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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야채 집에서 손수 기른다|농약 콩나물 사건에 충격…자가재배 늘어
가정주부 김정미씨(36·서울 강남구 대치동 우성아파트)는 지난 주말 서초동 원예자재상에서 2개의 플래스틱 꽃 상자와 야채씨앗을 사왔다. 베란다에서 직접 상치와 쑥갓을 길러 오염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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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은 밝았다…마음의 고향을 승화시키자"
다사다난했던 1987년이 저물고「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새해가 밝았다. 우리로 하여금 숱한 감동과 갈등을 체험케 하면서 1987년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들 마음 속에 깊은 각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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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와 맨드라미
막연한 기다림, 어쩌면 불안이었을 그런 과민함이 선연하게 밝아오는 아침의 빛 속에서 나를 주저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한참을 누운 채로 창문의 빛을 바라보았다. 마당으로부터 유리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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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도서 431종
▲전쟁과 평화의 연구(김홍철)▲노동자의 길잡이(전 미카엘)▲wid글(프란츠파농)▲위대한 거부(마르쿠제)▲사회운동 이념사(장일조)▲새로운 사회학(C·앤더슨)▲여성해방의 논리(J·미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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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찼던집 붕괴 우려|진흙탕속서 노숙도
○…서천읍 삼산리일대 이재민 1백26가구 4백45영은 24일 새벽부터 마을의 물이 빠지기 무섭게 자기집으로 돌아가 밤늦도록 가재도구등을 손질했으나 붕괴위험이 있는 데다 방바닥 등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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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아침이슬 건져드는 마당 한쪽의 귀퉁이 속살이 쏙 고개밀다 햇살에 부끄러워 살며시 다가선 가을 석류에서 뺨 붉힌다. 시조는 단수가 원형이다. 현대에 와서 생활과 사물의 호흡이 길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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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묘
뿌린 봄 채마전에 기활나게 피는 아침 강물도 번뜩이는 푸른 날개 힘줄 솟아 피안(피안)의 서그러운 햇살 포로 떠서 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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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말
요즘 외국의 신문, 잡지들은 한국에 관한 기사를 많이 싣고 있다. 한때는 경제얘기만 하더니 지금은 사흘이 멀다 하고 정치얘기만 한다. 그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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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시로 승화시킨 무대|『황금연못』을 보고…유민영
경박한 작품들로 혼탁한 극장가에서 연극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황금연못』 (「어니스트·톰프슨」작·이해랑 연출)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생의 즐거움이었다. 우리에게 영화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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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그랜드 캐년」…시시각각 색깔 변하는 협곡
싸늘한 카이엔타의 맑은 공기가 폐부까지 스며 들었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그곳을 떠나 달리는 기분이 상쾌했지만 길 복판에는 더러 차에 치인 야생동물의 시체가 비참한 모습으로 깔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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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다 구효서
그는 앉아 있었다. 아니, 앉아 있고 싶었다. 몇몇 아낙이 환희담배를 빨며 수다를 떨다 가버린 긴 나무의자 위에 그저 앉아 있었으면 싶었다. 무심히, 아니면 멍청하게라도 앉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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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아버님 영전에… 부친|절망딛고 일어선 레슬링 김기정 선수
『아버지…. 』 초라한 무덤앞 아침햇살에 빛나는 금빛 메달. 무릎을 꿇고 앉은 아마레슬러의 두눈에선 주르르 굵은 눈물이 방울져 흘렀다. 29일상오 인천시 부평공원묘지. 27일 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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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재가 한국인이 아니라면…〃-신채호 선생의 국적회복…박성수(정문연 교수 한국사)
단재 신채호 선생이 무국적자로 방치돼 오다가 지난 1일에야 합법적인 한국인으로 인정됐다는 2일자 중앙일보기사를 읽고 놀랐다. 놀랐다기 보다 충격을 받았다. 만일 단재 선생의 외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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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생각 반성했어요"|현장에서 본 대학생들의「농활」체험
대학생들의 농촌봉사활동이 한참이다. 학교에서 허락한 의료·기술봉사의 활동 말고도 의식화운동권학생들이 주동이 된 농촌현장체험「농활」이 전국 여러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당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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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의 『무화과』 『비닐』
『우리 시대의 문학·5』에 발표된 김지하의 작품들을 읽어보면 그의 본령이 대설·장시보다는 오히려 짧은 서정시에 있지 않은가 느껴진다. 연희나 낭송을 염두에 두고 야심적으로 만들어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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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원에서 발해까지…동양사 5천년의 베일을 벗긴다
1985년5월2일. 북경의 하늘은 끝없이 개 있었다. 맑은 햇빛에 초록색 기와가 반짝이는 민족문화궁에서 공동취재를 위한 협정서에 조인을 마친 취재팀은 마침내 황하탐험의 장도에 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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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이 오는 소리-이춘희
봄 햇살이 커튼 틈을 헤집고 거실에 퍼지면 부시시 눈을 비비며 달려와 엄마의 허리을 껴안는 딸아이의 아침인사를 시작으로 우리 집은 방문마다 소리를 내며 부산스러워진다. 아들 녀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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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금맥을 캔다③|육상 장재근
무등산 정기를 타고난 적토마의 힘찬 질주에 새해의 꿈이 영근다. 아시아를 벗어나 세계의 트랙을 마음껏 달려보고 싶다는 강재근 (26·해태타이거즈). 『우선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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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후평
시는 아름답고 즐겁지만 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쓰리고 아픈 것이다. 그러한 고통과 앓음의 끝에 시원한 즐거움을 맛보는 것으로 하여 시를 쓰는지도 모른다. 『바람』은 바로 시가 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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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중앙시조대상」 수상작품
목숨은 도륙되어 건성 버텨 섰고 겨누는 동자는 항시 한곳인데 날 듯한 그 자세에 자꾸 가슴만이 조이고 잃은 것도 얻은 것 있음도 없음인데 나래쳐 휘날자고 갈구하는 여울 목에 비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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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
Ⅰ 밀려오는 푸른 빛살 새 아침의 장을 열면 꿈의 서곡(서곡) 처럼 드높은 무지개를 향해 촉촉히 내린 빗살에 해조음이 물이드네. Ⅱ 바람결에 살이 트는 호수의 푸른 여울 머얼리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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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41)-제83화 장영근일기(22)|본지 독점게재|여기가 어디냐
◇60년11윌15일 잠든것인지, 무의식 상태였던지 잠시 나를 잊었다. 눈을 뜨니 뚜껑 틈 사이로 빛이 들어온다. 아침이면 일본해안에 닿을수 있었을텐데 배는 계속 달리고 있다.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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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동학의 정신」 가슴으로 배운다|한길 역사강좌 유적지 답사반
서울은 아직도 찌고 있었다. 그 다함을 아쉬워하듯 기승을 떠는 노염의 눈초리를 피해 서울을 빠져나간 것은 24일 하오 1시30분. 동학농민전쟁 전적지에로의 기행. 일행은 40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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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서 열차 타고 평양으로|한적 대표단 북으로 가던 날
【판문점=합동취재반】출근길의 시민도, 등교길의 학생도, 대표단의 출발을 지켜보며 한마음의 바람을 담아 뜨겁게 손을 흔들었다. 『부디 이번만은 통일로 가는 큰 결실을 맺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