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무서운 한수, 137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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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세계바둑오픈 준결승 제1국
[제8보 (132~149)]
白·중국 胡耀宇 7단 | 黑·중국 王 磊 8단

전보의 마지막 수인 흑▲가 진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었다."왕레이가 승부수를 던졌다"고 검토실은 말했다.

후야오위7단은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다. '참고도1'의 흑1 정도로 지키고 백이 2로 둔다는게 그의 예상이었다.한데 상대는 귀의 백을 털도 안 뜯고 잡았다고 주장한다. 후야오위는 직감적으로 흑▲는 무리며 왕레이가 이쪽을 시험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러나 곰곰 살피니 놀랍게도 사는 수가 쉽지 않았다. 胡7단은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참고도2' 백1을 선수한 다음 3에 붙이는 수가 우선 떠오르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수는 흑4,6으로 꾹꾹 막아 사는 수가 없다. 부득이 134,136으로 방향을 틀었는데 여기서 王8단은 137이란 통렬한 강수를 준비해두고 있었다.

137은 진정 무서운 한 수였다. 살 길이 없다는 왕레이의 확신이 이 두 수에 배어 있었다. 141도 두텁고 정확한 수. 胡7단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초읽기가 시작됐다. 그는 눈물을 머금고 146으로 방향을 틀어 버리는 길을 찾기 시작했다.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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