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 “코스트코, 수수료 두 배 내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3면

“코스트코도 예외 없다. 수수료를 두 배 이상 더 내라.” 삼성카드가 19~20일 코스트코를 포함한 가맹점에 새롭게 적용될 수수료율을 알리는 공문을 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 2015년까지 독점 계약을 맺고 건당 결제금액의 0.7%를 수수료로 내고 있다. 대형마트의 평균 수수료율(1.5~1.7%)보다 절반가량 낮다.

 코스트코는 일반 가맹점에 비해 매우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어 카드 수수료 논란의 진원지로 지목돼 왔다. 3월엔 한 시민단체가 코스트코에 낮은 수수료를 적용한다는 이유로 삼성카드 불매운동을 벌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에 삼성카드가 제시한 수수료율은 현재의 2배 이상인 1% 후반대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제 주사위는 저쪽(코스트코)으로 넘어갔다”며 “이번주 후반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신용카드사도 다음달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조정된 카드수수료율을 통보했다. 대상가맹점은 9월 조정된 2억원 이하 중소 가맹점을 제외한 약 60만 곳이다. 핵심은 비교적 낮은 수수료를 내고 있었던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올리는 데 있다. 한 신용카드사 관계자는 “60만 곳 중 약 1.5%가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대형가맹점”이라며 “대형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을 현재 1.7%에서 2%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문제는 대형 가맹점이 “수수료율을 올리겠다”는 카드사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인가다. 매출액이 큰 대형가맹점이 카드사에 거래를 끊겠다는 등의 압박을 넣을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간 줄다리기가 본격 시작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혜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