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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茶)와 사람] 천상에서 유배 온 듯 … 차와 책과 거문고에 묻혀 한평생
거문고를 연주하는 선비의 유유자적한 삶을 묘사한 심사정의 ‘고사관폭도’. [간송미술관 소장] 허백당(虛白堂) 성현(成俔·1439~1504)은 문장과 음악에 능통했던 인물로,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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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흔든 시 한 줄] 김종민 한국콘텐츠공제조합 이사장
길은 다녀서 만들어지고 道行之而成 사물은 불러서 그리 된다. 物謂之而然 - 장자(莊子·BC 369~289?) 제2편 ‘제물론’ 중에서 장자는 살육과 전쟁, 권모와 술수의 전국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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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깊은 북악산 자락, 추사를 만나다
‘세한도(歲寒圖·1844)’와 같은 해 그린 걸로 추정되는 ‘고사소요(高士逍遙·뜻 높은 선비가 거닐다)’. [사진 간송미술관] #1. “가까운 데서부터 익혀나가라.” 추사(秋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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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열정보다 냉정 필요한 때
축축한 장마철에 고뇌에 찬 젊은이들이 땅끝에 모였다. 올해로 3회째 맞는 ‘청년출가학교’가 그것이다. 이름처럼 출가를 전제로 하진 않는다. 그저 벼랑 끝에 선 아슬아슬한 청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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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열정보다 냉정 필요한 때
축축한 장마철에 고뇌에 찬 젊은이들이 땅끝에 모였다. 올해로 3회째 맞는 ‘청년출가학교’가 그것이다. 이름처럼 출가를 전제로 하진 않는다. 그저 벼랑 끝에 선 아슬아슬한 청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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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서의 종횡고금 사랑의 메신저였던 철새가 요즘 'AI논란' 지켜본다면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원시인류에게 자연은 경외의 대상이었고, 그것은 동물숭배로 표현되었다. 동물숭배는 공포와 선망의 두 가지 감정에서 유래한다. 용의 기원에 관한 중국학계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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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식] 시는 곧 풍격, 동양미학의 24가지 경지
궁극의 시학 안대회 지음, 문학동네 716쪽, 3만8000원 프랑스 시인 폴 발레리는 시를 무용에 비유했다. 행위의 한 체계이면서 동시에 행위 자체가 궁극적인 목적이란 얘기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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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야 가벼워진다
장자(莊子, BC 369?~286?) 전국시대(戰國時代) 소국인 송(宋)나라 태생으로 이름은 장주(莊周). 노자(老子)의 우주 철학과 궤를 같이했으나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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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오십의 간송, 추사 그림에서 자신을 발견했나
간송 전형필이 따라 그린 ‘방고사소요’ 전형필은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에게 그림을 배웠고, 당대 최고의 서화 감식안 오세창과 교류했다. 추사 김정희의 ‘고사소요(高士逍遙)’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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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게 최고] 천안 두정동 중식당 ‘소풍’
중화요리 전문식당 ‘逍風(소풍)’을 소개합니다. 천안시 두정동 e편한세상 아파트 정문 앞에 있는 ‘소풍’은 맛을 유지하기 위해 배달은 하지 않습니다. 맛으로 승부하는 중식당 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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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이] 10년 만에 중국을 다시 보니 …
최형규베이징 총국장 아파트 거실 커튼을 열면 바로 왕복 8차선 도로가 보인다. 도로 건너편에 상가가 있고 그 앞에 주차된 차들이 빽빽하다. 지난 주말 주차된 차량을 세어보니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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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쓴다, 고로 존재한다
서예삼협파주대전:2월 29일까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예술마을 북하우스, 갤러리 한길 전관, 문의 031-955-2041 서예 삼협(三俠)의 글씨 대결황량한 파주벌에 나붙은 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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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古今通義 고금통의] 장수사회
두보(杜甫)는 시 ‘곡강(曲江)’에서 “가는 곳마다 외상 술값은 늘 있는데/인생은 예부터 칠십 살기 드무네(酒債尋常行處有/人生七十古來稀)”라고 노래했다. 이 시의 고래희(古來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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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古今通義 고금통의] 명품
옛날에도 값비싼 해외 명품들이 있었다. 그런데 그런 명품들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성호 이익(李瀷)은 『성호사설(星湖僿說)』 ‘봉사무역(奉使貿易)’조에서 해외 명품들을 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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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화백의 세계건축문화재 펜화 기행] 창덕궁 후원 소요정
종이에 먹펜, 25×35㎝, 2011 이번 호에 인도 자이푸르의 ‘하와마할’을 보여 드리려 했습니다. ‘바람의 궁전’이라는 하와마할은 창문만 176개인데 돌로 만든 창마다 구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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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문학상 수상 작가 권리, 영감을 찾아 떠나다
‘평행선은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한 번도 헤어진 적이 없을 뿐.’ 작은 흔들림(小搖), 떠들썩한 소동(騷擾), 산책(逍遙)… 세 가지 ‘소요’가 반복된 30년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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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년사] “붕정만리 향해 정진해 나가자”
“우리 앞에 펼쳐진 붕정만리(鵬程萬里)를 향해 정진해 나가자.” 최태원(51·사진) SK그룹 회장은 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가진 신년교례회에서 임직원들에게 “새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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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정신과전문 옛날한의원-조홍건원장의 강박증클리닉] 불안장애의 또 다른 이름, 강박증
점점 더 다양해지는 강박증 종류 강박관념(强迫觀念)은 마음속에서 떨쳐 버리려 해도 떠나지 않는 억눌린 생각이다. 즉, 터무니없는 불합리한 생각이나 공포감이 자기의 의지에 반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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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에 기댄 궁궐, 뒤편엔 왕이 거닐던 ‘비밀의 정원’
일본 궁내청 소장 ‘창덕궁 사진첩’에 실린 이왕직 청사. 1917년 이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은 60년 화재로 없어졌고 금천 양편의 회화나무는 남아 당시의 아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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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은자는 산과 계곡에 숨고 큰 은자는 권력 한복판에 숨는다
▲융중(隆中) 땅에 은거하던 제갈량을 찾아간 유비와 관우, 장비 세 의형제를 그린 상상도. 초야에 묻혔으나 천하를 삼분한다는 큰 계획을 가슴에 품고 있던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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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은자는 산과 계곡에 숨고 큰 은자는 권력 한복판에 숨는다
융중(隆中) 땅에 은거하던 제갈량을 찾아간 유비와 관우, 장비 세 의형제를 그린 상상도. 초야에 묻혔으나 천하를 삼분한다는 큰 계획을 가슴에 품고 있던 제갈량을 세 번이나 찾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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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이야기 ① - 산책자를 위한 다섯 마을 ‘친퀘 떼레’
CINQUE TERRE, IL DOLCE FAR NIENTE 무위(無爲)의 달콤함이여! 이탈리아 북부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면 논스톱 여행은 불가능하다. 리구리아 해안가를 따라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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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걷기 열풍 왜 … 어떻게 …
'걷기 열풍'이 거세다. 올해만 300여 개 걷기 대회가 전국에서 열린다. 걸어서 출퇴근하는 이들도 늘고 동호회도 활성화됐다. 걷기 운동의 역사와 장점, 올바른 방법 등을 공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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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足과 滿足 사이 20년 광대의 사연
‘천하 명창’이라 이름난 정광수(1908~2003) 선생이 돌아가시기 몇 달 전에 남긴 한마디가 있다. “일생 동안 발 족(足)자가 들어간 만족(滿足)과 부족(不足)이 무서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