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민생 앞세워 ‘단일화’ 정면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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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8일 오후 인천광역시 송도동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청년당원들과 함께 ‘젊은 그대’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다. [인천=김형수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18일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단일화 이벤트는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정치”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박근혜 비전선포식’ 행사에 참석해 “정치가 민생과 상관없는 선동정치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수도권·강원도 등지에서 모인 5000여 명의 당원을 향해 “정치적인 사심과 권력에 편승한 정치로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없다”며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는 19일(대선 D-30) 시작되는 선거법상 당원 집회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두고 총력전을 결의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에 대한 대항카드로 자신이 ‘준비된 여성 대통령’임을 내세웠다. 그는 ‘국민통합’ ‘정치쇄신’ ‘일자리와 경제민주화’를 3대 국정지표로 제시했다. 이어 ▶가계부채 경감 ▶국가책임보육 ▶교육비 부담 완화 ▶예상 못한 걱정 국가 해결 ▶일자리 창출 ▶일자리 보호 ▶근로자 삶의 질 향상 ▶국민 안심 프로젝트 ▶상생경제 ▶대탕평 인사 등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 열 가지 약속은 우리 사회에서 중산층의 비중을 70%(현재 64%)로 끌어올리는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라며 “대통령이 되면 이 열 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켜 국민의 기억에 오래 남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캠프 관계자는 “야권이 정치 쇼를 한다고 우리가 거기에 휘말릴 필요가 없다”며 “대선이 한 달밖에 안 남았는데 아직도 후보를 결정 못한 야권의 불안정성과 집권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는 박 후보의 준비된 비전을 대비시키는 게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했다.

 이날 박 후보는 “돈을 어디에 사용하겠다는 공약은 요란하지만 돈을 어떻게 마련하겠다는 공약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며 “저는 국민행복 10대 공약 실천을 위해 매년 평균 27조원씩, 5년간 135조원의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재원 계획을 밝혔다. 새누리당은 4월 총선 때 차기 정부에서 복지재원으로 연간 18조원을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연간 9조원이 늘었다.

 캠프에선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장밋빛 공약이란 비판이 제기될 것에 대비해 재원조달과 소요를 보여주는 공약 수입·지출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박 후보 공약의 향후 5년간 재정 소요는 총선 공약 75조원을 비롯, 여성공약 9조원 등 지금까지 97조원이다. 이에 대한 재원마련 방안으론 예산 절감 및 세출 구조조정 71조원, 세제개편 48조원, 복지행정 개혁 10조원, 기타 재정수입 증대 5조원 등을 제시했다.

 캠프의 재정 전문가인 안종범 의원은 “야권 후보에 비해 박 후보가 더 철저히 계획해 나라살림을 준비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공약 가계부’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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