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내부거래 3년간 28조"

중앙일보

입력

30대 그룹이 지난 98년부터 3년간 모두 28조원 가량의 부당내부거래를 하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 적발됐다고 국회 정무위 소속 조재환(趙在煥.민주당) 의원이 31일 밝혔다.

공정위가 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공정위는 98년5월부터 작년말까지 30대그룹에 대해 7차례 조사를 실시, 27조8천335억원 가량의 부당내부거래를 적발하고 모두 2천538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현대(735억원), 삼성(586억원), LG(304억원), SK(303억원), 대우(269억원) 등 5개 그룹이 2천19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아 30대그룹 전체 과징금의 87%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그룹은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는 물론 비상장 주식 헐값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 챙기기, 부당 재산상속 등을 하다 공정위 조사에 걸려들었다고 조의원측은 전했다.

조 의원은 "30대그룹의 과징금 액수는 같은 기간 공기업에 부과된 과징금보다 5배나 많은 것"이라며 "대기업들의 부당내부거래 수법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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