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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의 家] '노는 사람' 이상철씨의 장흥 토담집
자그만 흙집이 숲 사이에 묻혀 있다. 울도 담도 없는 집이다. 지나가는 길손이 방문을 열어봐도 주인은 놀라지 않는다. 되레 지나는 사람에게 차 한잔 하고 가라고 불러 앉히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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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대 지하철의 바른생활 사나이
관련기사•옆사람의 눈총이 느껴지지 않나요?지난 8일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70대 노인을 극적으로 구출한 '지하철 의인' 박남이씨의 이야기로 오랫만에 마음이 훈훈해진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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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장벽 붕괴 14주년] 上. 동 - 서 '貧富 장벽'은 여전
9일은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지 14주년이 된다. 그러나 베를린시는 여전히 분단의 도시였다. 극심한 빈부차와 오시(동독인)와 베시(서독인)를 갈라놓는 이질적인 정서로 분단의 고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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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6천여 장서 보관 '한국 최초 전직 대통령 기념관'
한국 최초의 전직 대통령 기념관인 ‘김대중 도서관’이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통일학 연구소 성격의 전문도서관이다. 아태재단을 둘러싸고 갖가지 잡음이 나오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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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170 - 곁불과 겻불
"모닥불 피워 놓고/마주 앉아서/우리들의 이야기는/끝이 없어라/인생은 연기 속에/재를 남기고/말없이 사라지는/모닥불 같은 것…" 인생에 대한 상념과 예감을 노래한 박인희의 '모닥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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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라이프] '커피 랭귀지' 알아야 마신다
'커피 한잔을 시켜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봐도~.' 1968년 펄시스터스가 불러 히트한 노래 '커피 한잔'의 첫 대목이다. 당시 하루에도 몇번씩 이 노래를 틀어대던 전국의 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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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클로즈 업] 척보면 좌르르 … '번갯불 觀相' 쩡칭훙
명리학을 공부하면 누구나 쉽게 자기 운명을 알 수 있는가? 그건 아니다. 책 몇 권 읽는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도사'가 되는 길은 멀고 험하다. 당연히 몇 단계를 거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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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시인 유품 고려대에 기증
박목월.박두진 등과 함께 청록파 시인으로 활동했던 조지훈(趙芝薰.본명 동탁.1920~1968)선생의 육필원고와 휘호, 유품 등 자료 전부가 선생이 1948년부터 68년까지 몸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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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엽기송 '감기송'의 주인공을 만나다
"새하얀 우유 오~ 예!""소주가 좋아" 귀여운 캐릭터들의 유쾌한 노래선물이 올한해 네티즌들을 즐겁게 했다. 우유송, 팥죽송, 숫자송, 팥죽송까지 그 종류도 다양한데 단순한 가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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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 맴도는 노래는 '뇌 소양증' 탓
뇌리를 떠나지 않은 채 계속 입가에 맴도는 노래들은 뇌를 자극하는 일종의 `뇌 소양증(brain itch)' 인자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BBC 인터넷판이 29일 보도했다. 미국 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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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혁 칼럼] 새 인물 없이 새 政治 없다
한국의 정치 지도세력이 급격한 붕괴 과정에 빠져든 것 같다. 도덕성 파탄으로 치명적 내상을 입어 지금 모습으로는 존립이 어려운 형편이다. 대통령부터 측근 비리혐의로 도덕적 신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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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서평] 신라 花郞의 인간적 모습 外
*** 신라 花郞의 인간적 모습 ◇ 화랑(이종욱 지음, 휴머니스트, 1만2천원)=신라의 상징인 화랑(花郞)의 실체를 파고들었다. 애국 애족하는 순국 무사로서의 젊은이가 아닌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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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령의 家] 그 집의 인테리어는 '허허로운 정신'
분명 서울 인근인데 집 앞에 주인 없는, 아니 아무도 소유를 주장할 수 없을, 호두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대문 곁에는 제법 속이 든 배추밭도 보인다. 손톱만한 나비 한 마리가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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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삶이 마구 가렵네요"
"이제 걸어가겠습니다." 배우 임창정을 떠올리면 코미디가 연상된다. 하지만 올해 서른 살의 이 배우는 좀더 욕심을 낸다. 코미디를 떠올리면 임창정이 연상되기를 바란다. 오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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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제국' 미국은 어디로] 11. 링구아 프랑카(세계어) - 영어
지난달 23일 대만의 타이베이시 중심가에 있는 제일여자고중(한국의 고교) 2학년 영어수업반. 마이크를 쥔 교사가 영어책을 읽자 학생들이 합창하듯 열심히 따라 하고 있다. 교재는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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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戰後 활기찬 한국 모습 인상적이었죠"
"전쟁의 폐허를 딛고 활기차게 일하는 한국인의 모습을 영원히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영원히 남기고 싶어 사진을 찍었습니다." 1960년대 말 주한미군으로 경기도 안양에서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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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봉사대축제 사흘째] "이웃 돕다보니 장애도 잊어요"
"더 어려운 이웃을 돕다보니 장애마저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의 손발 노릇을 하는 아름다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8일 오후 2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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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차별화된 서비스" 래미안 정상 차지
브랜드 경쟁력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66점)은 사용자와 비사용자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과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또한 사용자.비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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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대박 솔로이후 7개업체와 광고계약
이효리(24)가 "로또 당첨을 축하한다"는 인사를 받느라 바쁘다. 물론 이효리와 로또는 아무 관련이 없다. 주위에서 이런 인사가 쏟아지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CF 수입에 대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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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래 북한말로 바꿔 불러보자
① 남한의 노래 가사를 북한말로 바꿔 불러보거나 남한의 동화 한편을 북한말로 각색해 연극을 해보세요. 북한 속담을 내용이 비슷한 우리 속담과 비교하고, 남한 신문기사를 북한말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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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행사 취소·축소 러시
태풍 '매미'로 가을철 문화.예술행사도 큰 타격을 받고있다. 피해 복구작업에 여념이 없는 부산시와 경남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사 일정을 잇따라 취소하거나 축소.연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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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중앙신인문학상] 소설 당선작
나에 대하여 나는 아주 추상적이다. 아주 모호하고 흐릿하다. 손가락 끝으로 마구 문질러 놓은 파스텔화 같다. 아니, 그러나 나는 파스텔화처럼 부드럽지는 못하다. 물론 이것은 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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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137] '십팔번'은 '단골노래'로
회식 장소나 노래방 등에서 '애창곡' '장기(長技)' 등의 뜻으로 흔히 쓰는 '십팔번'이 있다. 왜 하필 '십팔번'이 됐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일본의 대중 연극 가부키(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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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의 책 이야기] 암기는 창의력의 敵인가
고대의 서사시 전통이 대부분 그렇듯, 인도의 산스크리트 대서사시 '마하바라타'(민족사)는 오랜 세월에 걸쳐 기억과 구전을 통해 전해 내려왔다. 18편 10만 송(頌)의 시구와 부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