치되었다. 억울하게 명예를 잃고 가치가 뒤바뀐 것들도 부지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