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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南通新 사용설명서] 느리게 가야 보이는 풍경이 있다
“저 지금 공항이에요. 잘 다녀오겠습니다.” 지난 1일 오후 심영주 기자가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캐나다로 떠나는 길이었습니다. 석 달 전 “해외로 공부하러 가겠다”고 선언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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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주 기자의 '심톡']당신의 발소리에 귀 기울여본 적이 있나요
꿀맛 같던 연휴가 어느새 다 지났습니다. 직장인들은 평소에도 일요일 저녁만 되면 '우울'해지기 마련이지요. 이번 일요일은 그 정도가 더 심하더군요. 그래도 전 이번 연휴에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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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한옥 살렸어요, 동네도 살아났어요
4일 서울 인사동 ‘관훈재’에서 김장권 북촌HRC 대표가 2층 한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관훈재는 전통적인 낮은 나무 난간을 쓰는 대신 유리 난간을 덧대 법적 기준(난간 높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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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kg 아이가 밤에 1분간 쿵쿵 뛰면 층간소음
서울 개봉동에 사는 장모(34)씨는 지난달 새벽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아파트 윗집 복도에 놓여 있던 유모차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됐다. 불은 10여 분 만에 꺼졌지만 현관문과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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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칼럼] 안타까운 건 알면서 부끄러운 건 모르나
임지수성균관대신문방송학과 4학년익숙한 엇박자의 발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진다. 내 친구 P다. 학점 4.2, 토익 만점, 일본어능력시험(JPLT) 1급. 그야말로 엄친아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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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 노인 새벽녘 망치로 쿵쿵" 올라가보니
살인·방화 등 극단적 상황까지 부르는 층간소음 문제도 이웃 간 대화와 배려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들은 많다. 서울 신정동의 건축한 지 10년 넘은 아파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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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민원 90% 줄인 아파트 3곳 가보니
주민들이 ‘층간소음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아파트들이 있다. 이 아파트들의 층간소음 민원은 위원회 구성 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살인·방화까지 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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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 칼럼] 영역 표시 확실하게 합시다
노재현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여자들만 그런 게 아니다. 늦은 귀갓길, 버스에서 내리면 아파트까지 인적 드문 밤길을 10여 분 걷게 된다. 나의 앞이나 뒤에 여자가 있을 경우 요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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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해결 전화주세요 1661-2642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16층에 사는 이모(48)씨는 지난해 말부터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오전 2~3시만 되면 위층에서 바닥을 망치로 두드리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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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서 5일간 방치 대학생, 소변 마시며 살아
연방마약단속국(DEA)에 체포된 20대 대학생이 닷새 동안 구치소에 음식물도 제공 받지 못한 채 갇혀 본인의 소변을 마시며 극적으로 살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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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2. 서쪽에서 온 마을 (5)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우리 마을에 오신 걸 환영해요. 가온이라고 해요.” 작고 부드러운 손길이 나를 잡아 일으켜 세운다. 여자아이 손이다. 또랑또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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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2. 서쪽에서 온 마을 (2)
일러스트=이용규 buc0244@naver.com 돌개바람에 휘감겨 빨려 올라간 공중에서 정신없이 몇 바퀴 돌았던 것 같다. 나는 질끈 눈을 감았다. 환청이었을까. 공포에 질린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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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14)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눈물 5 더 이상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나의 말굽과, 완전히 합쳐졌다는 느낌은 뜻밖에 나를 기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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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89)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단식, 개안수련 13 이과장은 꽁지머리를, 원장은 M자머리를 가리킨다는 걸 알아차린 것은 잠시 후였다. 목소리는 당당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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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68)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가족회의, 본능적으로 13 나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다보았다. 뒤따라오는 자도 곧 걸음을 멈추었다. 어둠 때문에 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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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67)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가족회의, 본능적으로 12 그러고 보면 서랍장 안에 넣어두었던 장문도 나의 습관과 달리 삐뚜름히 놓여 있었던 것 같았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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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48)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클레멘타인 13 명안전과 경비실 이외는 모두 캄캄했다. 나는 검은 우모복에 겨울산행에서나 쓰는 검은 두건을 쓰고 있었다.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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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42)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클레멘타인 7 그 남자를 만난 것은 이른 아침이었다. 주차장 청소를 하려고 나왔는데 샹그리라 현판을 등지고 한 남자가 서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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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36)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클레멘타인 1 초저녁에 잠깐 눈을 붙였다가 깬 뒤 잠이 오지 않아 비몽사몽하고 있을 때였다. 급경사를 올라오는 차 소리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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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너무 취하지 말자
유재하UCO마케팅그룹 대표이사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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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22)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밝은 눈 2 업힌 노파를 앞세우고 그들은 한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땅거미가 지는 중이었다. 주차장엔 트럭 이외엔 차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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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7)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505호실 여자 11 예감이 그랬다면……. 나는 벌떡 일어났다. 시선이 위쪽으로 올라갔다. 여자는 505호에서 잠들어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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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3)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505호실 여자 7 여자가 나보다 앞서 잔디밭을 가로질러 가기 시작했다. 발소리는 나지 않았다. 여자는 장애가 없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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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 (10)
일러스트 ⓒ 김영진, heakwan@ymail.com 505호실 여자 4 나는 여자를 보고 싶어 창밖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다행히 북향 창에선 급경사의 길을 오르내리는 차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