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7월 소비자 지출 0.1% 증가

중앙일보

입력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세금 환급에도불구하고 미국인들의 씀씀이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30일 소비 지출이 지난달 0.1% 증가에 그쳐 지난해 10월 같은 증가율을 기록한 이래 9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의 성장에 3분의 2를 기여하는 소비자들의 씀씀이가매우 부진한 것은 사실이나 주로 내구재 소비 감소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실망적인 수치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소비 지출은 지난 1.4분기에 3%, 2.4분기에 2.5%가 각각 증가, 미국 경제가 기업 투자와 재고의 감소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도 경기 후퇴만은 모면할 수 있었던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학기를 앞둔 학용품 등의 지출 증가도 앞으로의 소비 활동 회복에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7월의 개인 소득은 지난해 12월의 0.6% 이후 가장 큰 폭인 0.5%의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에서 세금 등을 뺀 가처분소득은 1.7% 늘었으나 지난달 시행에 들어간 소득세 환급분을 제외하면 실제 증가율은 전달의 0.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7월의 개인 저축률은 2.5%로 전달의 1%를 크게 웃돌며 1999년6월의 2.6%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의 척도로 주시되는 개인소비지수 증가율은 6월의 0.2%에서 7월에는0.1%로 떨어져 올 들어 7차례에 걸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물가 압력은 거의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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