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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의 희망찾기] 2. 어린 금강송의 숨소리
사람의 숲에서 몹시 고독한 날, 울진 소광리 소나무숲을 찾아나섰습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린 산등성이를 타고 굽이굽이 계곡을 거슬러 오르고 올라 마침내 소나무숲에 섰을 때 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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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 임창순 선생님을 추모하며]
청명 (靑溟) 선생님! 이번에는 입원하신 줄을 미처 몰라 가 뵙지 못한 채 이렇게 유명을 달리하게 됐으니 안타깝고 허망할 뿐입니다. 선생님을 처음 뵈온 것은 6.25 전쟁이 막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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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수용소 경험한 의사 체험기 나와
일상에서 자유의 단절.고통, 이어지는 괴로움.학대. 견딜 수 없는 존재의 비참함까지. 이쯤하면 '삶은 의미없다' 는 결론이 지배적일 터. 하지만 경험자의 말은 그렇지 않다. 2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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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고독을 대하는 최상의 방법
훈 할머니는 고국 (故國) 을 떠난 지 50년 만에 돌아왔었다. 자신의 고향과 친척을 찾기까지 곡절과 어려움이 많았었다. 그렇지만 막상 혈육 (血肉) 과 같이 살아보니, 그토록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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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브루노 베델하임'옛이야기의 매력 1·2'
'콩쥐팥쥐' 를 듣고 난 후의 느낌을 기억하는 어른이 있을까. 워낙 어린 시절의 느낌이라 기억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의 고자질로 재수없게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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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보고 세로 읽기]노란 달빛과 봄바람
사람은 나름대로 고통을 이기는 방법을 터득해 간다. 고달프면 6.25전쟁을 생각하고 추우면 시베리아를 떠올리는 내 삶의 방식 같은 것이다. 대학시절 나는 여름방학 가장 더운 시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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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칼럼]추경 미룰 이유없다
추경예산이 정쟁 (政爭) 의 제물이 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치인들은 지금의 한국 경제가 어느 정도 여유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추경예산은 금융부문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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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선희 비디오파일]영화속 대통령은 낭만과 정의가 넘치는데…
각계각층에서 대통령 후보자의 견해를 묻고 자질을 가늠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부문에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도 골치아프겠지만, 여기 소개하는 영화의 대통령들처럼 낭만과 정의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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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문학·예술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 김영태 VS 이제하
가을로 들어서는 입구, 비는 흔쾌히 내리지 않았다. 김영태 시인의 구절을 빌리자면 "푸르덩덩한 하늘" 에 엷다란 비의 흔적들만 "느리고 무겁게 그리고 우울하게" 깔리는 오후의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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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살아있다]세월과 지역을 초월하는 시
캐나다와 불어권 국가에서 탁원한 명성을 누리고 있는 넬리강의 시집이 서울대 불어권연구소 장정애씨의 번역으로 한국 유수의 출판사 민음사에서 '내가 사랑한 그대' 라는 제목으로 출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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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조주 柏林禪寺 下.
묻는다:가장 절박한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시오. 답한다:오줌 좀 눠야겠다. 소변은 하찮은 일이지만 나 스스로가 하지 않으면 안된단 말야. 마음이 자기자신의 主人 돼야 천하의 고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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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거장 마지막 연주 음반 잇따라 발매
한 시대를 풍미한 재즈 거장들의 만년은 대부분 불행했다.경제적 궁핍과 가정파탄,그리고 술과 마약으로 인한 심신의 파괴에 시달리다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것. 하지만 개중에는 그런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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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마약영화 개봉-英화제작"트레인스포팅" 수입심의통과
헤로인중독 청년들의 자기파괴적인 삶을 리얼하게 그려 올해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영국영화.트레인스포팅'(원제 Trainspotting.달리는 기차에 점을 찍는 놀이)이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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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계획'은 총리실에서
요즘 우리나라 국토는 구석구석이 문제다.도시는 땅이 모자라 시민 1인당 택지면적이 일본.영국의 절반밖에 안되는가 하면,새로 늘어나는 자동차는 아예 담을 공간조차 없다.무분별한 준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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利川의 도자기 가마
도자기 고을 이천에 살고 있는 친지가 가마에 불을 지폈다는 소식을 듣고 길을 나섰습니다.인후리의 산골짜기에 있는 그의 가마에는 흙으로 만든 백두대간(白頭大幹)이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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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브루스 스프링스틴 안치환 민중가수서 록스타로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소/인간에 대한 사랑의 길로/무엇이 바뀌고 변하였소/그 누가 대답해 주오/살고 싶소 당당하게…』(『당당하게』중에서). 지금의 안치환에게 「민중가수」란 수식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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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이기는 현재를
얼마전 한국은행노조가 신관 벽에 걸린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글씨를 철거하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보다 앞에는 시민단체가 탑골공원에 있는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글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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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노년 다양한 해법 제시-실버북 잇따라 선보여
최근들어 우리사회에서도 고령화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그 여파로 퇴직 후의 삶이 크게 길어짐에 따라 노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기업구조개편 등으로 한창 나이에 직장에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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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쓰기 NIE에도 좋아-서울 영훈국교 신문활용교육
반가운 아침인사에 이어「오늘의 뉴스」발표로 시작되는 서울 영훈국민학교(교장 박성방)6학년2반의 조회시간.각자 읽은 그날짜신문에서 가장 중요하고 재미있는 기사를 골라 간단히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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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끝 과연 위협세력인가
이란에서 터키.중앙아시아를 거쳐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이슬람 현지취재를 마치면서 취재진의 머리에 각인된 이슬람은 모순과 갈등 그것이었다. 이슬람 혁명의 종주국(宗主國) 이란에서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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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大中선생님께
선생님. 최근 선생님은 대통령선거패배 후의 정계은퇴 선언을 번복했으며,그리고 이 선언이 있자마자 선생님의 추종세력들은 신당창당에 돌입했습니다. 상식적인 기준에서 볼 때 선생님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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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찾기
파도 소리가 요란하게 민우의 발 밑으로 와 부딪치며 흩어졌다.이제 모든 것이 기억이 난다.민우는 주미리를 보았다.그녀는 조용히 민우가 기억에서 깨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당신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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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성들 부부別姓制 요구
아무개의 딸,아무개의 부인,아무개집 며느리-.최근 일본에서는누군가에게 종속된 듯한 인생에 의문을 느껴 이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낡은 의식으로부터 경제적.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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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심사위원 신상옥감독
올해 칸영화제에 한국인으로선 첫 심사위원에 위촉된 申相玉감독(63)은 하루 두차례 이상 심사위원회에 참석하는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최근작 『증발』이 17일밤 기자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