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생들만의 현대 무용제
한국현대무용협회(회장 육완순)가 주최하는 올해의 제5회 한국 현대무용제가 10∼15일 하오 7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일반을 대상으로 했던 종전과는 달리 올해는 참가팀을 대
-
신록예찬
5월도 이제 며칠 남지않았다. 그동안 스산한 5월, 초조한 5월, 울적한 5월을 얘기하고 있는사이에 그 5월은 어느새 하순이 되었다. 요즘 며칠, 하늘은 모처럼 푸르고, 대기는 맑
-
(1)바다를 향하는 사람들|이대영
어머니 딸 아들 간호원1 간호원2 아버지 파도의 울부짖음 소리가 처절하게들려 오는 바닷가 절벽 꼭대기의 나무로 만들어진 집. 그 집의 내부 한 부분이 이 극의 무대로 사용된다. 무
-
『눈속의 프라하』
【파리=주원상 특파원】파리의 르 몽드지는 올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체코시인 「야로슬라프·자이페르트」의 미발표 작품인 「눈속의 프라하」를 입수해 18일 번역 소개했다. 「눈속의
-
박경리 시평 높이, 멀리 나는 도요새
20대 이후 가파로왔던 생활 탓이었는지 노래서 배울 겨를이 없었고 기억에 남아있는 노래같은 것도 기의 없다. 6·25당시 고향으로 피난갔을 무렵 전학을 미쳐 털어내기도 전에 들은
-
(39) 젓가락 문화
『포크와 나이프는 찢기 위해서 있다. 쇠고기의 덩어리를 찢고 들판과 강물과 숲을 찢는다. 성과 성을, 도시와 도시를, 그리고 마을을 찢어 분할한다. 이제는 하늘의 별들을 찢는다.
-
선후평
금주엔 단수로서 가작과 본보기가 될만한 작품들이 많았다. 기뻣다. 그때문에 몇분을 더 선했다. 왜 시조에서 단수를 중요시하는가. 이 짧은 시조형태는 곧 시조의 기본형이기 때문이다.
-
(12)「그리스」
아테네의 7월은 한증막과 같았다. 여름에는 비 한방을 내리지 않고 겨울에만 오는「동우형」기후의 특성 때문인지 푹푹 쪘다. 아테네 시는 건조한 기후를 대변이라도 하는 듯 산에 나무가
-
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그 여름의 초상|송춘섭
헬리콥터가 수면 위의 집지 붕 위를 날아 춘천역 쪽으로 커다란 엔진소리를 지상으로 뿌리며 날아간다. 한낮, 그러나 대지는 고요히 잠들어 있다. 카페「에머럴드」에서 내다보면 몇 대의
-
(3200)|제74화 한미외교 요람기(67)-이 대통령 연설의 반응
낮에 국회에서 연설한 이승만 대통령은 이날 밤(54년7월28일) 워싱턴의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아이젠하워」대통령부처를 위한 만찬을 베풀었다. 70여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
격리|유대효
내가 있는 곳엔 잔디가 없다. 소리하나 들리지 않는다. 완전한 어둠과 정적만이 나와 함께 있다. 나는 이렇게 완벽한 어둠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건 알지 못했다. 십이편갱 (12편갱)
-
아름다왔던 서울-변종하
『서울이 퍽 아름다운 고장이었겠습니다』하는 말은 서울을 처음 찾아온 외국인 친구들로부터 여러번 들어본 말이다. 이 말은 옛적에는 서울이 퍽 아름다웠겠습니다 하는 말이고 지금은 그
-
신춘「중앙문예」단편소설 당선작 쓰러지는 빛|최명희
남자는하루 종일 마당에서 서성거렸다. 그것도, 허름한 잠옷 바람으로. 한손을 허리 춤에 찌른채, 한 손으로는 가끔씩 부스스한 상고머리를 뒤쪽으로 쓸어 넘기며, 발로 울타리를 툭툭
-
한해의 노을앞에서|김열규
지금은 누구나 명목할 때다. 고개 숙여 눈 감을 때다. 기우는 어스름. 저무는 어둠은 늘 우리들의 마음을 조아리게 하기 때문이다. 노을(놀)은 심잠의 빛. 박모는 내향하는 은근이다
-
꽃, 그 시적 형상의 구조와 미학
육사 이원녹은 일제시대를 독립 투사로서 살며 빼앗긴 조국에 대한 비애와 염원을 시로 형상화한 시인으로 알려져있다. 그의 생애에서 알 수 있는 바 부단한 옥고와 빈궁으로 점철된 삶에
-
표준말 개정시안
◇받침 부엌(부엌) 동녘(동녘) 갓모(갈모) 강낭콩(강남콩) 옹콤 (옴큼) 옹큼 (움큼) ◇예사소리·된소리·거센소리> 꼽추 (곱추) 가을갈이 (가을카리) 거시기 (거시키) 채 (째
-
처서
-호수는 잔잔한데, 하늘빛이 물빛인지, 물빛이 하늘빛인지. 성당의 자연파 시인 맹호연은 가을의 한 풍경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처서 무렵이 되면 한반도를 덮고 있던 북태평양 고기
-
우리들의 축제
아무도 우리를 믿어주지않았다. 집에서는 나를 집안망칠 놈이라고 숫제 내놓은 자식으로 쳤고, 어떻게 소문이났는지 모르지만 같은 동네 어른들은 나만 보이면 재수없는 절 보았을 때처럼
-
동구능 크낙새|소음으로 잃어버린 크낙새
설악산·광능에 이어 크낙새(천연기념물제197호)의 제3의 서식처로 알려졌던 동구능에서 최근 크낙새가 자취를 감췄다. 한때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이 크낙새가 66년 설악산에서 발견
-
신춘 중앙문예 당선소설|돌을 던지는 여자|조승기
『돌을 집었으면 던져야 해요 자꾸 자꾸 깨질 수 있는 모든 벽이 다 무너질 때까지.』 현숙인 마치 돌을 쥐듯 스푼을 쥐고 설탕을 녹여 나갔다. 찻잔 밑바닥과 스푼 사이에서 싸그락거
-
살며 노래하며…
언제나 나는 이때가 되면 계절병같이 지독한 피곤을 느낀다. 춘곤 같은 것이라고 할까? 이 무렵 모든 자연은 소생을 해 새로운 단장을 한다는데 나는 영락없이 겨울보다 더한 몸살을 한
-
(50)태국왕실전속악단 강철구씨(1)
【방콕=전 육 특파원】『모든 것을 포기하고 귀국하려 맘먹은 것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남 보기에는 잘된 편이죠. 그러나 외국이란 오래 살 곳은 못 됩니다. 내 나라에
-
미명
가족이 떠나자 그는 다시 누웠다. 그의 이마 위로 방안의 어둠이 가볍게 덮여 왔다. 들창으로는 상기도 가족의 기척이 느껴졌다. 그의 귀는 가족의 기척옴 밟아 들창을 넘고 있었다.
-
입동
오늘도 안개는 짙다. 비나 안개는 왠지 사람에게 애수를 안겨준다. 영화나 소설에서도 이별의 장면이 안개 속에 전개되는 일이 많다. 물기를 안은 안개는 꼭 조용히 흐르는 눈물을 가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