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에 열린 민주당 당4역.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는 임동원 통일부 장관의 경질여부를 놓고 참석자들간에 논란이 벌어졌다.
임장관에 대해 공동여당인 자민련이 자진사퇴를 요구한 가운데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양당의 공조' 를 강조함으로써 임장관 사퇴를 간접적으로 지지했다. 이에 대해 "임장관의 사퇴는 김대중 정부 대북정책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것" 이라며 정면대결해야 한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전용학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해임안 제출은 국민의 정부 대북정책을 훼손하려는 한나라당의 정치공세에 불과하다. 임장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정부의 근간을 흔들려는 것이다. 우리는 자민련과 시간을 갖고 꾸준한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자민련의 선택과 태도를 예의 주시하고자 한다" 고 발표했다.
다음은 전대변인의 회의발언록 브리핑 내용.
-------
▶김중권 대표 = 8월 국회가 끝나고 정기국회가 내일부터 시작되면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그동안 민주당과 자민련의 이른바 DJP공조를 통해 국정을 운영해왔다. 임동원 장관 문제로 공조에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국민에게 비춰진다. 이 국면을 원칙을 지키면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
▶정세균 기조위원장 = 임장관 해임은 대북정책의 후퇴와 변화로 비춰진다. 기본이 흔들리면 안된다. 해임은 불가하다.
▶정균환특보단장 = 이번 임장관 사태는 야당이 여당 전체에 흠집내려는 것이다. 만일 임장관 해임안 표결로 가결되면 김대중 대통령에게 레임덕이 온다. 해임안 표결을 쉽게 응할수 없다. 자민련을 설득해야 한다.
▶이협 총재비서실장 = 민족문제가 토론이 아니라 표결로 결판이 나야하는 정치를 극복해야 한다. 타협하는 것도 집권당의 책임이다. 민주적 리더십으로 (자민련과) 화해와 협력으로 가야한다.
▶장성원의원 = 해임안 표결은 위험하다. 자민련의 태도를 누그러뜨려야 한다.
▶박상규사무총장 = 자민련을 자극하면 안된다. 햇볕정책은 민주당과 자민련이 공동시행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를 깨려고 하는 것이다.
▶이해찬정책위의장 = 오는 9월과 10월중순이 남북.북미관계의 향방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시기다. 임장관 개인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정부의 근간문제다. 자민련을 설득해야 한다.
▶김태홍의원 = 이번 평양 축전은 긍정적 측면도 적지 않았다. 이를 부각해서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천용택의원 = 이번에 도쿄에서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도 만나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에만 의존하면 안된다.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
▶유용태의원 = 자민련에게 공조가 뭔지를 설득해야 한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대응이 미숙해서 손해를 많이 봤다. 옷로비때도 그랬다.
김종혁 기자 <kimch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