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노화' 나이와 상관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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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의 주인공 ''사오정'' .

그러나 귀 전문의들에게 난청환자를 빗댄 사오정 시리즈는 결코 즐겁지 않다. 소음 공해로 귀의 건강이 위협받으면서 난청과 같은 귀질환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오는 9월9일은 ''귀의 날'' .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이사장 삼성서울병원 추광철 교수)는 6일 1958년 이후 단절됐던 귀의 날을 부활해 귀의 날을 선포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6대 광역시에서 난청과 중이염.보청기 사용에 대한 무료 건강강좌와 상담도 갖는다. 귀의 날을 계기로 급증하는 난청의 원인과 예방.재활을 소개한다.

◇ 난청 왜 느나=소리는 고막→이소골→내이(內耳)의 달팽이관→중이→외이→청신경 순으로 전달된다. 따라서 소리가 이어지는 어느 한 부분이라도 고장이 나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난청이 생기는 연령층은 다양하다. 간난아이의 선천성 난청은 주로 내이가 망가져 생기고, 어린이는 중이 안에 염증이 생기면서 물이 고여 발생한다. 삼출성 중이염이 그것.

그러나 현대사회에서 난청환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소음환경 때문.

고대의대 안산병원 이비인후과 정학현 교수는 "오랜 시간 좁은 장소에서 테크노 음악과 DDR.PC게임의 소음에 노출되면 4천㎐ 이상 높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고음 장애나 귀울림 현상이 나타나고, 고질적 난청으로 이어진다" 고 경고했다.

◇ 조기진단.치료가 중요=일반적으로 급성중이염과 같은 외이나 중이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난청은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된다.

문제는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

신촌세브란스 이비인후과 김희남교수는 "장기간 중이에 물이 고여 있으면 고막과 주위의 뼈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만성 염증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만성 화농성 중이염인 경우 청력이 개선될 확율은 약 50%에 불과하다.

양쪽 귀 모두 전혀 청력기능이 없어 보청기로도 청력회복이 불가능한 경우엔 인공 달팽이관 이식술을 통해 청신경에 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 보청기 선택은 이렇게=시중에 나와있는 보청기는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 만큼 제품도 다양하다. 기능적으로는 크게 아날로그형과 프로그램형, 그리고 디지탈형으로 구분된다.

디지털형은 보청기 중 가장 진보된 형태. 소리를 디지털신호로 바꿔 증폭시키고 음의 처리를 디지털로 제어한다.

소리를 전달하는 외이도(外耳道)세포의 기능을 도와줘 자연음처럼 소리를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3세대 디지털보청기 칸타시리즈 등이 그것.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장선오 교수는 "보청기를 구입할 때는 병원에서 정확한 청력검사를 한 후 본인의 난청 정도에 맞는 보청기를 처방받아야 한다" 고 말했다. 보청기 처방은 대학병원이나 개원가 보청기 클리닉에서 받을 수 있다.

고종관 기자

◇ 대한이비인후과학회(02-459-9225) 난청.귀질환 무료상담 : 6일(목)오후 1-5시, 서울 섬유회관(2호선 삼성역), 인천 인하대병원 3층 강당, 대전 충남대병원 1층 대회의실, 대구 경북대병원 10층 강당, 부산 부산대병원 대강당, 울산 울산대병원 7층 강당, 광주 전남대병원 명학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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