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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걱정에 기를 못펴서야
해마다 입학기를 앞두고 가난한 대학 신입생들의 등록금 이야기가 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한창 꿈이 부풀어서 젊음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그 나이에 등록금을 마련하는 일에 때로는 좌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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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소설민족생활사 백두산-제 1장 하늘과 대지(15)
황석영 그림 강행원 우리는 까마득한 옛적에는 한 부족이었다. 예와 맥은 서북의 황야를 지나 다른 사나운 부족들과 싸우면서 이 땅에 정착하기까지 실로 온갖 어려운 세월을 견디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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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백두산 - 여명(제1장) - 하늘과 대지(13)
하호 마을과 다른 곳이 있다구요. 모두 다 똑같이 사는 동네가 정말 이 세상에 있어요? 여자 아이는 덕이의 말이 믿어지지 않았는지 그의 말을 되풀이 하여 물었다. 덕이는 아이가 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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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의 체온이 아직도 가슴에"
어미의 가슴에 못을 남긴채 저 세상으로 가버린 아들을 잃은 이 어미가 무슨 할말이 있겠읍니까. 부처님의 백팔번뇌가 이런 것인지요. 세상사 가시밭길의 고통이 어찌 살붙이를 잃은 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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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백두산 - 여명(제1장) - 하늘과 대지(12)
그렇게 하지. 나도 별 도리가 없었네. 자넨 벌써 맏이를 잃었잖나. 이렇게대신 나서준다니 얼마나 고마운가. 십장은 덕이가 나서는 바람에 남의 음식에 인정 쓰듯이 하호아비에게 말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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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백두산-여명 (제1장)-하늘과 대지(11)
저는 청구족 사람으로 돌무지의 갈래강에서 왔읍니다. 동호족들에 잡혔다가 이리로 팔려왔어요. 뭐라구… 너두 청구 사람이란 말이냐. 이봐 들었지? 갈래에서 왔대. 주인은 덕이의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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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민족 생활사 백두산(3)-여명 하늘과대지(3)
강 건너 앞 모루 마을은 덕이가 자라난 갈래 마을보다는 작은 동네였지만 낮은 산에 자리를 잡고 있어서 강변의 너른 들판이 먼 곳까지 보였으며 서북쪽으로는 광대한 구릉 지구의 초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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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역사로 가는 길|이명현
며칠 전 어떤 조간신문에 여당의 대표와 어떤 재벌총수와의 대담기사가 보도되었다. 그 가운데 특히 나의 주의를 끈 대목은 재벌총수의 다음과 같은 이야기다. 『좌경 급진세력은 정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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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조국애는 모든이에 감동줘.|동상제막 「이승만박사의 날」선포한 하와이표정
【호놀룰루=홍성호특파원】 하와이의 8월15일은 일본패망 40주년이자 올해 처음으로 선포된 「이승만박사의 날」이다. 고인의 탄신 1백10주년, 서거 20주기이기도 한 올해광복절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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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인륜
8일은 「어버이 날」이다. 어버이의 은혜를 기리고, 부모와 웃어른에 대한 공경심을 더욱 새로이 하여 단란한 가정, 화목한 이웃, 명랑한 사회를 이룩하자는 날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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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삶의 원리와 죽음의 원리|채만식의 소설 『탁류』분석 박덕은
또한 승재가 「건실한 합리주의자」인 계봉이의 결혼관 및 직업관에 결국 동조하게 되고, 그녀에게 그의 자취집에서 같이 지내면서 공부를 계속하라고 권면하게 되는 작품 후반부에 이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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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젊은세대가치관-이대로 좋은가?
인류의 문명은 인간이 유목민의 생활을 벗어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20세기말의 첨단을 걷는 물질문화와 과학문명의 풍요속에서 인간은 다시 유목민으로 돌아가고 있다. 우리들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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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를 잃은 어린이들
한 민족의 신화는 그 민족의 역사와 문화와 종교의 모태가 되라 신화를 잃은 민족은 주체적 역사와 문화를 창출할 수 없고 신화가 없는 종교는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을수 없다. 미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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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서강대교수·정치학)> 원칙이 있어야 한다
원칙이 있어야 분별이 생긴다. 옳고 그른 것을 가리려면 판단할 근거로서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마치 길고 짧은 것을 가리려면 자가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칙이 분명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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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오해 푸는 자세 어른도 배웠으면
쉬는 시간에 정원이와 소영이가 다툰 모양이었다. 애써 울음을 삼켜도 빨개진 눈과 얼룩진 눈물자국이 그 증거였다. 소영이와 정원이는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여간해서는 다투지 않는 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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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젓가락 문화 (2)
문화는 신체의 연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옷은「피부의 연장」이기 때문에 문화의 상징이 되는 것이지요. 타잔은 알몸으로 다니기 때문에 타잔인 것처럼 문명인은 옷을 입고 다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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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꽃밭
『당신! 마음의 꽃밭을 지난 한햇동안 얼마나 잘 가꿨는지 궁금하구먼!』 아침출근을 하면서 갑작스레 던지고 간 그이의 말에 난 오랜만에 온종일 조용히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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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기려면 실력쌓는길뿐"-이규호문교가 말하는 새학기 「교육의 현장」
일본의 역사교과서 사실왜곡과동이 채 마무리 되기전에 2학기를 맞았다. 대입학력고사도 앞으로 80여일. 각급학교가 몹시 분주하다. 계규호문교부장관을 만나 새학기의 학생지도대책과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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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삿날 택일…72%가 ″터무니 없다〃|「독자토론」에 비친 독자들의 의견
3분의2가 넘는 72%가 반대했다. 현대는 첨단과학의 시대다. 한갓 미신에 지나지 않는 것을 이 과학의 시대에 믿고 행동한다는 것은 현대감각을 상실한 사람만이 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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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자살충동
최근 우리주변에서 청소년의 자살사건이 적잖은 것을 본다. 꽃다운 나이에 창창한 인생을 앞에두고 생명을 버리는 사태가 우선 가슴을 아프게 한다. 그들의 자살원인엔 성적이 떨어져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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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그 여름의 초상|송춘섭
헬리콥터가 수면 위의 집지 붕 위를 날아 춘천역 쪽으로 커다란 엔진소리를 지상으로 뿌리며 날아간다. 한낮, 그러나 대지는 고요히 잠들어 있다. 카페「에머럴드」에서 내다보면 몇 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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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체않고 솔직한 마음으로 모르는건 서슴없이 물어야 한다…영어교육학회 배영자교수 주장
어른이 외국어를 빠른 시일안에 습득하려면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한 동심으르 돌아가야한다는 새로운 이론이 나와 주목된다. 최근 서강대에서 있었던 한국영어교육학회(회장 배양서)연구발표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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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으로라도|아들 치훈의 금의환향을 맞으며…조 남 석
「명인」 「본인방」 타이틀을 따 일본기계를 석권한 치훈의 금의환향을 맞으면서 온갖 솟구치는 감회를 억누를 길이 없다. 우리집안이 바둑집안이 되고 치훈이 일본서 대성한데는 작고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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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밥그릇 차원 넘은 공예"-유기의 고향|안성읍 봉산리
시뻘건 쇳물이 엿가락처럼 흘러 내화 주형에서 식은 뒤 장인 손에 이르면 때 입은 쇳덩이는 반짝반짝 칠첩반상 열네 형제로 첫선을 보인다. 전국에서 단 한군데 남은 유기의 향리 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