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텍사스 A&M대 '복제동물원' 공개

중앙일보

입력

미국 텍사스 A&M 주립대가 5일 세계 최초의 `복제 동물원''을 공개했다.

이 대학 수의대 복제 전문가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주 전 태어난 돼지 5마리와 `메건''이라는 애칭이 붙은 5개월 된 염소, 나이 먹은 황소와 질병에 저항력이 강한 황소의 유전자로 복제한 한 쌍의 황소를 공개했다.

수의대 조지 피에드러히터 교수는 "사실상 이것은 세계 최초의 복제 동물 전시장"이라고 말했다.

복제 돼지 5마리는 한 마리의 동일한 유전자로 여러 마리를 복제한 것으로 학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몸집 등 외형이 제 각각 다른 데다 비정상이 많다고연구진은 설명했다.

피에드러히터 교수는 복제된 돼지는 5마리가 동일한 유전자로 같은 대리모에 의해 태어났으나, 몸집이나 행동이 천차만별 이라며 "환경이 예상보다 훨씬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새끼 돼지의 상이점들은 인간 또는 동물의 행동이 유전자 또는 환경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 지에 대해 연구 단서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텍사스 A&M대는 고양이 복제도 1년 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개는 특이한 생리구조가 있어 복제가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한편 사람으로 치면 80대 후반에 해당하는 나이 먹은 황소의 유전자로 복제한 황소는 조로증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으나, 전염병에 강한 황소의 유전자로 복제한황소는 유사한 저항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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