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레알 마드리드, “특별 보호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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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메라리가 개막전 패배로 언론의 도마에 오른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 경찰에 특별 보호 요청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스페인 스포츠일간지인 마르카는 26일(현지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이탈리아 경찰에 발렌시아와의 원정경기 시 추가적인 병력 투입과 선수단에 대한 특별 보호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의 빈센트 델 보스케 감독은 경기에 패한 직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과 호텔에서 팬들의 공격을 받았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팬들이 던진 돌 때문에 버스의 유리가 상당부분 깨졌다.

델 보스케 감독은 “팬들이 왜 우리를 범죄자 취급하는지 모르겠다.”라며 팬들의 반응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아무리 팬들이 화가 났다고 해도 구단 버스에 돌을 던지는 행동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며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다.”며 격분했다.

클라우드 마켈렐레와 로베르트 카를로스는 경기 후 발렌시아 팬들로부터 인종 차별적인 모욕을 당했다고 델 보스케 감독을 덧붙였다.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발렌시아 팬들이 가지는 적개심의 원인 중 하나는 1996년 여름에 있었던 레알 마드리드의 비신사적인 행위 때문이다. 발렌시아와 계약하기로 내정되어 있던 유고 국가대표 출신 프레드릭 미야토비치를 레알 마드리드가 중간에 가로챈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팬들의 폭력적인 행위는 이미 선수들에게 익숙하다. 지난 시즌 루이스 피구는 시즌 내내 원정경기에서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녔다. 올 시즌 스페인 리그에 첫 선을 보인 지네딘 지단은 발렌시아의 적대적인 분위기에 당황했다고 팀 동료 살가도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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