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나눔, 녹색실천 … 사회 속으로 들어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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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 성장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공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오늘날에는 기업의 성장과 발전이 사회나 국가 경제 발전과 경제 사회의 구조를 규정할 수 있을 만큼 대규모화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활동은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기업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고 그만큼 기업에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도 커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정의는 나라마다 다르고 경제·사회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4단계로 구분된다.

사회 변화에 맞춰 기업 및 공기업의 사회공헌 활동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나 사회봉사를 넘어 기업들의 특징을 살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 늘고 있다. 사진은 한국지역난방공사의 파크콘서트 모습. [사진 한국지역난방공사]

제1단계는 경제적인 책임으로, 이윤 극대화와 고용 창출 등이다. 제2단계는 법적인 책임으로, 회계의 투명성, 성실한 세금 납부, 소비자의 권익 보호 등이다. 제3단계는 윤리적인 책임으로, 환경·윤리 경영, 제품 안전, 여성·현지인·소수 인종에 대한 공정한 대우 등을 말한다. 제4단계는 자선적인 책임으로, 사회공헌 활동 또는 자선·교육·문화·체육 활동 등에 대한 기업의 지원을 의미한다.

최근 기업들은 과거와 달리 기부와 후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는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는 ‘공유가치 창출’, 즉 공유가치경영(Creating Shared Value, CSV)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CSV란 경제·사회적 조건을 개선하면서 동시에 비즈니스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일련의 기업정책 및 경영활동을 의미한다. 빈곤이나 환경문제 해결 등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기업의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하는 분야에서 혁신을 이루자는 것이다.

포터 교수는 기업과 공기업의 사회적 활동이 기부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더 나아가 공유가치 창출로 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이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는 의의가 있으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면 궁극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면 CSV는 ‘효율적으로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와 충돌하지 않으면서 기업 활동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다. 단순히 부가가치의 일부를 떼어내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방향의 사회적 책임 실행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회 가치 변화에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이익과 사회적 책임이 조화를 이루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치는 사기업에 비해 더욱 높고 엄격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행복에너지’ 사업을 통해 이웃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웃들에게 문화나눔의 일환으로 다양한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행복나눔단과 대학생 홍보대사 및 지역난방 프렌즈 활동 등으로 작은 행복을 더 크게 키워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회사의 특성을 살려 깨끗한 연료와 신재생에너지 활용을 통한 CO₂절감, 녹색실천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녹색생활을 솔선수범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에너지 복지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빈곤층에 난방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비축지사 인근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장학사업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사업으로 주민들의 취업을 돕고 있다.

사회 변화에 맞춰 기업 및 공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단순한 기부나 사회봉사를 넘어 기업들의 특징을 살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이 늘고 있다. 특히 사회나 환경 문제는 물론 더 나아가 취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도 눈에 띈다.

사회문제에 대해 열정을 갖고 해결 방안을 내놓는 기업과 공기업에 더 많은 역할과 성장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좋은 기업은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위대한 기업은 세상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든다’는 포드자동차의 사명처럼 우리의 공기업들도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위대한 공기업’이 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정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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