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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은 벽 속의 집, 투러우
중국 동남부 푸젠성 융딩현 등 객가 집단 거주 지역에 세워진 투러우의 외형(큰 사진)과 담장 안쪽의 모습(작은 사진)이다.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한 군사적 용도가 강조된 거주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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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치카식 주택 ‘댜오러우’, 도적으로부터 ‘나’를 지켜줘
청나라 말엽에 태어났거나, 그때 활동했던 유명 인사들의 회고록에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부모를 비롯한 집안 어른들의 얼굴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지는가 싶더니 갑자기 식구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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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화] 노들섬, ‘고립된 성채’
노들섬에 ‘서울공연예술센터’가 강행되고 있다. 전임 시장 말기, 급작스럽게 정책이 발표되고 이상한 공모 방식으로 시작되더니 그 후 민자 유치 등등 사연이 많았다. 그러더니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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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불은 심판이 아니라 천국운동의 불씨였다
예수는 이 세계를 불사르고 싶었던 혁명가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 이전에 이미 이 세계를 혁명코자 했던 역사적 인물이 있었다. 예수는 그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그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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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 천당도 없고 지옥도 없다, 머리 위로 푸른 하늘만
예수시대를 알 수 있는 자료가 신약성서밖에 없을까? 20세기 신학의 놀라운 발전은 신약성서 외에 성서의 배경을 알 수 있는 많은 역사자료와 고고학자료와 새로운 문헌자료를 발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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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아기는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질 않는다
도마기독교의 성지 우르파의 전경. 에데사(Edessa)라는 이름은 알렉산더 대왕이 자기 고향 마케도니아에 있는 지역의 이름을 따라 명명한 것이다. 내가 서있는 곳은 아브라함이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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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도마복음 이야기]찾았을 때 너는 고통스러우리라
시돈에 있는 십자군 성채. 히잡을 쓴 레바논의 젊은 여인들이 견학 후 걸어 나오는 모습을 망원으로 잡았다. 1228년에 지어졌는데 원래 페니키아의 헤라클레스에 해당되는 신인 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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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황순원 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⑨
소설·평론 넘나드는 전방위 시인도시에 갇힌 소시민의 삶 그려 “만만치 않은 문장력과 사회에 대한 통찰… 최근에 나온 소설 중 가장 돋보인다.”(소설가 공지영) “한국 시의 모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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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자들만의 은밀한 행복
맞춤 정장에다 맞춤 책까지 부자들을 노리는 상품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이제 없는 게 없는 특별한 부자를 겨냥한 신상품이 등장했다. 맞춤 자서전이다. 돈 많은 아르헨티나 사람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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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죽음? 하루하루 사는 게 황홀하다”
사진 신인섭 기자 1. 늘 떠났다 작가와 만나기로 한 날, 잠에서 깨어 눈을 뜨며 마음이 설레었다. 그로서는 꽤 파격적인 작품이었던 ‘수사슴 기념물과 놀다’에 등장하는 ‘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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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대부' 리영희 교수 … 학계, 재평가 논란 뜨겁다
1970~80년대 민주화운동의 정신적 대부였던 리영희(77) 전 한양대 교수에 대한 재평가를 놓고 학계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리영희라는 민주화운동 시대를 대표하는 지적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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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센터' 부자들 집사인가, 교사인가
"아, 예. 주소가 서울 강남 도곡동 S아파트라고요? 네, 알겠습니다. 고객님의 호적등본을 B씨에게 바로 갖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남 도곡동 A은행 PB센터의 한 PB(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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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니체의‘망치’ 는 무엇을 부쉈나
이제 우리는 동시대의 한국어로 공들여 옮긴 철학자 니체를‘주눅들지 않고’읽을 수 있게 됐다. 국내 중견 철학자들이 5년 간 공동작업한 니체 전집의 출간의 덕이다. 그렇다면‘망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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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아침 ] - '천일馬화…'
새들의 건축술은 놀랍지 않나요 거센 폭풍우에도 나뭇가지 하나 잃지 않는 저 까치집을 보세요 하지만 그들은 떠날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제 집을 버리죠 '즐기면 레저, 빠지면 도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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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 글밭산책] 버림받을 때의 묘한 쾌감
이별 연습 니콜라스 보른 지음, 임우영 옮김, 월인, 332쪽, 1만1000원 가끔 소설을 읽을 때 이 작가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아무런 정보없이 선입견없이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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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新전쟁 문화코드] 7. 마침표 없는 전쟁(끝)
신 전쟁은 마침표 없는 전쟁이다. '마약과의 전쟁' '질병과의 전쟁'처럼 '테러와의 전쟁' 역시 도저히 근절할 수 없는 것을 대상으로 한 싸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 전쟁은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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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新전쟁 문화코드] 5. 美 수퍼무기 對 테러·게릴라
등자(子) 하나가 역사를 바꿨다. 알다시피 등자는 말을 탈 때 사용하는 간단한 기구다. 올라탈 때에는 발 디딤이 되고 달릴 때에는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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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김원일씨]"분단의 고뇌는 내 문학 숙명"
"제가 장편 공모에 당선됐을 때 심사위원이 바로 황순원 선생님입니다. 1980년대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꼭 선생을 모시고 술을 마시고는 했지요. 그 분 이름의 상을 탄다는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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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현의 '마지막 제자'박철화씨 "비평은 편파적이어야" 윤대녕·배수아 적극 옹호
젊은 문학평론가 박철화(37)씨가 문학평론집 두 권을 잇따라 냈다. 책은 『우리 문학에 대한 질문』(생각의 나무)과 『관계의 언어』(열림원)다. 앞의 책이 문학의 위기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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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성 베네딕도 왜관 수도원:대패를 든 修士의 맑은 얼굴
푸른 하늘 아래 하얀 수도원 성당이 성채처럼 눈부시다. 습기가 묻어나는 초여름 햇살을 뒤로하고 들어선 수도원 현관엔 서늘한 공기가 평화로운 침묵처럼 감돌고 있다. 현관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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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歸家하는 남편
어느새 올해도 3분의1이 흘러갔다.신록(新綠)이 가득한 계절, 이 아름다운 5월을 우리는 '가정의 달'이라 부른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가정이 5월의 자연처럼 밝고 평화로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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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까지 아릿한 러시아 '풍경의 詩學'
이 책을 뭐라 불러야 할까. '러시아 문학·예술 기행'이란 부제가 붙어있으니 예술을 논하고 시를 언급하는 고급 여행담쯤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가장 잘 어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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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패션디자이너 이광희씨
디자인의 영감을 구하려면 무엇보다 열린 마음과 깨어 있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얻으려고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내게 책읽기는 바로 열린 마음과 깨어 있는 눈을 갖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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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나] 패션디자이너 이광희씨
디자인의 영감을 구하려면 무엇보다 열린 마음과 깨어 있는 눈이 필요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얻으려고 많은 시간을 소요한다. 내게 책읽기는 바로 열린 마음과 깨어 있는 눈을 갖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