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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림의 『…별들을 위하여』
좋은 소설이 때로 지루한 대목을 간직하고 있듯 좋은 시는 때로 깜짝 놀랄 만큼 신선한 대목을 간직하고 있다. 시인의 감각이 대상의 내면에 다다라 대상의 새로운 면을 순간적으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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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의 독서삼매
남다른 인연이 있어 올해로 31년째 절에서 산다. 그렇다고 머리 깎고 출가한 신분은 아니고 불교조계종 중앙포교사로 있으면서 주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내가 머무르고있는 곳은 정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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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더 좋아
조용한 밤이다. 일기를 쓰면서 4개월전의 그 날을 생각한다. 지루하던 임신 9개월이 지나고 봄을 재촉하는 보슬비가 내리던 날, 모진 산고 속에 내딸 민아가 태어났다. 임신했을 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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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시간|박수길
오늘 모처럼 일찍 귀가했다. 아무 예고없이 현관에 들어서는 내 모습에 아내는 물론 두아이들도 뭔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의아해 하면서도 무척 반가와한다. 그도 그럴것이 늘 10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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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의 문단대모
그는 내년이면 고희가 되는 금년으로 작가생활 40년을 꽉 채운 원로급 여류작가다. 여류작가가 흔치 않던 시절에 데뷔하여 많은 여류문인들을 키워내는데 앞장섰으며 그래서 대다수의 여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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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건이의 생명을 앗아갔나요"
미국으로 떠나시는 시어머님 (김신애. 76)을 환송하기 위해 공항으로 떠나던 14일. 외아들 건(19 엔대토목2)는은 밤색 신사복을 걸치고 거울앞에 서서 넥타이를 바로 잡으며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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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안팎의 대화
『고민들 많겠다』 『안에 있는 네가 힘들겠지…』 『「일반학생」들과 관계는 어때?』 『원래 우리들 사이에 문제는 없던 거 아냐?』 7일 하오5시 서울지검 북부지청 공안검사방에서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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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2) - 제81화 30년대의 문화계 (95)
『이사람이! 내가 언제 거것말하던가?』 하면서 석공을 굴복시킨 이야기를 하였다. 그 전날 저녁 얼큰해 신교동에 있는 석공 집을 찾았다. 술김에 억지로 술을 내오라고 해 마시면서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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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하는 대학가(3) MT로 가는 길
3월-. 겨우내 닫혔던 캠퍼스의 문을 열고 풋과일처럼 싱싱한 젊음이 몰려온다. 캠퍼스의 봄은 해마다 갓 입학하는 20만 명의 프레시맨들로 비로소 생동하기 시작한다. 입시의 굴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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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중앙문예」희곡 당선작
여인-그래, 유희. 제비-그뿐입니까? 여인-그 외에 더 뭐가 있겠어. 제비-(대답하지 못한다.) 여인-유희 외엔 아무 것도 없다는걸 당신도 알면서. 제비-개는 사람의 손에서 사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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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월급봉투
며칠전 그이의 월급날이었다. 시부모님이 안 계신 탓인지 연애시절에도 종종 내게 봉투 째로 맡겨놓고 타 쓰던 그였으니 결혼 후는 말할 필요조차도 없었다. 그러나 나자신 그일을 한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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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자유당과 내각(23)
창랑 장택상-그는 건국초 한 시기이후는 줄곧 야에 있었다. 그래서 그에겐 민주투쟁의 이미지가 남아있다. 그가 이나라에선 처음으로 행정조직을 선거에 이용하는 치명적 과오를 저질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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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장도 된다"…도장집 문전성시
○…지난해엔 지원일과 면접일 두차례에 걸쳐 벌어졌던 눈치작전이 올해는 접수일 하루로 합쳐진 느낌. 한마디로 눈치로 시작해 눈치로 끝났다는 평. ○…일부 수험생의 가족들은 각대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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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40년사」발간, Y가 나아갈 새로운 방향제시|사회운동·젊은층 양성에 주력키로
62년 창립 4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 Y 40년사를 회고하면서 저자는 결론으로 『한국 Y의 나아갈 길』을 이렇게 전망하고 있다. 『40년간 YWCA는 어떠한 풍파에도 굴함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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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복희·김화숙 도미 무용공연
김복희·김화숙 현대무용 공연이 6∼7일(하오7시)미국 로스앤젤레스 한국일보 소강당에서열린다. 공연작품은 『생각해봐 어때』 『창살에 비친 38개의 그림』 『비가』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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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의 첫 국교동창 모임
40대도 후반에 접어들어 뒤늦게 국민학교 동창회를 연다는 소식은 그날까지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 충분했다. 그날 상당히 많은 남녀동창생들이 다방에서 만나 자기 소개와 인사교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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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혁명전야⑤
육사8기 중심의 거사준비는 박정희 소장도 참가한 2차 회합으로 본궤도에 오른다. 이로부터 이듬해 5·16까지의 6개월 동안 고비를 겪기는 하지만 이상할 이 만큼 순탄했다. 육사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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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호메이니
검은 터번에 반백의 수염, 날이 선 코와 부릅뜬 눈매. 이란의 대법원장 「모하메드·베헤슈티」 의 인상이다. 이란의 최고회교성직자 6명 가운데 한사람, 따라서 이름 앞에 「호메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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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새삼 일깨워 줘"|막 내린 국풍81…취재기자 방담
「국풍81」축제가 끝났다. 관계당국은 앞으로 국풍 행사를 연례행사로, 「우리의 축제」로 계속 발전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닷새동안 열기를 뿜었던 「국풍81」의 여운을 취재기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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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6)경제시장(24)|증권업계에 첫발|강성진(제자=필자)
한국의 증권사를 놓고 볼 때 일제 때의 미두시장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약86년에 이른다. 또 유가증권이 이 땅에서 처음으로 매매되었던 1910년부터 치면 70년 정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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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의 비행(2)강능원
김한수(농담 섞인 어조로) 과연 그 우체부는 누굴까? 조민기 바람일세. 김한수 바람? 조민기 싱그러운 사과냄새가 물씬 품기는 솜사탕 같은 바람이야. 그 바람이 내 헛헛한 가슴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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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변호신문
가족관계는.(안동일변호사) 노모(69)·처·딸(4)과 8개월 된 아들이 있다. 어머니는 신앙촌에 거주하며 매월 4만원씩 생활비를 보내주고 있다. 「시온」고교 2년 중퇴 후 해병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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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재 일문일답
김재규 피고인이 승용차 안에서 상의를 벗어 달라고 했는가. 그렇다. 차를 타고 5백m 쯤 갔을 때 부장이『자네 상의 좀 벗어주게』 라고 말해 두벌 갖고 왔던 옷 중 하나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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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얘기많이 나눴읍니다"|카터 떠나던 날…여야-종교계지도자들과 접촉
2차정상회담 이한 인사를 겸해 2차 정상회담차 1일 하오4시25분 청와대를 방문한「카터」대통령내외는본관현관에 박대통령과 육영애의 영접을 받고 소접견실로 안내돼 환담을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