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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Novel] 김종록 연재소설 - 붓다의 십자가 1. 청산별곡 (14)
남해는 몽골군의 말발굽이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방심했던 것인데 왜구가 그 허를 찔렀다. 판당 자물쇠를 바꿔 채우고 초병들이 밤낮으로 경계를 섰다. 포구마다 기찰을 늘렸다.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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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서령의 이야기가 있는 집 ⑤ 고제순씨의 원주 흙집 ‘흙처럼 아쉬람’
고제순 선생의 집 전경. 오른쪽 건물은 그가 꼬박 3년동안 지은 살림집이고, 왼쪽에 보이는 작은 집들은 흙집학교 실습을 하며 지은 건물이다. 새는 스스로 집을 짓는다. 벌도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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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익 ‘다윈의 정원’] 지구의 ‘지배자’는 박테리아다
장대익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은하계의 다른 행성에서 지구 탐사를 나온 외계인 과학자들이 뭔가에 대해 열띤 공방을 펼치고 있다. “당연히 인간이지 무슨 소리야, 호모 사피엔스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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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국가이익과 민족이익
장달중서울대 교수·정치학 정치의 요체는 정책결정이다. 특히 중요한 외교 정책 결정은 예외 없이 국가이익을 둘러싼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어떻게 국가이익에 부합하는 정책결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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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자의 동백은 수줍은 섬처녀, 오정선의 동백은 요절한 님
봄은 남쪽 꽃소식으로부터 온다. 지난주 남해안의 섬 지역에 동백꽃이 피었다니 아마 이번 주는 동백꽃이 성큼 북상했을 게다. 이 좋은 계절 꽃 이야기를 처절한 동백꽃으로 시작하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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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 이명박 정부 최대 오점 될 수 있다
329만 마리. 구제역 발생 후 12일 오전까지 땅에 매장된 소·돼지·염소 숫자다. 지난해 11월 하순 구제역이 발생한 지 77일 만에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끔찍한 ‘가축 홀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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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제역, 이명박 정부 최대 오점 될 수 있다
329만 마리. 구제역 발생 후 12일 오전까지 땅에 매장된 소·돼지·염소 숫자다. 지난해 11월 하순 구제역이 발생한 지 77일 만에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끔찍한 ‘가축 홀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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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 온정이 아프리카 지도마저 바꿨다
아프리카 차드에 놓인 소망 우물은 모두 수동 펌프다. 모터를 달수도 있지만 기름 값 등 유지비는 주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우물 앞에선 주민들의 표정이 깨끗한 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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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매미와 포도
여름의 명물은 매미가 아닌가 싶다. 그들 무리는 온종일 울어댄다. 한 번쯤 뚝 그칠 법도 하지만 쉼 없이 고집불통으로 운다. 그러나 매미가 우는 데에는 그들 나름의 질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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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어리 떼의 은빛 군무, 여기는 짙푸른 세부의 바닷속
“난 생선회 안 먹어요.” 별명이 ‘고릴라’인 수중사진가 장남원의 입맛은 의외로 까다롭다. “어릴 적부터 회 먹으면 탈이 났어요. 내 몸에 안 맞나봐요.” 체질 탓을 하지만 오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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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30권으로 지낸 강원도 산골의 추억
헌책방 탐방은 한가로운 회고적 문화 산책이자 지식 소유욕의 저렴한 충족이다. 헌책방은 대학 시절 무지무지 가난했던 한 동창의 치열담도 생각나게 한다.법대 2학년 때 전공 수업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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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우리 안의 아파르트헤이트
온 국민을 경악과 비탄에 빠뜨린 백령도 초계함 침몰 사건은 우리 사회를 들끓게 했던 난제들에 대한 쟁론을 일거에 침묵시켰다. 지방선거, 4대 강, 세종시, 무료급식, 뇌물수수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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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미안하다 작은 친구들
“우리 몸속의 수많은 세포마다 300~400개의 미토콘드리아가 들어 있다. 그 수를 모두 합하면 1경 개에 이른다. 이들이 우리가 쓰는 에너지를 생산한다.” 닉 레인이란 영국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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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보다 가슴이 반응할 때 셔터를 눌러라
IN THE BEGINNING 1,1991,95x135, 젤라틴 실버 프린트, 실 구본창 - 숨 쉬는 정물17일 열린 구본창(46) 작가의 마스터 클래스는 그의 대중적 명성을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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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 BOOK] 이 땅의 생명들은 모두 햇빛을 먹고 자란단다
태양이 주는 생명 에너지 몰리 뱅 글·그림, 페니 치솔름 글 이은주 옮김, 웅진주니어, 32쪽, 9500원 작가 몰리 뱅은 햇빛을 노랑 알갱이로 표현했다. 책 전반에 흐르는 알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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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재난을 기회로 바꾸는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 1주년을 맞아 지진이 할퀴고 간 현장을 지난해에 이어 꼬박 1년 만에 다시 찾았다. 진앙지였던 원촨(汶川)현 잉슈(映秀)진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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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43주년 중앙 신인문학상] 평론 부문 당선작
물의 에피파니 혹은 심연의 자화상 -한강론 이학영 1. 심연에 드러난 이방인의 초상 초상화나 자화상 가운데에는 외관의 충실한 모사(模寫)와는 거리가 먼 작품들을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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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책갈피] 아이들과 40년 … 동시로 쓴 일기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김용택 지음, 이혜란 그림, 창비, 96쪽, 8500원 맞다. 우리가 아는 ‘섬진강 시인’ 김용택 선생이다. 모교인 전북 임실 덕치초등학교에서 40여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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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혜 기자의 生生 교육 현장
가정의 달 5월. 어린이·어버이 날은 지났어도 아직은 반 이상 남았다. ‘이번엔 또 어디로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갈까.’ 혼자 고민하는 데 지친 네 엄마가 뭉쳤다. 당곡초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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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평] 부처님 오신 날과 광우병 파동
이성(理性)은 인간의 가장 큰 힘이다. 이성은 찬 머리(순수이성, 사실판단력)와 더운 가슴(실천이성, 가치판단력)의 합이라 볼 수 있다. 인간이 지구상의 모든 동물을 제압하고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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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강호
무엇보다 먼저 무림 고수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가 강호다. 이 낱말이 등장한 유래에 대해서는 그 원산지인 중국에서도 설이 분분하다. 불가에서는 법력이 높았던 마조도일(馬祖道一·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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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떠난 자리에서 태어나는 시 - 간이역 시인 박해수 인터뷰
꽃 진 물자리, 젖꼭지 달렸네 자다 잠 깬, 꽃물 든 목숨이네 선 자리 꽃자리 꽃 뿌리 눈물 뿌리 방울새 어디 서서 우나 배꽃, 메밀꽃, 메꽃 배꼽 눈 보이네, 배꼽도 서 있네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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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별만 헤다가 출가 꿈 꿔… “별처럼 사는 게 부처로 사는 것”
“별이 곧 부처죠.” 21일 서울 인사동에서 ‘별 박사’를 만났다. 서울대 천문학과 교수를 지냈던 이시우(70) 박사다. 1998년 그는 돌연 사표를 냈다. 정년을 5년이나 앞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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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품고 사는 인간 이야기
인간을 흔히 만물의 영장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과 생존을 위해 다른 생명을 죽이거나 이용한다. 과연 그것이 합당한 일일까? 물론 동물들도 다르지 않다. 약육강식의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