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상식] 그라운드 뛰어든 쿠웨이트 왕자

중앙일보

입력

82년 스페인월드컵에서는 경기중 왕족이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같은 해프닝의 주인공은 쿠웨이트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던 파히드 왕자. 당시 쿠웨이트는 아시아예선에서 한국을 꺾고 본선에 진출, 예선 D조에 속했고첫 상대인 체코슬로바키아와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2차전에서 프랑스와 만났다.

전반을 0-2로 뒤진 쿠웨이트는 후반에 1골씩을 주고받아 3-1이던 35분께 미셸플라티니의 패스를 받은 알랭 기레세에게 4번째 골을 허용했다.

이때 쿠웨이트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누군가가 휘슬을 불어 오프사이드가 선언된 줄 알고 수비하지 않았다"고 주심이던 소련 출신의 미로슬라프 스투파르에게 항의했고 귀빈석에 있던 파히드 왕자도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선수단에 합세했다.

아수라장으로 변할 즈음 스투파르 주심은 결국 노골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지만프랑스는 종료 1분전 막심 보시스가 추가골을 터뜨려 4-1로 마무리했다.(서울=연합뉴스) 장익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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