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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손
지금도 한해 750벌을 만든다. 지치지 않는 '칠십 청년' 디자이너 앙드레 김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로 그의 음성이 들려온다. 느릿느릿하게 말을 늘이며 끝을 올리는 말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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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자연 앞에 예술은 그저 모방일 뿐
2006년 여름, 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여행 길라잡이를 자처했다. 한국 미술계의 노장인 수암(瘦岩) 한용진, 우현(牛玄) 송영방, 별악(別嶽) 김종학 세 벗의 미국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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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자연 앞에 예술은 그저 모방일 뿐
이런저런 인연으로 십여 차례 미국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사이에 그 압도하는 선경(仙境)을 대할 때마다 이런 경관은 누구보다 조형예술가들이 마땅히 만나야 할 곳이라 싶었다. 조형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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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고] 뇌 속을 손금 보듯 … 23. 암벽 등반
1956년 설악산 울산바위 암벽 등반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오른쪽 둘째가 필자. 서울대 공대 1학년 때 빠져든 등산은 내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산 정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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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청의 원더풀! 실버 라이프 17] 지구촌 구석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비경
▶ 앙헬 폭포 앞에 서면 천상에서 긴 비단폭이 지상으로 펼쳐진 것 같다. 분초를 다투는 CEO가 잠시라도 여유를 갖긴 쉽지 않다. 호젓한 해외 여행은 더욱 어렵다. 그러나 바쁠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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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고함(孤喊)] 정방의 석금이 우는 까닭은 …
제천 청풍호 수면에 비치는 비봉. 세음(世音)을 멀리하고파 상한(傷寒)의 오의(奧義)를 교수(敎授)하러 제천(堤川) 세명대(世明大)에 내려갔던 차에, 청풍(淸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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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의 함성이 귓전을 울린다
찌는 듯한 땡볕 속에 1000명을 헤아리는 인디언(아메리카 원주민)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부녀자와 노인들은 물론 젖먹이 아이들도 섞여 있었다. 수레에 살림살이를 싣고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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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르파, 집채만 한 '스노 샤워' 맞고 '수직 구간' 500m 추락 …
12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베이스캠프로 화급한 무전이 날아들었다. 캠프1(해발 5900m)에서 캠프2(6800m)로 물자를 나르던 셰르파 겔젠과 도르지가 보낸 무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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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체의 기적' 절벽서 500m아래로 추락한 셀파 목숨 건져
기적이 일어났다. 11일 오전 7시 30분 ‘2007 한국 로체샤르ㆍ로체 남벽 원정대’(중앙일보ㆍKT 후원, 신한은행ㆍ㈜트렉스타 협찬)의 셀파 니마 도르지(32)가 해발 60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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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in&Out레저] '맥주병'도 괜찮아요…올 여름엔 나도 인어
한반도의 삼면이 바다라지만 솔직히 우리는 바닷물과 그리 친하지 않다. 바닷바람 맞으며 어린 시절 보낸 사람 아니라면 다 그럴 게다. 그런 탓에 스쿠버다이빙 천국으로 해외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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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야의 사투' 18시간 살았다!
한인석 회장(오른쪽)이 현장에서 구조과정을 바라보고 있다. [솔트레이크 트리뷴 인터넷판] 21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인근 올림푸스산. 남성 4명과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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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로그 시대가 온다
우리 함께 '디지로그' 세계를 향해…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대학생이 된 천재소년 송유근(9·왼쪽)군이 휴보로봇과 손잡고 아인슈타인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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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깨끗해지는 '큰 바위 얼굴'
7일 독일 청소업체 직원들이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소재 러시모어 산에 조각된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의 얼굴 상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이들은 5주 동안 바위 틈새에서 자란 이끼들을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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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성공 그냥 된게 아니다
▶ 황우석 교수는 온갖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무서운 성실성으로 인류사에 남을 과학적 성과를 잇따라 내놓았다. 사진은 실험실에서 연구진과 동고 동락하고 있는 황 교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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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cover story] 어쩌란 말이냐, 불타는 이 마음을
눈앞을 온통 가린 구름이 바람에 이리저리 쏠린다. 흘깃 저편 봉우리가 눈에 보인다. 청록 바탕 위로 알알이 박힌 붉은 색이 도드라진다. 주변엔 노란색부터 연두색까지 점점이 박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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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코드] 11. 인류 유산 민주주의
▶ 프닉스 언덕에서 본 아크로폴리스. 동틀 무렵 아테네 민회가 열렸던 프닉스 언덕에서 아크로폴리스를 바라보는 나그네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아테네=안성식 기자▶ 아고라의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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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웰빙] 입안 가득 곰삭은 맛 그리워라 내 고향
▶ 고향 떠난 청년이 백발이 되었다. 바뀌지 않은 입맛은 그리움으로 복받쳐 온다. 인사동에서 강원용 목사와 함께. 권혁재 전문기자 강원용 목사의 고향은 함경남도 이원군 다보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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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조 백일장 7월] 장원
첫새벽 풀잎에서 젖같은 이슬 받아 백리향 녹아드는 찻 물을 끓이는 날 능내리 푸른 산빛이 샛강을 끌고 가네 이에 저에 등 떠밀려 마현골 깃 사리고 두물머리 바윗돌에 깨어나라, 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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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에 살다] (49) 김재중의 아우라
그 다음 구간부터는 몸을 바위면 위로 완전히 드러내야 하는 외측등반이어서 또 광대노릇을 하게 될까봐 중계방송 아나운서(?)가 안내하는 수학여행객들이 모두 산을 내려갈 때까지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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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에 살다] (47) 외설악 울산암
"네, 지금 올라가고 있는 사람이 톱입니다. 네, 막 첫 피치(자일 한동의 길이)를 끝냈군요." 바위 틈새마다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설악산 울산암의 1983년 식목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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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에 살다] (29) 야성의 토왕골
가끔 아래쪽 토왕골의 검은 골짜기로 떨어지는 큰 돌덩이와 얼음조각도 생명력을 가진 것처럼 그 순간에 "나 죽는다"는 단발마의 비명을 내지르는 듯했다. 그 무시무시한 소리에는 외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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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가 있는 아침
내 집 속의 땅바닥 틈새엔 쥐며느리의 집이 있고 천장엔 쥐들의 집이 있다 문밖을 나서면 집 앞의 나무 위에 까치의 집이 있고 문 앞의 바위 밑엔 개미들의 집이 있고 텃밭엔 굼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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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라벨의 '라 발스'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1875~1937)은 작품을 함부로 남발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관현악곡 '라 발스'(1920)를 무려 15년 걸려 완성한 것만 봐도 꼼꼼하고 치밀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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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신 - 제1부 질풍노도 (107)
한편 염문과 이소정은 배에 실려 청해진의 앞바다를 벗어났다. 뭍에 오른 후에도 두 사람은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빠르게 도망치고 있었다. 마침내 산모양이 둥글게 사방으로 둘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