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피말리는 4위 쟁탈전 각구단 투수 총동원령

중앙일보

입력

"선발 이승호라도 마무리로 돌려야지 뒷심이 달려서 안되겠어. "

SK 강병철 감독은 30일 경기 직전 앞으로 이승호를 선발뿐 아니라 마무리로도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막판 4위 진입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는 심산이다.

강감독은 대전 한화전에서 28~29일 연속 막판 역전패를 당한 뒤 패인을 부족한 투수층에서 찾았다. 특히 29일 경기에서 7회 구원등판한 오상민이 만루홈런을 맞아 다잡았던 경기를 내주자 강감독은 극도의 허탈함을 나타냈다. 그래서 이승호를 전천후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SK는 팀 방어율이 3위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선발 3인방인 김원형.에르난데스.이승호와 마무리 조규제.오상민을 제외하곤 내놓을 투수가 마땅찮다. 특히 조웅천이 최근 극도의 부진으로 2군으로 떨어진 뒤 조규제.오상민의 어깨는 혹사당하고 있을 정도다.

29일 역전 홈런을 내줘 패전의 오명을 뒤집어쓴 오상민은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무려 6이닝을 던졌다. 마무리 투수로서는 상상을 넘는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후 오선수의 구위는 눈에 띄게 약해졌다.

한화 역시 30일 5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는 물량공세를 펼치며 4위 사수를 위한 필사의 몸부림을 쳤다.

한화는 선발 최영필이 2회초 2실점하자 3회 김정수, 6회 2사후 조규수, 8회 송진우 등을 잇따라 투입했다. 한화는 마무리를 맡을 외국인 투수 영입의사도 밝혔다.

각팀이 4위권 진입을 위해 투수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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