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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보는 세상] 故鄕
“큰 바람이 일어나 구름을 날렸도다. 해내에 위엄을 떨치고 고향에 돌아왔네. 이에 용사를 얻어 사방을 지키리라.(大風起兮隕벴揚, 威加海內兮歸故鄕, 安得猛士兮守四方)” 한(漢)나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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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33)
서문경이 금련과 잠자리를 하면서도 근심 어린 기색을 띠고 있자 금련이 약간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요? 왜 그리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에요?" "글쎄, 무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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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29)
"내가 자네 공을 모르겠나. 그래서 이렇게 술을 대접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거 약소하지만 받아두게. 닷냥이네." 서문경이 술상 밑으로 은전을 이외전에게 건네주자 이외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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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20)
부인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금련 때부터 '치가격언'에 나와 있는 신첩 신고식을 다시 하기로 하였다. 금련이 본부인 오월랑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오월랑이 그 점을 분명히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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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19)
"설아가 당신 딸의 몸종으로 있을 때 벌써 건드렸군요.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딸이 시집가자마자 그 애에게 머리를 얹어줘요?" "어, 어, 그건 말이지. 딸이 떠나가서 서운해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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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15)
"할머니, 그 편지나 한번 봅시다." 금련도 바짝 질린 얼굴로 왕노파에게서 편지를 받아들고 봉함을 열어 읽어보았다. "과연 그렇네요. 몸조리가 잘 되어 중추절 안에는 돌아올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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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13)
왕노파가 아침 일찍 찻집 문 앞을 비로 쓸며 장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흘끗흘끗 금련네 집을 훔쳐보며 입술을 실룩거렸다. 서문경과 금련이 연이 바람을 따라 하늘 높이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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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11)
왕노파가 부채 동강들을 손에 든 채 금련과 서문경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조심스레 말했다. "두 사람 오랜만에 만나서 이렇게 싸우고만 있을 거요? 벌써 한나절이 다 지나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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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09)
금련이 현관문을 열자 서문경이 부채를 흔들면서 비틀걸음으로 들어섰다. 금련은 반가운 기색으로 달려나왔다가 서문경의 형색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렸다. 게다가 술냄새와 이상한 냄새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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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07)
7월 말 경 서문경의 생일이 되었다. 금련은 대안 편에 보낸 편지를 서문경이 받았다면 생일날 자기 집으로 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축하 선물도 준비하고 음식도 차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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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05)
'옥방비결'에 기록된 호녀의 조건들은 다음과 같았다. 가슴은 발달되지 않았으나 살집이 좋은 젊은 여자, 부드러운 피부와 명주처럼 가늘고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 흰 자위와 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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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03)
금련은 서문경이 자기를 버리지 않고 부인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해놓고도 근 한 달 가까이 집에 들르지 않자 은근히 불안해지면서 서문경을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게다가 서문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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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102)
서문경은 맹씨가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음경지술(陰莖術)을 그녀에게 강요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서문경이 외음지술(外陰術)로 공격해보기로 하였다. 서문경이 자세를 바꾸어 맹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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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96)
밀전금등자차가 담긴 까만 찻잔은 은으로 섬세하게 상감을 입혀놓았다. 은행잎 모양으로 만든 찻숟가락도 그 옆에 놓여 있었다. 서문경은 그 찻숟가락의 모양이 여자의 샅을 닮았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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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95)
서문경이 맹씨를 가까이서 보니 설씨가 말한 것과는 달리 그저 아담한 키에 불과하였다. 설씨는 서문경에게 맹씨를 소개하면서 맹씨가 얼마나 늘씬한 키인지 감탄사를 섞어가며 치켜세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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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92)
"우리 장부 정리나 하세." 서문경이 부이숙으로 하여금 장부를 가지고 오게 하여 살펴보았다. 그 당시 수많은 생약 중에서 47종 가량이 나라에서 전매하는 물품이었으므로 전매품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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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91)
부이숙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값이 최고로 올라 물건을 팔 때는 썩은 흙을 내다 버리듯이 미련없이 빨리 처리하라고 하였지요. 언제 값이 떨어질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값이 바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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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88)
왕노파는 서문경이 건네준 돈에서 일부를 자기 몫으로 챙기고 나머지 돈으로 술 한 병과 생선, 닭고기, 거위고기, 야채, 과일들을 사가지고 돌아오다가 소나기를 만났다. 길가 처마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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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87)
서문경이 약간 초췌한 모습으로 금련의 집으로 건너왔다. 금련은 서문경의 얼굴을 보자 반갑기 그지없었지만 짐짓 냉정한 기색을 띠며 말했다. "어찌 된 일로 나를 다 찾아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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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84)
서문경의 비명을 듣는 순간, 금련도 온몸에 소름이 확 돋았다. 감고 있는 두 눈을 뜨고 고개를 뒤로 돌려 침상을 바라보려 하였으나 목이 돌아가지 않았다. 어느새 서문경의 옥경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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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83)
금련이 건넌방으로 옮겨 오자 서문경의 품에 그대로 쓰러지다시피 안겼다. 그동안 쌓였던 긴장과 초조, 두려움과 죄책감들이 눈물로 녹아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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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80)
독살이라는 것을 직감한 하구는 자기도 모르게 몸이 떨려왔다. 하구가 다시 한번 얼굴의 일곱 구멍들을 검시해 보았다. 피가 흘러나온 흔적이 분명히 보였다. 이것은 배를 갈라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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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79)
병들어 누워 있는 노모 이야기가 나오자 하구의 두 눈에 물기가 맺혔다. "그래도 이런 돈을 받으면 안 됩니다. 혹시 나에게 부탁할 일이라도 있는 거요?" 하구가 정색을 하며 서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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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기의 反 금병매] (76)
"영아야, 아버지 시신을 아래층으로 옮겨 깨끗이 씻겨드려야 하니 앞집 할머니 좀 불러오너라. 아무래도 늙으신 분이 이 일에는 익숙하실 테니까." 금련이 울음을 진정하며 영아를 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