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제가 김국진씨를 추천했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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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송윤아(28.사진) 가 이제 '지상' 으로 내려오나 보다.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고고하거나 세련된 현대 여성의 이미지로 대중과 거리를 두던 그가 지난 22일 첫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반달곰 내사랑' 에선 이웃 같은 친근한 이미지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호텔리어' 를 끝낸지 두 달여 만이다.

그는 "체질적으로 오래 쉬지 못한다" 고 말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이건 바로 내 얘기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교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 밑에서 우리 집안도 꽤나 엄격한 분위기였거든요. 극중에서 민소매티나 반바지를 집에서 못 입는 것도 똑 같고…. "

극중 한정은은 아버지의 엄격한 가정교육에 숨막혀 하는 인물로 약간은 순진하고 푼수같은 여자다.

첫 회 방송분에서 피아노 독주회를 끝내고 인사하다 이마로 마이크를 쳐 넘어뜨리는 장면에선 NG가 예닐곱번이나 나왔다. 스탭이 마이크 밑을 낚시줄로 묶어 연기를 도와줬는데도 마이크가 옆으로 넘어지거나 송윤아 자신이 웃음을 터뜨리든지, 낚시줄이 화면에 비쳤기 때문이다.

독주회 장면에선 대역을 쓰지 않고 직접 '라흐마니노프 2번' 을 연주해 눈길을 끌었다. 송윤아는 피아노 실력을 묻는 질문에 "부끄럽다" 는 말을 연발했지만 사실 '체르니 40번' 까지 뗀 실력을 자랑한다.

개그맨 김국진, 아니 이젠 탤런트 김국진이라고 해야 할 김국진씨와의 연기호흡에 대해 "재미있다" 는 말을 먼저 했다.

"제가 먼저 캐스팅됐어요. 감독님이 남자 배우 몇 명을 거론하시길래 제가 '김국진씨로 해요' 라고 했죠. 톱탤런트급이 아닐바에야 차라리 김국진씨랑 연기하는 게 더 좋을 듯했던 거죠. 그리고 잘 된 것 같아요. 김국진씨에게 그랬어요. '연기를 한다는 생각보다 원래 있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아요' 라고. "

그의 부모는 김국진이 상대역이라는 소식에 "허허…"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하지만 극중 두 사람은 신분과 조건을 초월한 아름다운 사랑을 예고하며 호흡을 맞춰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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