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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시평
부모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는 나이에 고아가 되었다든가 기억에 남아있는 고향이 없는 뜨내기, 그런 경우 출발에서부터 그들의 인생은 불평등으로 시작된다. 그 불평등은 역사가 빚은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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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7월 4일
벌써 또 7월. 그러니까 72년 7. 4성명이 나오고 어언 꼭10주년. 세월은 화살과 같다더니, 정말로 큰 사건일수록 그런 느낌이 짙다. 그날은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렸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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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0)제72화 비규격의 떠돌이 인생(58)
『어떨까요? 동경에다 한국의 도서실을 하나 만드는 겁니다. 이 사람이 개인작업으로 몇 권의 책을 쓰는 것보다 한국문화를 일본에 소개할 일꾼들을 양성하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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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1) 비규격의 떠돌이 인생(제72회)
L군이 묻는 대로 대충 얘기를 하고 부립병원으로 가던 길이라고 했더니, L군은 다짜고짜 진찰실로 나를 데려가서 제 아버지에게 동경서 신세를 입은 선생님이라면서 내 얘기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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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하고 집나간 남편|돈 떨어지면 절로 귀가
아주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하다가 서로의 자존심을 건드려 버렸어요. 호되게 싸웠어요. 아빠는 아침식사도 안하고 출근했고, 저도 종일 속상했어요. 결혼을 후회할 정도로-. 그런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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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의 지방재정
요즘 신문 내용은 조간이 석간이라는 독자들의 불평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조석으로 신문을 펴들고 보면 그런대로 밝은 소식이 적지않다. 세계적인 기록을 싣는 책이「기네스· 북」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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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지런한 「아이슬란드」인들
전쟁의 위협 속에 사는 현대에서 전쟁의 불안이나 공포란 아랑곳없이 오직 자연인 바다와 화산하고만 싸우고 있는 「하이마이에」섬의 모습이 뜻하지 않은 깊은 감명을 주었다. 여기서 사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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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도 마음놓고 못 타겠다 4·5명 작당한 날치기 횡행
며칠전의 일입니다. 상도동 입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퇴근을 하던 길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운동을 조금 하고 난 뒤라 피곤한 몸을 받치듯 서 있다가 자리가 나서 앉았습니다.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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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낙엽이듯
머리칼 희고 칠순만 되셨다뿐 청송같이 늙지 않고 사시던 당숙모께서 그만 이승을 뜨시다니 아니, 그게 정말인가. 우리 살던 바로 이웃집 장항서 후살이 온 상민이 어머니 마음 퍽 곱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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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제먹여 죽였다"
지난 5일 서대문구 불광동 성심여관에서 30대 여자에 끌려 실종됐던 박두석씨 (40·서울서대문구 불광동 123의7) 는 8일 상오 부산시 부산의대 부속명원에서 변사체로 발견. 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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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2)공해추방
지난 6월 하순 영국 「런던」에 갔을 때 일이다. 안개의 나라, 「스모그」의 도시로 알려진 「런던」에서 맑고 푸른 하늘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52년 「스모그」때문에 폐렴·기관지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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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죽인 범인 자수|짝 잃은 암놈…알 버려 둔 채 둥우리 떠나고…
6일 상오 황새 수놈을 쏘아 죽인 일요 낚시회 소속 이용선씨 (46·서울 성동구 신당동 290·성동 방앗간 주인) 가 경찰에 자수했다. 이씨는 지난 4일 상오 10시10분쯤 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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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세계의 나그네/김찬삼 여행기|「석기시대」를 사는 뜨거운 우정
서울 「누메아」에 구경온 어떤 원주민을 사귀었는데, 그는 부디 자기 고향에 가서 며칠 묵고 가라고 하며 나의 팔을 끌어 당겼다. 이들의 애정은 열대의 이글이글 불타는 태양처럼 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