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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미당이 말을 걸었다 … 화사하게, 처연하게
미당(未堂) 서정주는 20세기 ‘한국시의 왕국’이었다. 그 시발점이 70년 전 출간된 『화사집』이다. 26일 오후 서울 동국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열린 ‘화사집 출간 7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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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허라, 저 꽃뱀 … 스물여섯 미당의 도발
미당 서정주는 2000년 12월 24일 흙으로 돌아갔다. 생전 미당은 “사람들의 간절한 심우(心友) 노릇”을시인의 일이라 여겼다. 『화사집』 출간 이후, 미당은 한국인의 오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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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퀴한 헛간 냄새, 무너진 장독대...정태춘 ‘고향집 가세’는 다큐
고향이라는 말에서 도시와 다른 농어촌의 개발되지 않은 이미지를 실감으로 가지고 있는 세대는 아마 7080세대가 마지막일 것이다. 이 세대에는 코뚜레 꿴 소로 농사를 짓고, 고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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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60년 된 이발소 추억
신승철큰사랑노인병원장 어릴 적 추억을 더듬다 보면, 옛 시골 이발소의 풍경이 삼삼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1960년대 초 무렵 우리의 시골은 거의가 초가집 일색. 우리 동네 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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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늘] 한센병 환자 소록도 수용 … 죄도 없이 사실상 ‘무기수’ 생활
1947년 소록도갱생원에서 열린 환자와 자녀들 간의 면회식. 혹시 자녀가 감염될까봐 환자들은 멀찍이 떨어져 바람을 마주 대하고 섰다. ‘미감아’란 ‘아직은 감염되지 않은 아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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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오늘] 불우한 한센병 시인 한하운 ‘빨갱이’ 소동 휘말려
“한센병 한하운 시인이 수상하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3년 8월 ‘문화 빨치산’ 논란이 들끓는다. 그의 시 ‘행렬’에 나오는 ‘핏빛 기빨’이 공산당의 상징인 적기(赤旗)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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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웅의 문단 뒤안길-1970년대 한하운의 비극
시인 한하운이 운영하던 인천 십정농장 안의 자택 문인협회 이사장 선거의 후유증으로 문단이 시끄럽던 1975년 2월 28일 아침, 해방 이후 60년대 초반까지 한국 시단을 화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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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더러운 것은 똥이 아니라 너의 마음이다
마론파 수도승들은 도마기독교의 전통을 잇고 있다. 그들은 비교적 금기가 없다. 음식 금기가 일절 없으며 금욕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다. 따라서 결혼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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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브레히트 시선집 『살아남은 자의 슬픔』
모든 산봉우리에 정적이 깃들고 모든 나뭇가지 끝에서 그대는 숨결조차 느끼지 못한다. 숲속의 작은 새들은 침묵한다. 잠깐만 기다려라, 곧 그대도 휴식하게 되리니. 이것이 괴테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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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에데사의 도마행전
히브리대학 교정에서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희랍정교회 신부. 이 신부는 히브리대학에서 구약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기독교의 대세를 아르메니아정교회, 희랍정교회, 가톨릭으로 삼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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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하면서 기운 차린 한국인
화냥년과 호로 상놈의 시대는 가버렸다. 당연히 유전적 의미에서 후레자식도 사라졌다. 한반도에서만이 아니라 제 나라에서도 청(淸)은 힘을 잃어버렸다. 다만 욕은 왕이 무릎 꿇은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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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로 풀어본 한국인의 자화상
화냥년과 호로 상놈의 시대는 가버렸다. 당연히 유전적 의미에서 후레자식도 사라졌다. 한반도에서만이 아니라 제 나라에서도 청(淸)은 힘을 잃어버렸다. 다만 욕은 왕이 무릎 꿇은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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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ww.초등학교
서울 봉천동에 사는 주부 이미란(37)씨는 2일 첫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씨는 "학부모가 된다는 설렘과 부담 때문에 최근 밤잠을 설치곤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여느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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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역사탐방 관광 '앙코르'
▶ 앙코르 유적의 하나인 앙코르와트. 앙코르 투어는 그리스·로마에 필적할만한 찬란했던 앙코르 왕국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이 중 하나로 꼽히는 앙코르 유적지.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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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한센인
"해와 하늘빛이/문둥이는 서러워/보리밭에 달이 뜨면/애기 하나 먹고/꽃처럼 붉은 울음을 밤새 울었다."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이 1936년 발표한 '문둥이'는 한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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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서서 마을을 보네] 2. 안과 바깥
그때에 호남선의 객차들은 광주까지는 그런대로 요즘 완행열차의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거기부터 목포나 여수나 지방끼리 왕래하는 객차는 모두가 화물차량을 개조한 것들이었다. 나중에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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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믄둥이] 1828번째 맞는 아침…오늘 하루도 "아자 ! "
*** 사주는 … 즈믄둥이의 '사주'(四柱)는 어떨까. 역술인이 본 이들의 사주는 의외로 소박했다. 사주는 음력으로 헤아린다. 양력 2000년 1월 1일 0~1시에 태어난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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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 70년대 국악의 향기 되살렸다
'꼭두각시놀음''북청사자놀음''우영야류''동래야류''고성오광대''통영오광대' 등 1960, 70년대에 녹음된 희귀 국악자료 6종이 최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에 의해 복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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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TV 가이드] 몸소 사랑 실천한 성인의 삶
종교 영화가 빠지기 쉬운 두 가지 함정-지나치게 극적으로 그리거나 비종교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감격으로 가득 채우는 것. '무방비 도시'의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은 '전화의 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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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김연수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문학동네, 286쪽, 8000원 이사한 뒤로 우리는 어느 때든 표준어로 얘기했다. 아버지의 명령이었다. 허벌나게 먹어쌓네, 라고도 그케 마이 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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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동상
"그건 아마 이 섬에 남겨진 사랑의 동상이 될 거야. 눈에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제 손으로 제가 지어 지니게 될 그런 동상, 아무도 목을 매어 끌어내리고 싶어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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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에 살고 지고…] (42)
내 어머니가 문둥이일지라도 나는 클레오파트라와 바꾸지 않겠다 -김소운 현해탄의 검은 물결을 타고 일본의 문학이 우리의 모국어를 집어삼키려고 덤벼들 때 거꾸로 우리의 문학을 일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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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한센병 환자 무료 봉사…안성열 성형외과 원장
경기도 의왕시 성라자로 마을 인근에 위치한 한국한센복지협회 부속병원. 성형외과 전문의인 안성열 원장은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을 반드시 이곳에서 맞는다. 그를 반기는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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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나환자에'얼굴成形'선물
경기도 의왕시 성라자로 마을 인근에 위치한 한국한센복지협회 부속병원. 성형외과 전문의인 안성열 원장은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 아침을 반드시 이곳에서 맞는다. 그를 반기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