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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잡는 날 먹으레 옵써” 제주 결혼식 7일간 이런 일 유료 전용
1970년대 초반, 서귀포시 중문동 열녀문 중턱의 한 가옥에서 중학생 한 명과 초등학생 몇이 손수레를 끌고 길을 나섰다. 수레에는 한 말짜리 막걸리통 12개가 실려 있었다.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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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근의 세사필담] 성난 얼굴로 돌아보지 마라
송호근 본사 칼럼니스트·포스텍 석좌교수 긴 겨울이었다. 서울에도 꽃망울이 맺혔다. 지난 주 섬진강변 매화마을은 인파로 붐볐다. 마스크를 쓴 남녀노소가 코로나를 뚫고 터진 하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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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PICK]정월대보름 오곡밥은 까마귀 고맙다고 주는 선물?
오는 19일은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이다. 대보름은 음력 새해의 첫 보름달을 뜻하며 그해 풍년을 기원하고 모든 질병이나 액운을 막아 마을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전통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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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살찌면 전쟁, 중국인에게 천고마비는 트라우마
━ 무역전쟁 뒤엔 군사 패권 미국과 중국의 다툼이 더 뜨거워진다. 무역 분쟁을 넘어 군사 충돌의 가능성까지 엿보인다. ‘슈퍼 파워’ 미국에 대응하는 중국의 경쟁력이 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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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핵무기의 공통점, 생존 위한 노림수
━ [도시와 건축] 쓸데없이 돈 써야 효과 커지는 ‘과시’ 이집트의 피라미드 중에서 가장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기자 피라미드 앞에서 낙타와 말들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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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100명 죽인 업보, 아소카 왕 가슴 한켠 돌덩이 녹인 건 …
━ 백성호의 현문우답 붓다를 만나다 ③ 마야 부인은 왕자를 출산하고 1주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아마도 출산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리라. 왕은 아내를 잃었고, 왕자는 엄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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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호의 현문우답] 붓다를 만나다 3 - 아소카 왕은 왜 형제 100명 죽였나
마야 부인은 왕자를 출산하고 1주일 만에 숨을 거두었다. 아마도 출산 과정이 순탄치 않았기 때문이리라. 왕은 아내를 잃었고, 왕자는 엄마를 잃었다. 룸비니의 야외 출산 도중 과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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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충남 예산이 그렇게 유서 싶은 고장이에요?"
가끔 술자리에서 서로 고향이 어디냐고 묻다, 내 고향인 예산(禮山) 얘기가 나오면 사람들이 물어온다. 거긴 뭐가 유명해요? 나는 충청도 사람답게 뜸을 좀 들이다 이런 단어들을 섞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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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매화 향기 물씬…고양이도 꽃놀이 하네요
매화나무 가지에 올라 꽃을 음미는 고양이. 섬진강에 흐드러지게 핀 봄꽃은 사람의 가슴만 설레게 하는 게 아니다. 이원규 시인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보내왔다. [사진 이원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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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12월호] ‘나쁜 무당’ 하나 때문에 전체를 폄하할 순 없다
━ 구석기 시대부터 이어진 원시종교 일본 나가노(長野縣)현의 샤머니즘인 ‘하나마쓰리(花祭)’. [중앙포토]한번도 굿을 구경한 적도 없고 무당을 찾아간 적도 없는 사람도 의외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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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길]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며 완연한 가을 누려볼까
| 가을에 걷기 좋은 길 10선 가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울긋불긋 물든 이파리가 청량한 가을바람에 흐느적거리고, 높고 푸른 하늘에는 풍만한 뭉게구름이 떠간다. 이 풍요로운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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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미래 찾은 광주 평촌마을
깊어가는 가을, 밤길을 걷다가 꽁무니에 초록을 달고 떠다니는 반딧불이를 보았을 때, 우리가 도착하는 곳은 ‘과거’다. 반딧불이는 ‘현재’에서 사라졌다. 반딧불이는 옛 기억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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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컬 광장] 광주의 오래된 미래, 마을 공동체
깊어가는 가을, 밤길을 걷다가 꽁무니에 초록을 달고 떠다니는 반딧불이를 보았을 때, 우리가 도착하는 곳은 ‘과거’다. 반딧불이는 ‘현재’에서 사라졌다. 반딧불이는 옛 기억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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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의 편지] 인간의 생태계 파괴가 인간의 재앙으로 환원되고 있다
[일러스트=김회룡] 고 은시인 미우(彌友)에게 여름이 가면서, 자네가 오면서 이 속절없는 사이에 나는 있네. 자네의 노독을 위로하네. 여기 우화 하나가 있네. 두 마을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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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유주열]시진핑 주석이 만난 조선족
베이징 대사관에 근무할 때 가장 출장을 자주 간 곳은 조선족 동포가 많이 사는 연길(옌지 延吉)이였다.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주도(州都)인 연길에는 ‘좋은 일이 길게 이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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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고대사] 육두품 설계두, 당나라서 전공 세워 대장군까지 올라
신라인의 모습을 묘사한 기마인물형 토기들. 신라시대에는 성골·진골과 6개 두품(頭品)으로 나누어진 엄격한 신분제도인 골품제가 있었다. 신분에 따라 취할 수 있는 관직·관등이 구분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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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고대사] 육두품 설계두, 당나라서 전공 세워 대장군까지 올라
신라인의 모습을 묘사한 기마인물형 토기들. 신라시대에는 성골·진골과 6개 두품(頭品)으로 나누어진 엄격한 신분제도인 골품제가 있었다. 신분에 따라 취할 수 있는 관직·관등이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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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학교 숙제는 '쥐 잡기', 거리엔 장발 단속 … 일기로 만난 70년대
시골 소녀 명란이의 좌충우돌 서울살이 조호상·김영미 글 김효은·강부효 그림 사계절, 65쪽, 1만2800원 1974년 9월 3일. 이 책의 주인공 명란이가 쓰는 일기는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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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과 흥과 곰삭음 찾아서 … 출발! 한국문화 DNA 탐방열차
어울림과 상생’이란 주제로 마련된 경북 안동의 ‘한국 문화유전자 탐방열차’. 안동으로 가는 열차 안에서 하회 탈춤 공연이 벌어졌다. [사진 한국국학진흥원] ‘곰삭음, 정, 자연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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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대학살 불씨는 지도층·언론의 ‘증오 언어’였다
르완다 대학살(1994년)은 과연 남의 일이기만 한 것일까. 박선기 변호사(59·법무법인 대동)는 유엔 국제형사재판관으로 뽑혀 2004년부터 8년간 르완다 국제형사재판소(IC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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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대학살 불씨는 지도층·언론의 ‘증오 언어’였다
1. 르완다 수도 키갈리의 제노사이드 기념관에 전시된 1994년 대학살 희생자들의 사진. 이 기념관에는 25만9000여 명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2. 한동대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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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동마을, 성리학 이념 깃든 힐링의 성지
양동마을은 조선시대 씨족마을의 전형적 형태를 갖추고 있다. 언덕 위에 종가가 있고, 골짜기를 따라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차곡차곡 늘어서 종가를 감싼다. 현재도 주민 400여 명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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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식품 척결 정책이 성공하려면
불량식품은 작년 12월 대통령 공약으로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과 함께 4대악으로 규정, 이를 척결해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면서 이슈화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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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사람 ⑫ 제주도 향토음식 명인 김지순씨
제주 향토음식 돌우럭 콩조림을 들어보이는 김지순 명인의 웃음에는 고향의 맛에 대한 넉넉한 사랑이 배어 있었다.제주도는 유배지였다. 남쪽 바다에 외로이 박힌 화산섬은 먹을 게 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